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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과 불평등의 사회학

취향과 불평등의 사회학

(한국 사회 문화자본과 구별짓기 지형도)

최샛별 (지은이)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3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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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과 불평등의 사회학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취향과 불평등의 사회학 (한국 사회 문화자본과 구별짓기 지형도)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58905743
· 쪽수 : 488쪽
· 출판일 : 2026-05-29

책 소개

부르디외가 제시한 관점에 입각해 지난 30여 년간, 한국 사회 내 문화자본의 존재와 다양한 문화 분야에서의 상징적 경계 및 재생산에 관한 실증 연구를 수행해온 최샛별 교수(이화여대 사회학과)의 그간의 성과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개인의 선택’이 아닌, ‘계급의 언어’가 된 취향,
그 이면에 조용히, 그러나 뚜렷하게 작동하는
사회적 위계의 ‘숨겨진 경로’를 해부한다!

심층 조사와 통계 데이터 분석으로 그려낸 ‘한국 사회의 문화지형도’,
취향이라는 차별화된 감각이 세습되는 한국형 구별짓기의 메커니즘을 밝히다!


“어차피 먹는 양은 똑같은데 돈이 있어야 유기농도 먹는 거지, 하루 먹기도 힘든 상황에 유기농을 먹을 수는 없는 거니까. [……] 어릴 때부터 유기농을 먹은 사람은 유기농 제품을 먹는 게 당연하고 돈이 아깝다는 생각도 하지 않겠지만 한평생 정크푸드만 먹어온 사람이 어떤 계기로 돈이 생겼다고 해서 유기농 식품을 먹을까? 라고 생각해보면 그럴 것 같진 않거든요.”
―5장 「일상생활 속 지위표식」 중 한 심층 인터뷰에서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불평등은 단순히 경제적 자산이나 소득의 격차로만 설명할 수 없다. ‘어떤 취향을 갖게 되는가’는 어떤 가정에서 태어나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문화적 환경 속에서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총체적 산물이다. 그러나 특정한 취향을 체화할 수 있는 삶의 조건은 결코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지지 않는다. 계급과 계층의 경계는 이제 일상적인 소비, 문화적 선호, 그리고 세련된 ‘취향’이라는 정교한 양식 속으로 은밀하게 숨어들었다.
매일 아침 마주하는 커피 한 잔도 예외는 아니다. 저렴하고 간편한 인스턴트커피를 찾는지, 아니면 원두의 산지와 브랜드, 로스팅 방식까지 따져가며 까다롭게 고른 원두커피를 즐기는지에 따라 계급적 차이가 은연중에 드러난다. 이렇듯 한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으로 보이는 일상의 모든 순간에도, 계급적 배경이 부여한 삶의 조건과 견고한 사회적 위계는 깊숙이 스며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우리 사회 내 계층 문제를 다룰 때 ‘문화자본’은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되었다. 취향은 이제 개인의 개성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자유로운 선택이 아니라, 그가 속한 계급과 계층을 대변하는 “제약의 흔적”이다. 이 책은 부르디외가 제시한 관점에 입각해 지난 30여 년간, 한국 사회 내 문화자본의 존재와 다양한 문화 분야에서의 상징적 경계 및 재생산에 관한 실증 연구를 수행해온 최샛별 교수(이화여대 사회학과)의 그간의 성과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부르디외가 『구별짓기』를 통해 역설한 ‘문화자본론’의 이론적 분석틀과 연구 방법을 다방면에서 검토하고 이를 한국적 맥락에 적용한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에게 문화자본으로 체화되어 능력과 성공의 정당성을 획득하게 만드는 문화 재생산의 기제가 무엇인지, 그 구체적인 작동 방식을 사례를 통해 분석한다.
아울러 문화적 취향과 계층의 상관관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해 한국 사회 내 문화자본의 존재를 입증하고, 그것이 어떻게 형성되고 대물림되며 재생산되는지 그 ‘숨겨진 경로’를 추적해나간다. 심층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통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중다대응분석 등의 통계 데이터 분석 방법을 활용해 도출한 <한국 사회의 문화지형도>(책 말미에 별지로 첨부)는 그 경로를 “하나의 상징적 지도”로 명료하게 도식화해 보여준다. 이를 통해 한국 사회의 문화지형이 단순히 경제적 계층구조를 반영한 계급적 위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세대와 계급이 교차하는 복합적 문화구조”임을 밝힘으로써 문화자본 논의를 “세대적 문화 불평등”의 차원으로 확장한다.
문화자본 연구의 이론적 계보와 한국 사회의 구체적 현실을 동시에 조망하는 이 책은 교육적·사회적·정책적 맥락에서 문화와 불평등에 관한 새로운 관점과 다양한 통찰을 제공한다. ‘무엇을 좋아하는가’가 아니라 ‘누가 그런 취향을 가질 수 있는가’를 묻는 이 책은, 부의 세습과 문화자본의 전승으로 점점 더 견고해지는 한국 사회의 계급 재생산과 불평등 구조에 관한 학문적·사회적 논의에 새로운 좌표를 제시할 것이다.

▣ 이 책의 구성과 내용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랑스의 저명한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이론과 방법적 틀에서부터 한국 사회의 일상 풍경에 녹아든 문화자본과 불평등의 역학 관계와 ‘구별짓기’의 상징적 경계를 조망한다. 먼저 1장 ‘피에르 부르디외와 문화자본론’에서는 부르디외의 학문적 궤적과 개인적 배제의 경험이 어떻게 문화자본론이라는 거대한 이론으로 승화되었는지 살펴본다. ‘장(field)’, ‘상징폭력’, ‘아비투스’ 등 그의 이론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들을 짚어보고, 거시/미시, 구조/행위라는 대립적인 두 축을 통합한 이론적 업적과 방법론적 기여를 정리한다.
2장 ‘부르디외를 넘어서’에서는 1980년대 후반 이후 미국 사회학계를 중심으로 부르디외의 이론이 어떻게 비판적으로 수용되고 발전했는지 다룬다. 미국 사회학계에서 전개된 유니보어-옴니보어 논쟁, 문화자본 측정 방법을 둘러싼 통계 논쟁, 문화자본 개념의 확장과 변용을 살펴본 후 “옴니보어 이후에도 부르디외는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도발적인 질문까지, 문화자본론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려는 다양한 시도들과 이를 통해 발전해온 다변화된 연구 갈래들을 살펴본다.
3장 ‘한국 사회에 문화자본은 부재했는가?’에서는 한국 학계에 문화자본론이 도입되던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론적 논의와 실증적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했던 배경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먼저 ‘한국 사회에는 문화자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식의 통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되짚고, 문화자본이 실질적으로 작동했던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며 반론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1980~90년대 상류층 여성들이 서양음악 전공을 통해 학연을 형성하고 계급을 재생산했던 과정을 제시하고, 능력주의를 표방하는 한국 사회에서 ‘영어 실력’이 단순한 소통 도구를 넘어 성공과 직결된 상징 자원으로 기능해온 맥락을 분석한다.
4장 ‘문화자본의 측정과 한국 사회에의 적용’은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장이다. 부르디외 이론의 한국적 수용이라는 목표를 넘어, 문화자본 개념이 한국 사회의 구체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변형되고 재구성되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2011년 대규모로 수행된 한국판 ‘구별짓기’ 연구(〈문화 생산과 소비의 사회적 지평: 문화자본에 관한 경제사회학적 접근>)의 전 과정을 되짚으며, 부르디외의 이론과 방법론이 어떻게 한국 사회에 적용되었는지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한국형 문화자본 척도’를 개발하고, 계급·세대별 문화 실천의 차이를 체계적으로 측정한 과정을 상세히 기술하고, 그 결과물인 〈한국 사회의 문화지형도, 2011〉을 제시한다. 이로써 계급과 세대를 가로지르며 형성되는 문화자본의 작동 방식과 불평등의 구조를 시각화해 입체적으로 구현해낸다.
5장 ‘일상생활 속 지위표식: 문화자본으로 구별짓기, 그 상징적 경계에 관하여’에서는 공간, 영화, 스포츠, 패션, 음식, 그리고 최근의 ‘윤리적 소비’에 이르기까지 우리 일상 영역에서 계급과 세대의 상징적 경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탐색한다. 단지 ‘무엇을 소비하는가’를 넘어 ‘어디에서, 어떻게, 누구와 함께’ 소비하는가를 추적함으로써, 취향이 어떻게 정교한 지위표식으로 기능하는지 보여준다. 특히 청년 세대의 가치 소비마저도 하나의 은밀한 구별짓기 장치로 작동하고 있음을 밝혀내며, 일상 속 실천을 통해 구현되는 문화적 위계에 대한 깊이 있는 사회학적 통찰을 선사한다.

목차

[머리말] 왜 다시 부르디외인가?: 한국형 문화자본의 지형도를 그리다

1장 피에르 부르디외와 문화자본론
1. 부르디외의 삶과 학문적 궤적: 간접적 배제의 이론적 전유
2. 문화자본론: 핵심 개념과 주장
3. 구별짓기: 실증연구로 읽어낸 계급 간 취향 투쟁
4. 부르디외 그리고 문화정책

2장 부르디외를 넘어서
1. 포스트 부르디외: 유니보어-옴니보어 논쟁
2. 문화자본과 옴니보어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3. 중다대응분석(MCA)인가 회귀분석인가
4. 문화자본 개념의 확장과 변용: 흐려지는 계급성과 새로운 쟁점들
5. 옴니보어 그 이후, 부르디외는 여전히 유의미한가?

3장 한국 사회에 문화자본은 부재했는가?
1. 한국 사회의 독특한 장면들: 왜 한국적 맥락을 고려해야 하는가
2. 한국 상류층의 구별짓기와 지위표식
3. 한국적 문화자본의 대표 사례: 능력과 성공의 상징이 된 영어 실력

4장 문화자본의 측정과 한국 사회에의 적용
1. 한국형 문화지형도 측정 도구 개발
2. 한국 사회의 상징적 위계: 한국 사회의 고급문화는 무엇인가?
3. 한국 사회의 문화지형도, 2011

5장 일상생활 속 지위표식: 문화자본으로 구별짓기, 그 상징적 경계에 관하여
1. 공간: 특정계급에 의해 전유된 지리적 공간의 의미
2. 영화: 장르적 배타성에서 경험적 차별성으로
3. 스포츠: 움직임의 사회학, 구별 짓는 몸짓
4. 패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는 가시적 언어
5. 음식: 미학적 소비를 통한 청년 세대의 구별짓기 문법
6. 소비를 통한 청년 세대의 구별짓기: 윤리적 소비

[맺음말] 취향의 시대에 취향의 사회학을 마무리하며 다시 열다

참고문헌
[부록]
1. ‘문화 생산과 소비의 사회적 지평’ 본조사 설문지
2. 한국 사회의 문화지형도,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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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최샛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학교에서 사회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회현상은 문화의 프리즘으로, 문화예술은 사회학의 프리즘으로 분석하기를 즐기며, 연구와 강의도 병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문화사회학으로 바라본 한국의 세대 연대기: 세대 간 문화 경험과 문화 갈등의 자화상』(2018, 세종도서 학술부문 우수도서), 『예술의 사회학적 읽기: 우리는 왜 그 작품에 끌릴까』(공저, 2022), 『만화! 문화사회학적 읽기』(공저, 2009)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문화사회학으로의 초대: 예술에서 사회학으로』(2004), 『현대문화론: 문화사회학자가 본 일본의 현대 사회』(2004), 『문화분석: 피터 버거, 메리 더글러스, 미셸 푸코, 위르겐 하버마스의 연구』(2003) 등이 있다. 이를 포함해 현재까지 130여 편의 책과 논문을 쓰고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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