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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0087
· 쪽수 : 116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봄비/ 백수/ 봉달이 형님/ 외날의 면도/ 정월보름/ 낫 가는 사내/ 꺽지/ 황간 가네/ 지극/ 어느 사진가를 추모하며/ 버들치/ 잉어/ 중원미륵사지에서/ 용선대 석조여래좌불/ 9월 저녁의 아라비안나이트/ 수수꽃 장다리/ 붕어
제2부
봄 늪/ 2월/ 봄비 온 날 저녁/ 우포/ 늪가의 하루/ 정오의 마을/ 우포늪 사지마을/ 언덕/ 소나기/ 새벽 들녘/ 개망초/ 우포 산책/ 부용/ 꽃잎열쇠/ 동백
제3부
소묘/ 그런 날/ 사막에 내리는 눈/ 거미/ 붓/ 겨울밤/ 꽃/ 온전한 하나를 위하여/ 탄(坦)/ 저음의 간격/ 할미꽃 잔등/ 치어/ 매화/ 삼천포/ 칸나의 뜰
제4부
정월그믐/ 봄/ 새싹에게/ 새해 아침/ 복수초 혹은 노루귀/ 진달래/ 개나리/ 붓꽃/ 목련 1/ 목련 2/ 다시, 찔레/ 석류/ 우수 즈음/ 처서 이후/ 부메랑/ 시월/ 파기환송
해설|생명을 부르는 애틋한 지극 / 고영(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봄비
밭고랑 청보리
기지개 켜든 말든
가지 끝 복사꽃 몽우리
맺히든 말든
첫돌 다가오는 아기
걸음마 떼든 말든
혼사 날 잡아놓은 숫처녀
밤잠 설치든 말든
종일을 사부작사부작
하염없이 내리는
능청
지극
가을걷이를 끝낸 시월 어느 날,
그 노인
오랜만에 나오신 듯 읍내 변두리 목욕탕에 조용히 몸을 푸는데
내 지천명의 턱걸이와 미수(迷壽)에 드는 소신공양 직전의 몸
뚱어리
그 간격을 생각하며 골똘해지는 순간
드르륵 문을 밀며 들어오시는 또 한 노인
몸 푸는 노인네랑 얼굴이 마주친다
욕조의 노인에게 허리를 낮추며 인사를 하는데
어이구, 자네 설 잘 쇳는감?
아니, 이 시월에 새해 인사라니
치매로 치부하며 욕탕을 나서는데
아뿔싸!
청천벽공이 날보고
자네 설 잘 쇳는감?
이번 설 잘 쇳으니
다음 설도 잘 쇠어보자고
그 인사 따라와서 뒤통수를 후려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