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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4344
· 쪽수 : 132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거울 13 새, 이름에는 날개가 없다 14 고흐의 달 16 마네킹의 눈물 18 상징 20 풍선인형의 노래 21 관통 22 고독의 무중력 24 인질극 26 마네킹, 대가리가 없는 사람 28 오독(誤讀) 29 목격자 30 마네킹, 고독을 입다 32 소문 34 구름, 실존을 말하다 36 마네킹, 그림자가 없다 38 낙타의 고백 40 백지 42 마네킹 고백 44
제2부
그리기 혹은 지우기 47 가을의 의성어 48 사막 여행 50 가시 52 가을의 말씀 54 극장에서 56 공중 57 꽃 대신 이름 58 뿌리에 관해서 60 산 혹은 神 62 구름, 허공을 말하다 64 꽃을 꺾으며 65 추억론 66 외로움의 상징 68 낮과 밤, 그 사이 69 별, 그리고 별빛 70 토요일기 72 자화상 73 유리벽 74 저 꽃 76
제3부
내 몸이 사막이었네 79 바람의 뿌리 80 허공 82 물총고기 83 존재의 끝 84 사냥일지 86 정지화면 88 겨울나무의 생 89 허기 90 고사목(古死木) 앞에서 92 무덤 93 홀로 걷는 산길 94 쓰레기 96 비 오는 날의 산책 97 사랑법 98 허공의 몸 100 노을 102 러닝머신에서 103 산책 104 달밤 106
해설 고독의 필경사 107
박동억(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누군가로부터 이름이 불리는 동안 나는 날지 못한다.
이름을 버리지 못한 나는, 대신 날개를 버린 것이다.
날아오를 하늘을 버린 것이다.
지상의 새처럼 이름 속에 스스로 갇혀버린 것이다.
이름에는 날개가 없다.
─「새, 이름에는 날개가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나를 찾으려 하지 마
나를 찾는 순간, 나는 사라지지
내가 있는 곳은 깊고 서늘한 처음의 어둠 속이야,
어둠 속의 별 혹은 별빛 같은 것이 나야,
아무것도 밝히지 못하고
스스로만 밝히는 저 별 혹은 별빛 같은,
그래서 우주의 안이면서 우주가 되지 못한 채
고독의 무중력으로 떠 있는 거야,
그래도 너는 나를,
별 아니면 별빛이라 부르지.
─「고독의 무중력」
어느덧 우리는 울지 않는다.
뽑히지 않는 가시의 힘으로 꽃이 피어나는 봄밤에도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맨살처럼 부드러운 장갑 낀 손으로
장미꽃 한 송이 거침없이 꺾는다.
드디어 우리는 뿌리를 잃어버렸다
─「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