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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구니

너는 누구니

이희영 (지은이)
  |  
황금가지
2019-08-05
  |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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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구니

책 정보

· 제목 : 너는 누구니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8885601
· 쪽수 : 336쪽

책 소개

가면을 써야 숨을 쉴 수 있는 소년과 비밀을 품고 달려가는 소녀의 만남을 통해 사람이 누구나 간직한 채 살아가는 마음속 어둠에 대해 그린 작품. 제목 '너는 누구니'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이다.

목차

시작하는 이야기 - 7
1장 - 31
2장 - 52
3장 - 73
4장 - 93
5장 - 112
6장 - 139
7장 - 164
8장 - 196
9장 - 222
10장 - 250
11장 - 289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 317

저자소개

이희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3년 제1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페인트』 『테스터』 『나나』 『챌린지 블루』 『소금 아이』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BU 케어 보험』 『보통의 노을』 등을 썼고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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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서하가 꼭 내 손을 붙잡았다. 손에 느껴지는 악력이 마음까지 아프게 옥죄었다.
“네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야?”
절대 울지 않겠다, 다짐했다. 서하에겐 우는 것조차 미안했다. 그러나 그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차올랐다. 서하는 모를 것이다.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얼마나 진심으로 원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그 얘기를 꺼냈는지.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너야. 최서하 바로 너.”
서하의 얼굴에 희미하게 안도의 빛이 스쳐 지났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뭐를?”
“걔가 널 죽이려 했다며.”
서하가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맑은 갈색 눈동자가 수정처럼 반짝이고, 하얀 얼굴에 서서히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서하의 창백한 시선이 다시금 창밖으로 돌아섰다.
“할 수만 있다면.”
“…….”
“나도 죽이고 싶어.”


나는 다만 두려웠다. 내가 점점 더 서하에게 빠져 들게 될까 봐. 나를 향해, 투명하게 반짝이는 눈동자를 잊지 못할까 봐 벌써부터 무서웠다. 할 수만 있다면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크게 나를 옭아맨 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호기심이었다. 서하를 둘러싸고 있는 이야기들과,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과, 달의 뒷면처럼 감추어진 모습까지, 이 모든 것들이 자꾸만 내 등을 서하 곁으로 떠밀었다.


서하가 확 내 팔을 잡아끌었다. 두근거리는 심장소리가 선명하게 느껴지고 코끝으로 벚꽃 향기가 강하게 풍겨 왔다. 내 몸을 감싸 안은 서하의 두 손이 가늘게 떨렸다.
“너랑 있으면…… 멈춰 버린 시간이 흐르는 것 같아.”
서하의 한마디에 이상하게 가슴이 먹먹했다. 멈춰 버린 시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힘겹게 내뱉은 그 애의 한마디가 자꾸만 가슴을 옥죄었다. 나는 품에서 벗어나 물끄러미 서하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네 시간은 왜 멈춰 있는데.”
“나는.”
서하가 초조한 얼굴로 입술을 깨물었다. 힘들어하는 서하를 보면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물을 수 없었다. 다그칠 수도, 애원할 수도 없었다. 어쩌면 두려운 것인지도 몰랐다. 벽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만약 그곳을 본다면 영원히 서하를 잃어버릴 것 같은 불길함이 느껴졌다. 판도라의 상자를 앞에 둔 것 같았다. 불타는 소돔을 뒤돌아보려는 롯의 아내가 된 기분이었다. 서하가 뒤로 한 발자국 물러설 때마다 나는 결코 다가가지 못했다. 내가 다가간 거리만큼 아니 그보다 훨씬 멀리 서하가 물러설 것 같아, 바보처럼 항상 그 자리에 못 박혀 있었다. 그러나 더 이상은 자신할 수 없었다. 이렇게 한 곳에서 서하를 기다리는 일이 진정 서하를 위한 일인지 나는 자꾸만 혼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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