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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58770617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18-09-1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_시식에 앞서 숟가락을 들다
시식 1편: 또 먹고 싶은 맛
책 읽기, 너를 읽다 | 글쓰기, 나를 쓰다 | 차차처럼 느리게 추는 삶의 즐거움| 우린 엄마와 딸 | 나도 나랑 논다 | 고양이에게 말 걸기
시식 2편: 쓰지만, 몸에 좋은 맛
시간과 친구가 되세요 | 기록하고 성공을 바인딩하라 | 소득의 재분배로 삶을 리모델링하라 | 시에 대해 나와 당신의 이야기| 당신의 말 한마디가 인생에 미치는 영향 | 당신만의 단 한 사람을 기억해 주세요
시식 3편: 이건 꼭 먹어야 하는 맛
타인에게 미움받기 | 신비한 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당신의 다락방으로 초대해주세요 | 프레임 탈출기_창밖을 보라 | 세 살 버릇 여든까지 습관 만들기 | 청소 공부 중입니다 | 행복과 장애의 상관관계
시식 4편: 추억의 그 맛
당신은 누구의 키다리 아저씨입니까? | 당신, 마지막 잎새를 세어 본 적 있나요? | 갈매기 조나단이 묻습니다. 당신은 꿈이 있나요? | 세일즈맨의 죽음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 당신은 인형의 집에 살고 있나요?
마치는 글_시식을 마무리하며, 입을 닦는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먼저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있던가? 나는 무뚝뚝함과 신경질의 옷을 번갈아 입고 노처녀 히스테리를 부린다. 엄마는 말 한 마디에 울고 웃는 감성 충만한 소녀가 되어간다. ‘엄마’와 ‘딸’은 가깝고도 먼 존재인가 보다.
50대 중반에 남편을 떠나보내고 딸 다섯 명을 뒤치다꺼리해야 했던 노모의 삶을 재조명하고 싶었다. 다른 작가들이 두 대상에 대해 어떤 글을 썼나 궁금했다. 검색해 보니 신달자 작가의 《엄마와 딸》 책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흐리멍덩한 눈, 피곤해 보이는 표정, 근육마저 늘어져 보이는 우울함을 가진 여성은 엄마다. 양 갈래로 머리를 딴 똘망똘망한 딸은 무엇인가 이야기하려는 듯 이를 드러내고 있다. 힘들어 보이는 엄마는 무기력해서 입조차 열 수가 없나 보다. 《엄마와 딸》은 신달자 작가의 에세이다. 딸로 70년, 엄마로 45년을 살아온 여자의 이야기다.
책을 읽는 데 한 달이나 걸렸다. 한두 페이지 읽다가, 딸 신달자 작가가 엄마한테 너무 못되게 굴어서 펴보기도 싫었다. 그 모습에 내가 투영됐다. 엄마가 물어보는 말에 들릴 듯 말 듯 개미 목소리로 대답한다. 엄마가 다시 물어보면 “왜 또 물어?”라며 짜증 내서 엄마의 입을 막아 버렸던 내 모습이 겹친다. 며칠 뒤 또 책을 펼친다. 신달자 작가의 모친을 통해 엄마의 모습이 보여 나 같은 딸을 낳은 엄마에게 미안해서 어깨가 들썩이도록 울었다.
이번 꼭지를 쓰기 전부터 마음이 무거웠다. 지인들에게 시간 관리 잘하는 사람, 하루 24시간도 모자라게 열심히 사는 사람, 도대체 잠은 언제 자냐는 질문도 받을 만큼 SNS를 통해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다. 칭찬을 들을 때마다 뜨끔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란 쉽지 않다. 아침 늦잠을 자고 허둥거리는 내 모습을 누가 볼까 창피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매번 늦잠을 자는 것은 아니다. 희한하게 중요한 일이 있거나 해야 할 일이 있는 아침이면 머피의 법칙처럼 늦잠을 자도록 나를 방치했다.
이제부터 ‘중독의 고리’를 끊어 보겠다. 재독을 하면서 책의 모든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려고 욕심부리지 않았다. 자기 전 동기부여, 시간 값 계산, 벌떡 일어나기 딱 하나씩만 실천해보기로 한다. 독자가 ‘지금도 벌떡 일어나세요?’라고 물어볼 때 당당히 ‘네! 총알처럼 튀어 일어나죠’ 당당히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침, 수면, 시간’ 키워드로 고민이라면, 서점으로 달려가 책을 쭉 훑어본 후 맘에 드는 책 두세 권을 사자. 출퇴근 시간 스마트폰은 가방이나 주머니에 잠시 넣어두고 책 한 구절이라도 읽어 보자. 널브러진 흰 소들 사이에 보랏빛 소처럼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스마트폰 부대 사이에 책 읽는 사람이라니!! 멋지지 않은가. 때론 보여주기 독서가 나를 으쓱하게 하며 독서의 즐거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책 내용이 어려워서 실천하지 못하는 게 아니다. 실천하지 못해서 책은 책일뿐이라고 변명하면서 책을 외롭게 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