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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우산은 잃어버릴 우산이다

세상 모든 우산은 잃어버릴 우산이다

유성애 (지은이)
  |  
시인동네
2017-10-10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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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우산은 잃어버릴 우산이다

책 정보

· 제목 : 세상 모든 우산은 잃어버릴 우산이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3415
· 쪽수 : 120쪽

책 소개

시인동네 시인선 82권. 2016년 《문학의 오늘》 여름호에 「그림자들」 외 1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유성애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부재와 결핍으로 만들어진 만화경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는 시인의 시선은, 부재하는 자리를 인식함과 동시에 새로운 이미지를 추진하는 힘이 담겨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웅덩이에 대한 사소한 편견 13 그림자들 14 예각의 힘 16 가족의 자격 18 자본이라는 놈 20 장미의 몰락 21 나의 백만 번째 생일파티 22 시인공장 공장장님께 24 비상(飛上) 26 오늘의 마감뉴스 28 모래시계 30 마트로쉬카 31 제로섬 게임 32 무드셀라증후군 34 서랍들 36 세상 모든 우산은 잃어버릴 우산이다 37 오래된 수다 38 올드 & 뉴 40 사라진 공 42 앙코르와트 44

제2부
히치하이킹 47 햇살론 48 따개비 49 감자탕이 끓는 시간 50 생일 케이크 52 철로 위의 잠 53 종이피아노가 있는 골목 54 흔들리는 숲 56 지는 꽃에 대한 예의 58 총알탄 사나이 59 흘러간 연애 60 건조주의보 62 연어 64 억새 65 이사 66 붉은 장미 책갈피 68 불멸의 링 70 꽃의 발자국을 따라가다 72 초보 정원사 74 에덴은 없다 76

제3부
세꼬시 79 고래 80 봄날의 성찬 82 동백 한 채 83 그 많던 나비는 다 어디로 갔을까 84
되 혹은 말 86 말복 87 경칩 무렵 88 회산 백련지에서 90 스턴트맨 91 하이페리온 노인정 홍쌍순 여사는 통화 중 92 겨울비에 찔리다 94 아들 주사 96 단축번호 5번 97 무당벌레 98바람의 속도를 읽다 100 꽃샘추위 102 감나무 벽화 104

해설 부재와 결핍의 만화경(萬華鏡) 105
고영(시인)

저자소개

유성애 (지은이)    정보 더보기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중앙대 예술대학원 시창작전문가과정 수료 후 2016년 《문학의 오늘》 여름호에 「그림자들」 외 1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시와 색〉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ysa19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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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허구한 날 너는 뼛속까지 흠뻑 젖어서 온다 한때 너에게 하나밖에 없는 우산이 되고 싶었던 적 있다 나는, 팔월의 살얼음판 위에서 문득 소낙비를 생각한다 때늦은 저녁 인사가 공중에서 나부끼다가 흩어져버린다 세상이 온통 먹구름으로 뒤덮인다 마악 장마가 시작되었는데 너는 소름이 돋을 만큼 춥다고 한다 또다시 비가 쏟아질 듯 후텁지근하다고 중얼거린다 언제부턴가 일기예보를 믿지 않는 나는 무작정 비를 기다린다 언제 다 가져다 놓았을까? 살이 부러지거나 찢겨져 못쓰게 된 이 많은 우산들을…… 나는 햇살의 따스함과 살가운 바람을 기억하려 연신 현관문을 기웃거린다 회색빛 창 너머로 내내 눈이 갔던 어젠, 몹시 습했고 그저껜, 갑자기 천둥 번개가 쳤고 또 그그저껜, 구름이 오락가락했었다고 말하려는데 너는, 반짝 드러난 하늘이 그저 반가운 눈치다 남모르게 말려야 하는 눈물을 모르는 척, 서둘러 햇살 속으로 멀어져 간다
-「세상 모든 우산은 잃어버릴 우산이다」 전문


나와 너, 아니 나와 당신, 아니 나와 세계는 다른 날씨를, 다른 조건을, 다른 기분을, 다른 동기(動機)를 선호한다. “너는 소름이 돋을 만큼 춥다고” 햇빛 짱짱한 날을 사랑한다. 하지만 나는 습하고, 번개 치고, 구름이 오락가락하는 날을 살아내려고 한다. 이 ‘차이’는 사실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한다. 함께 비를 피했거나, 비를 핑계 삼아 한 공간과 시간을 점유했다 믿었던 우산, 아니 우산이 준 ‘삶’은 늘 떠날 준비가 된 것이어야 했다. 이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으로 알아버린 시인 은“세상 모든 우산은 잃어버릴 우산이다”라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말은 그가 보여주는 만화경은 결국 세상의 지나가는 한순간이라는 것을 동시에 의미한다. 하지만, 아직 깊은 슬픔이나 좌절에 빠질 이유는 없다. 흐린 날은 또 올 것이고, 그땐 새 우산을 사고, 날이 개면 버리고 “남모르게 말려야 하는 눈물”을 통해 잠깐 무지개를 띄우고, 그 찬연한 색으로 세상 어두운 곳의 풍경을 채집해 더 길고 복잡한 ‘만화경’을 만들 수 있을 테니까. 하여, 유성애 시인이 앞으로 그려 보여줄 만화경의 세상이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것이다.



부음을 듣고서야 문득 누군가의 안부가 궁금해지곤 했다 꽃이 있던 자리에 빗방울이 맺혀 있다 떨어진 지 오래된 꽃잎들은 이미 암갈색이다 썩는 냄새가 내 발목을 틀어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썩는다는 건 맨 처음으로 되돌아가려는 몸부림, 그러나 벌나비의 손길을 기억하는 초록은 아직도 선명하다 떠나고 남는 일이 이토록 간단해서 계절은 가차 없고 세월은 무심하다 미리 준비하지 않아도 여름은 충분히 뜨거웠으므로 시들어가는 장미를 모른 척하기로 한다 기억을 뒤져 부드러운 가시마저도 완전히 뽑아낸다 막바지 땡볕에 꽃들의 비명이 잦아져도 더 이상 물 한 모금 건네지 않는다 한 계절 죽을힘 다해 살아낸 저 꽃잎을 위해 더 이상 한 줌 흙조차 함부로 덮지 말 일이다

늦여름 꽃밭이 부쩍 넓어지고 있다

-「지는 꽃에 대한 예의」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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