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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2579
· 쪽수 : 140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톨레도 마음 13
그 많던 삐비는 누가 다 먹었을까 14
산벚꽃 16
비 냄새 18
금자 씨 20
백야 22
나사못 24
돌고 돌고 돌고 26
배암의 등을 밟고 28
킬링필드 30
불면 32
비등점 33
고흐의 잠 34
밤비 36
접삭(接朔) 38
귤의 시간 40
제2부
허기 43
누흔 44
당신의 루우움 46
검은 긍휼 48
꽃병 50
그 남자 52
북채 54
가부끼 56
밤의 무늬 58
칼집 60
보라 61
sand man 62
바람술래 64
나무의 방 66
대추 68
아우슈비츠 70
제3부
작약 73
하늘 어디를 구르다 나오시는가 74
현기증 76
서어나무 우듬지를 본다는 것 78
콩나물에 대한 단상 80
능소화 82
함평댁 84
매지구름 86
굴뚝 88
얼음 붉새 90
동지 91
물의 울음 92
도란도란 94
바위 남자 96
댓잎 소리 98
제4부
공생 101
슬픈 사자 102
선녀와 나무꾼 104
피리가 될 때까지 106
향나무 속으로 들어가다 108
죽음을 소환하다 110
샐비어 111
네트워크 112
門 114
환장 116
환상통처럼 바람이 울며 지나간다 118
바람 상여 120
태풍을 그리다 122
아버지 124
해설 ‘당신’에 대하여: 영혼의 시학 125
/전해수(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산벚꽃
자리가 비어 있다
그 자리 무엇으로 채울까
당신이 두고 간 서랍을 뒤적여본다
서랍 속엔 알약 같은 별들이 나뒹굴고 있다
미래도 서랍처럼 살갑게 열리고
빠르게 늙어서 무엇이든 다 알았으면 좋겠다
어디서 오는지 모를 황사바람에 걸려 넘어지면
나는 언덕에 앉아 울었고
노복처럼 하늘을 흘겼다
빈자리가 따끔거린다
봄밤을 메우기 위해 꽃이 피어났다고 생각하며
통증을 달래야 할까
흉터는 이쪽과 저쪽을 가로지른다
장례식장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도 생의 구덩이를 파는 일
방패연을 놓친 아이처럼 하늘을 바라본다
날아간 연줄은 울음을 달고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다
흰 그림자에 산벚꽃을 채워 넣어야 할 것 같다
하늘도 빈자리에 별을 채워 넣고 있다
나 여기 있다, 라고 대답해주는 하늘을 바라본 적 있는가
여기 자리를 비우고 그 별에서 깜박이는 당신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