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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8772215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1-01-15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나만 모르는 것 같아서 억울한 기분이 들어.” | “도끼와 전기톱의 차이라고 난리던데?”
“사랑하는데 그게 무슨 상관이야.” |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말해봤어.”
“주도권을 잡았다는 느낌이 확 드는 거야.” | “나를 낮게 보지 않을까?”
“왜 젖 달라는 아기를 계속 굶긴 거야?” | “괜히 두통약 먹을 때가 있잖아요?”
“하고 싶으면 말해, 해줄 테니까.” | “근데 사랑, 지금 진짜 없는데.”
“꼭 사랑이어야 되는 거야?” | “희수만큼은 잃고 싶지 않아.”
“오늘 모든 게 새로운 시각이야.” | “사랑을 확인하고 유지하는 절대적인 방법이야.”
“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한 거야?” | “부부는 섹스해서 사랑한대.”
“오르가슴, 그게 정말 죽도록 궁금하거든.” | “어때? 네 남편보다 낫지?”
“나 이 정도로 의기소침하지 않아.” | “나만 이러고 사는 줄 알았지.”
“그럼 2위도 있어? 3위도 있고?” | “다 여자가 거부한 탓이라는 거야?”
“계속 손도 안 대고 코를 풀겠다는 거잖아.” | “남자도 사랑으로 먹고사는 존재야.”
“의무로만 하는 거야? 사랑은 없어?” | “노력해야 하는 줄을 몰랐으니까.”
“그런 건 결혼 전에나 하는 거 아닌가요?” | “어떻게 남편이 좋아요?”
“나는 이제 틀린 걸까?” | “왜 굳이 캐서 일을 만들고 그래?”
“내 몸이 딱 식었다니까!” | “사람의 온도가 그리운 거잖아.”
“오빠의 행동들이 이제야 이해가 돼.” | “그러면 우리도 섹스리스가 됐을까?”
“그래서 나랑 결혼했던 거야.” | 인생의 방향키를 꽉 움켜쥔 채로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시한폭탄을 가지고 사는 것 같지 않아?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알 수도 없고 장담할 수도 없는 게 결혼 생활이야.”
몇 년 전에 이혼한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 이런 일로도 이혼하는구나 싶더라. 어디 가서 말도 못 해. 엄마한테도 사실대로 말을 못 했다니까? 성격 차이다,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어 정말. 이혼한 사람들 봐라? 다들 성격 때문이라고 하잖아.”
결혼 4년 만에 이혼한 여고 동창 수아는 친구들에게 그간 함구하던 이혼 사유를 털어놓기로 작정했는지 아무도 묻지 않은 얘기를 꺼냈다.
“조루야, 남편이. 근데 나 그거 알고도 결혼했거든.”
그 얘기를 들은 한 친구는 위로인지 진심인지 농담인지 이렇게 말했다.
“어차피 안 하는데 조루 건 변강쇠 건 뭔 상관이야?”
그 말에 수아는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지나치는 사람은 누구든 두 번은 돌아볼 정도로 어여뻤던 수아는 근처의 다른 학교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곁을 주지 않아도 괜찮은 남자들이 줄줄 따랐다. 어렸던 우리 눈에도 수아는 남자 복을 타고난 것으로 보였고, 나중에 고르고 골라 결혼할 수 있겠다며 부러워했었다.
“그때 물어보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까운 마음에 나는 소용도 없는 말을 하고 말았다.
“어디다 물어봐? 내 남친이 조루인데 결혼해도 될까요? 하고 누구한테 물어보냐구. 그리고 그때는 그런 거 하나도 상관없었어. 사랑하는데 그게 무슨 상관이야. 손만 잡아도 좋고 안아주기만 해도 너무 좋은데. 게다가 나는 원래 욕구도 별로 없거든. 그리고 애는 낳을 수 있는 거잖아. 그거면 됐다고 생각했지.”
이곳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특이한 글도 있었다. 작성자는 결혼한 지 10년 되었다는 여자였는데 아직도 남편이 너무 좋고, 섹스도 자주 한다는 글이었다. 이 짧은 글에는 무척 많은 댓글이 달려 있었는데 어떤 것도 이보다 더 처절할 수는 없었다. 어떻게 아직도 남편이 좋냐는 순수한 의문, 그럴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부러워 미치겠다, 섹스를 잘해주면 나도 남편을 좋아할 수밖에 없겠다는 시샘 어린 반응까지. 여자들이 몸서리치게 부러워하는 대상은 바로 남편에게 사랑받고 사는 여자였다.
“그래도 다들 사랑해서, 같이 살고 싶으니까 결혼했을 거 아니야. 근데 남편이 좋다는 글에 어떻게 저렇게 많은 사람이 그게 가능하냐고 묻는 거지?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고 진짜 순수하게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야. ‘어떻게 남편이 좋아요?’ 하고.”
남편이 좋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글에 그게 가능하냐는 의문이 저렇게나 많이 쏟아졌다는 것이 최고로 슬픈 지점이었다.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서로 싫은 사람이 되어버린다니. 저렇게까지 싫은데 어떻게 같이 살 수 있지? 왜 그토록 싫은 사람과 계속 살아? 저 정도면 이혼을 하지?”
남편의 말에 나는 낙담하고 말았다. 저렇게까지 싫어도 밥을 해주고 빨래를 해주면서 같이 살 수밖에 없는 여자의 삶을 남자는 대번에 이해할 수 없나 보다고. 비슷한 처지가 아니어도 나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는데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