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꽃과 밥 사이

꽃과 밥 사이

이현복 (지은이)
문학의전당
10,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9,000원 -10% 2,500원
500원
11,0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8개 2,40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꽃과 밥 사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꽃과 밥 사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5365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21-11-29

책 소개

문학의전당 시인선 347권. 이현복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숲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현복 시인은 자연을 관찰하면서도 자연과의 비판적 거리를 유지한다. 자연을 대하는 이런 태도는 감상적 오류에서 벗어나게 도와준다. 자연에서 들을 수 있는 날것 그대로의 소리들로 가득하다.

목차

제1부

뻐꾹새가 우는 풍경 13/연못의 일 14/나뭇잎 도서관 16/눈이 내려서 18/봄비 20/사발거미집에 담겨 있는 이슬을 먹을 때 21/나나니벌 22/죽음을 부르는 노래 24/소가 꽃을 먹는 풍경 26/칠점사 27/꽃과 밥 사이 28/풀씨 같은 눈만 살아있다 30/청맹과니의 봄 32/산이 내려와 34/버들치가 잡히지 않는 이유 36

제2부

고해 39/1 40/그건 물속의 일이었다 42/노을이 붉었다 43/초신성 44/잠자리에 대한 참회 46/봄날 48/비의 일기 49/무지개는 똥색 50/종이가 새가 되는 그 사이 52/그림자놀이 54/알 수 없는 리듬 55/우화 56/연밭에서 58/릴라 히트나스 60

제3부

신세계 63/1g 64/실크로드 66/숲에는 애벌레들이 산다 68/함박꽃이 꽃잎 하나 내려놓고 70/공친 날 71/뱀의 눈으로 세상 보기 72/분홍이 되는 순간 74/장끼 75/폭설 76/그, 것, 들, 78/303호는 좋아요 80/뿌리의 낙원 81/그런 섬이 있다면 82/그 여름의 끝 84

제4부

나의 온전한 순종 87/진달래 밭에 자꾸 눈이 간다 88/염주 알 90/꽃무늬 요강 91/마지막 동정을 달며 92/거꾸로여덟팔나비 94/백덕산 도깨비 96/백년의 봄 97/연대기 98/목련꽃 바이러스 100/꼴 102/사랑의 그래프 104/몽은(夢恩) 106

해설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 107

저자소개

이현복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충북대학교 대학원 산림치유학과를 수료했으며, 2019년 시집 『누군가의 웃음이 나를 살린다』를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꽃과 밤 사이』( 2021년) 『여우비 핥는 숲』(2024년, 시산맥사) 출간. 제1회 윤동주신인상 수상. 현재 자연놀이 글쓰기 지도와 숲해설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연못가 데크 난간에 붙어 물을 내려다본다
물속으로 구름이 흘러간다
세모난 머리가 햇살을 이고 갸웃거린다
한 아이가 돌을 던지자
놀란 버마제비가 몸이 찢어지며 떨어진다
이건 연못의 일이다

순간, 버마제비의 몸을 찢고 나온
연가시가 물속으로 힘차게 헤엄쳐 간다
발레리나 치마처럼 찢어진 버마제비의 몸은
바람에 흔들리며 물 위를 떠다닌다
이 또한 연못의 일이다

남아 있는 버마제비들의 눈빛이 갸웃거린다
뛰어내려, 뛰어내려
버마제비의 도리질은
연가시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
수면 위에 펼쳐지는 필생의 춤을 바라보며
시선을 거두고 귀를 닫는다
이것은 연못의 일이다

물속에 돌들이 달그락, 달그락
노란 어리연꽃이 구름을 타고 흘러간다
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이 또한 연못의 일이다
- 「연못의 일」 전문


눈송이를 털며 자리에 앉자
한 남자가 외투를 펄럭이며 창가 쪽에 앉는다
기차는 눈송이에 부딪치며 달리고
남자는 뭉툭한 손으로 그림을 펼쳐든다
눈송이를 따라가던 눈이
정물과 밀도의 깊이를 곁눈질한다

구름이 반쯤 열린 문 사이를 흘러간다
열리는 중인지 닫히는 순간인지
문과 벽이 벌어져 있다

그림 속에는 개미만 한 나무들이 있고
새가 날개를 펼친 채 정지되어 있다
초록 사과는 누군가의 머리에서 나와 허공에 떠 있고
허공에 떠 있는 바위의 무게를
종이 한 장이 받치고 있다

남자는 그림을 말아 쥐고 묵호역에서 내린다
르네는 눈송이 사이로 사라지고 빈자리만 남는다

눈송이마다 한 여자가 태어나고 죽는다
바위 하나가 눈송이에 덮일 때
여자는 돌처럼 일어선다

기차역에선 누군가는 내리고 누군가는 탄다
눈송이는 계속 달리고
- 「눈이 내려서」 전문


뱀은 처음 운 개구리 울음을 기억한다고 한다

개구리가 첫울음 운다 개굴
개구리가 두 번째 운다 개굴 개굴
개구리가 개굴 개굴 개굴 운다
개구리가 개굴개굴개굴개굴개굴개굴
삼태산에서 삼태산만 한 소리로 운다
삼태산만 한 덩어리가 되어 운다

뱀은 처음 운 개구리 울음만을 기억하고
뱀은 처음 운 개구리를 찾아다닌다
뱀은 처음 운 개구리를 통째로 삼킨다
뱀은 처음 운 개구리에 감사한다
뱀은 두 번째 세 번째 운 개구리를 먹지 않는다

새벽 4시
처음 운 개구리는 울음으로 죽음을 부르고
다른 개구리들은 삼태산이 떠나가라 운다

그리고 새매가 뱀을 낚아채 날아갔다
새매는 닥치는 대로 먹는다
-「죽음을 부르는 노래」 전문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