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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밑천은 다 어디로 갔을까

꽃의 밑천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이수미 (지은이)
  |  
시인동네
2020-02-29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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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밑천은 다 어디로 갔을까

책 정보

· 제목 : 꽃의 밑천은 다 어디로 갔을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4580
· 쪽수 : 126쪽

책 소개

시인동네 시인선 123권. 2008년 「서사」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수미의 시집. 박동억 문학평론가가 언급하듯, 이수미 시인의 "시 쓰기가 시작되고 다시 되돌아오는 장소는 바로 포옹의 장소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합의 13
편두통 14
배밭 발전소 16
거미줄엔 거미가 없다 18
말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 20
팔을 걷으면 22
달을 심다 24
개척교회 26
비스듬히 기다리는 시간 28
자작나무 동물성 30
굴뚝 날도래 32
철새 34
휘파람새 36
적막의 목구멍을 들여다본 적 있다 38
버클 40
나무염불 42
해변의 결혼 44
어머니라는 그 머나먼 말씀 46

제2부
옷 입고 오는 비 49
어깨 너머 꽃밭 50
폭설 52
바닥 편지 54
이륙하기 좋은 곳 56
겹쳐진다는 것 58
화장 혹은 풍장 60
입을 가린 말 62
무성한 편식 64
폐허의 보루 66
검은 도시가 해안가로 밀려왔다 68
천장(天葬) 70
밤의 실루엣 72
그림자를 오해하다 74
파르르, 점 76
유전자 78
별의 부속품 80
정오의 효력 82

제3부
멀리 가는 말 85
꿈의 속도 86
세간(世間)의 흥정 88
열한 살 90
아버지의 난닝구 91
술병의 시간 92
먼발치 94
유속으로 달렸다 96
봄의 소유권 97
하루치의 전설 98
고요한 절정 100
감꽃 102
변이 103
꽃들의 방 104
압화(壓化) 106
유혹 107
봉인을 풀다 108
파란 시절 지나 붉은 고추밭 너머 110

해설 멈추지 않는 단어들 111
박동억(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이수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2008년《서시》신인상을 수상 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합판을 사포로 문지르자 거칠게 일어섰던 결들이 가라앉기 시작한다 사포의 거칠고 껄끄러운 표면이 나무의 거친 것들 을 잠재운다 이것은 서로의 양보가 아니라 서로를 닳아가자 는 합의, 그러니까 모든 합의 속에는 부드러운 나뭇결이 있다

그렇다면 저 뜨거운 태양을 한번 사포질해볼까 햇살 속에 들어 있는 빛의 바늘들을 모두 밀어내 따사롭고 서늘한 가을볕으로 만드는 건 어때, 오래도록 마음 눅눅하게 만드는 구름 낀 하늘도 빡빡 문질러 습기를 빼내버리고 두둥실 흰 구름만 띄워놓는 거야 잡초 무성한 공터를 시원하게 밀어낸다면 그 위에 하얗고 불빛 맑은 집 한 채 지을 수 있겠지

거친 나뭇결을 사포질하다가 알았다
서로 아프게 맞닿아 양보한 곳들이
부드럽고 매끈한 표면이 된다는 것을,
부드러운 것들끼리는
아픈 뒤가 없다는 것을,
―「합의」 전문


어머니라는 그 머나먼 말씀

당신은 나의 모국어?나는 당신의 모든 언어에 빌붙어 살았다.

은연중 당신이 가르친 말을 살다가 말이 말씀이라는 격에 이르지 못할 때 나는 중언부언, 당신을 뒤적인다. 내가 쳐놓은 내 죄의 덫에 덜컥 말문이 걸릴 때 최초의 말이 내게로 올 때 함께 따라온 당신의 웃음을 표정으로 뒤집어쓴다.

가끔 당신이라는,
그 머나먼 말씀을 잊을 때가 있다.

말은 가고 오는 것이지만?
말씀은 내게로 와서 쉽게 돌아가지 않는다.
그 말씀이 내 말을 지키고 다독거려
천금 같은 대답을 거슬러 줄 때가 있다.
―「어머니라는 그 머나먼 말씀」 전문


가까웠던 관계를 누가 더 멀리 보내나
서로 경쟁하는 것처럼?두 사람이 멱살을 잡고 싸운다.

큰 소리로 서로를 밀어내면서도
손은 멱살을 틀어쥐고 오히려 상대를
제 쪽으로 끌어당긴다.

멀리도 더 가까이도 아닌?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싸움

멀리 가는 말[言]은
튼튼한 다리와
난폭한 갈기가 있다.

두 사람은 한동안 가까운 곳의
말투로 중얼거릴 것이다
―「멀리 가는 말」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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