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2432
· 쪽수 : 106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새야 13
낙태 혹은 낙타 14
찔레꽃, 그 여자 16
풍경 소리 17
친절하게도 18
또는 상처에 대하여 20
선유도 21
키스 22
시간의 기억 23
그래서 어쩌라구요? 24
전철 안 26
선물 27
세상에 없는 빈방 28
눈썹달 30
제2부
뻐꾸기시계 33
새 34
외도 36
조강지처 37
나와 너 사이에는 와가 있다 38
아내 40
가정 41
현금서비스 42
조팝꽃 44
새벽 45
꽃잎으로 흐르는 강 46
개벽(開闢) 48
그 후, 49
목련의 방식 50
제3부
배롱꽃 필 때 53
대책 없는 상사(相思) 54
봉선화 55
동백꽃 56
벚꽃 57
기도 58
눈물의 힘 59
여자 나이 60
너는 모를 거다 62
마침내 64
연필에 대한 명상 66
귀뚜라미 소리 68
벌레 먹은 나뭇잎 69
사월의 노래 70
제4부
미늘 73
목숨 74
단술 75
차밭에서 76
매화를 찾아서 78
가을은 79
달팽이 80
수선화 81
편지 82
완두콩 84
끈 85
텅 빈 뜰 86
여행 88
돼지저금통 90
해설|상처와 치유 사이 / 고영(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또는 상처에 대하여
언어는 잊어도 몸은 기억하고 있다
몸은 기억하고 있어도 말은 잃었다
소라껍질처럼 웅얼거리는 몸통은 있어도
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밑동이 잘린 나무처럼 쓰러지던
그날 이후, 잃어버린 것은 누구인가
놓아버린 것은 무엇인가 어느 곳에 두고 온 것인가
명치끝인가 갈비뼈 언저리인가 가슴께 어디쯤인가
겨드랑이인가 입술 젖꼭지 배꼽 샅 어딘가에서
캄캄한 씨앗 같은 어둠을 품고 햇살을 기다리는 것
소리를 찾느라 붉은 숨결을 고르는 여러 날
들판에 나불대는 무꽃이거나 배추꽃
새벽이슬 같은 냉이꽃이거나 상추꽃
부추꽃이거나 갓꽃이듯이
흔들리면서 발화하는
오래 기다려야 볼 수 있는 꽃,
또는 상처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