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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4290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19-08-27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다시 꽃밭에서 13 상처를 세우다 14 싸목싸목, 봄 16 겨울에게 18 골목을 품다 20 깨진 유리창 22 고드름과 동백은 날개가 없다 24 바람의 노래 26 겨울 강변에서 28 연(鳶) 30 품바, 매미 씨 32 이순(耳順) 34 나무를 읽다 36 우시장 가는 길 38 도랑물이 바다로 나아가는 방법 40 무심강변에서 일박 42 응달에 쌓인 눈은 오래도록 녹지 않는다 44 그 집 앞 46
제2부
감귤 하나의 저녁 49 사과와 감자의 변주 50 호박꿀을 먹는 방법 52 벌초 54 문, 문을 열다 56 감자 58 장미농장 60 찻물을 끓이며 63 벼랑꽃 64 탁란 66 귀곡사 68 논둑콩과 밭둑녀 70 봄날의 각오 72 봄은 비포장으로 온다 74 詩냇물 76 여여(如如) 78 꽃 80 봄꿈 82 산을 오르는 방법 84
제3부
호미 87 어머니와 까치 88 금강천(金剛川) 90 철석같다는 말 92 개밥바라기 94 누구세요 95 아욱국 96 당산나무 98 추억론(追憶論) 100 칼 102 찔레꽃가뭄 104 아이리스, 붓꽃 106 지독한 사랑 108 부부 110 춘자(春子) 1 112 춘자(春子) 2 114 웃프다 116
해설 | 생명의 온기를 응시하는 시선 117
이정현(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낡고 오래된 골목이 더 공손하고 따뜻하듯이
큰길보다 골목에서 꽃핀 사랑이 더 저릿하고 애틋하듯이
밤새워 추적추적 골목을 비추던 가등(街燈) 위로
아침 해가 가만히 떠올라
낮과 밤, 그대와 나와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골목을 품다」 부분
나무가 죽어서도 쓰러지지 않는 것은
아직 절반의 삶이 땅속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땅 밑의 생명들에게 아직 내어줄 게 있기 때문이다
간곡히 두 손 모아 나무를 다시 묻으며
가지와 잎과 뿌리의 말들을 하나하나 정독해 보는데
가슴속 깊은 곳을 찌르는 그의 말들이
소낙비처럼 때론 날카로운 바늘 끝처럼 따갑고 아프다
―「나무를 읽다」 부분
장대비같이 몰아치던 어제도
해 눈이 반쯤 감긴 걷잡을 수 없는 오늘도 나는,
나만의 쓸쓸하고도 눈부신 문업(門業)을 꿈꾸며
밤낮없이 문을 열고 다시 닫으며 이내, 또 다른 문을 향해
휘적휘적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이다
―「문, 문을 열다」 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