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3941
· 쪽수 : 128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납매(臘梅) 13 백매(白梅) 14 낮잠 15 곡우(穀雨) 16 먹감나무 둥지 17 위미리 동백 18
상춘(賞春) 20 동백, 다산초당 21 꽃과 꽃잎 사이 22 넝쿨장미 24 청화(靑畵), 혹은 바다에서 25 분재 26 4월에는 28 꽃집 애인 29 모시나비 30
제2부
그늘의 초록을 만졌다 33 바위에 똥을 쌌다 34 마른 수국에서 35 홍매(紅梅) 36 알츠하이머 매화 38 가을 39 넝쿨장미를 넘다 40 화엄사 동백 41 물 건넌 집, 동암(東巖) 42
그대 능소화 44 월동(越冬) 45 어떤 가을 46 그 집, 노란 장미 48 할머니, 제주 동백 49
자운영 50
제3부
마른 강을 지나 53 초록 1 54 초록 2 55 초록 3 56 내성천에게 57 내성천에서 58 내성천 여울 59 보(洑) 위에서 60 물의 시간 61 어떤 초록 62 먼 초록 63 왜가리 64 검은 새 66
제4부
꽃병이 있는 집 69 뾰족뾰족한 봄 70 그 71 꽃구경 72 이 선생 쌈 한 봉지를 받아서 74
만개(滿開) 75 즐거운 산 76 겨울 산행 78 분갈이 79 풀, 꽃 80 만리포에서 82 저녁 바다 83 그리고 사과 84 신월하정인(新月下情人) 86 만행(卍行) 87 쌈 한 봉지 88
제5부
살구로부터 91 오토바이를 타다 92 폭설 93 저절로 감는 눈썹 94 없는 꽃들 96 책상과 밥상 사이 98 이웃집 무하마드 100 한식(寒食) 101 먼 그대 102 오래된 연애 104 나의 집 고양이 105 망고 106 풀잎을 스치며 107 신윤복의〈월야밀회〉에서 108
해설 | 존재의 변방을 비추는 근원적
빛으로서의 서정 109
유성호(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대 떠난 오월이면
지금 내가 그리운
그 옛날 짝사랑을
생각한다는 그건
내 몸속
어딘가를 만져
울퉁불퉁
더듬는 일
이 세상 누구보다
몹시 뜨거웠다고
문고리를 잡아당긴
그림자 흔들리며
장미의
붉은 가시가
허리춤에
박힌다
-「넝쿨장미」 전문
소나기 한 줄기가
쏟아진 다음에는
새소리가 들려오고
버들잎이 만져지고
물 위에 입혀진 무늬
당신의 긴 그림자
바람이 분다 불어도 그 끝을 잡지 못한
아무렇지 않은 듯이 흐르는 뭉게구름
배추밭 고라니 발자국 왔다 갔다 서성이고
잘못 드는 길이면 그대로 주저앉을
팔월 여름의 반은 물결에 떠올라서
수북이 쌓인 풀잎이
꽃피는 줄 몰랐다
-「그늘의 초록을 만졌다」 전문
광장의 촛불처럼 떨리는 건 빨강이다 눈과 코 입속에서 울
긋불긋 단풍 든다 숨소리 타들어 가는 목구멍이 빨강이다
소나무 타는 장작 냄새도 빨강이다 물기 없는 입김도 햇살
도 빨강이다 늦가을 바람자락에 날려간다 빨강이다
-「가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