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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58732783
· 쪽수 : 344쪽
책 소개
책속에서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 드디어 친구가…… 아, 아직은 친구가 아니랬지. 서머는 그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굉장히 단호해 보였다. 왜 그런 걸까? 왜 나와 거리를 두려는 거지? 어째서 서머는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나만큼 기뻐하지 않았을까? 나중에 우리가 친구가 되면 꼭 물어봐야겠다.
이건 새로운 유형의 교훈이었다. ‘친구에 관한 규칙’ 혹은 내 마음대로 줄여서 ‘친규’ 말이다. 나도 내가 규칙에 연연하는 사람이란 걸 안다. 하지만 이 규칙들은 지금까지 내 생존의 핵심이었다. 작업, 채광, 괴물과의 싸움 등 모든 일에는 규칙이 있고, 나의 일곱 번째 규칙 “이 세상의 규칙을 알면 적도 친구가 될 수 있다.”처럼.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먹을거리만 없는 게 아니었다. 도구도 무기도 없었다. 또 한 번 추위가 내 몸을 할퀴며 이번엔 나에게 갑옷이 없다는 게 문득 떠올랐다. 전부 손님방 보관 상자에 두었던 것이다. 색칠한 옷과 무모한 열정만 가진 채 문밖을 나섰다니!
“그어어!”
이번엔 배 속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었다.
나는 180도 몸을 돌렸다. 좀비가 내 바로 뒤를 쫓고 있었다!
만약 나 혼자 네더를 발견했다며 나는 아마 태양을 피하는 땅 위의 괴물들처럼 도망쳤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었고, 서머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친규 4. 친구와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내가 살던 세상에는 친구를 따라서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말도 있지 않았던가?
나의 본능은 “그만 돌아가자!”라고 외쳤지만, 나는 서머에게 이렇게 물었다.
“이제 어디로 가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