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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5938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3-05-15
책 소개
목차
제1부
상현달 히죽 웃고•13/바람벽 엽서•14/상(床)•15/붓꽃 피는 날•16/가을 독서회•18/달하•19/반역의 날들•20/연서•21/컬렉트콜•22/묵정밭•23/우중 산행•24/다음날•25/흘러가는 그림자•26/기다림이 올 때•27/현문산방•28
제2부
골목과 사내•31/첫눈이라는 아해(兒孩)•32/그 언덕의 신화•34/바람길 견학•35/각, 새봄•36/저무는 것들•38/아름다운 불시착•39/추락하는 절정•40/물길 여럿 열어놓고•41/커튼콜•42/풀무치 젖은 시간•44/남천에서 남친이 수군수군•45/청련암 가는 길•46/하현•47/제2막•48
제3부
탄생 설화•51/섣달그믐•52/문득, 통화•53/씨앗이•54/이 꽃밭•55/향리에서•56/도반•58/이실, 은행나무 225호•59/고희의 발바닥•60/유민의 노을•61/그리운 다락방•62/고산 일기•64/밤에 우는 비둘기•65/어르신 계절•66/후기•68
제4부
막간•71/돌아온 아득•72/그러니, 봄•73/고요한 기침•74/동지 지날 때•75/광이다•76/아가미가 생기는 곳•77/영산홍 편•78/계절 엽서•79/어둑한 전설•80/톡, 톡,•81/다대포 무대•82/수습기간•83/푸른 침묵•84/그러자고요•85/지상의 모든 쓸쓸•86
제5부
성소•89/명작이다•90/니 이름이 뭐꼬•91/몰라도 되는 사설•92/응달에서 부른다•93/복간되다•94/마임•95/별책부록•96/캘리그라피•97/호수가 있는 밤•98/취하다•99/흐르는 이름•100
해설 이송희(시인)•101
저자소개
책속에서
다급하게 불러놓고 달려가면 딴청이다
엎어지고 부서지고 나만 늘 깨지는데
그 상처 내 사랑이야 히죽 웃는 저 얼굴
니 뭐꼬,
등짝 한번 세차게 후려치면
접혔던 구석들을 환하게 펼쳐놓고
아직은 본문의 시간
받아 적기 이른 시간
― 「상현달 히죽 웃고」 전문
기울어진 버드나무 물소리에 젖고 있다
키가 큰 한 사람도 버들 곁에 젖고 있다
그림자
하나로 뭉쳐
아래쪽으로 흘러간다
기울어진 것들이 젖고 또 흐르는 것
서로에게 몸 기댄 채 물결 조금 일렁이며
담담히
경계도 없이
이름도 몸도 없이
― 「흘러가는 그림자」 전문
골목 안 굽어드는 구부정 취한 사내 아득한 몸을 열어 딸꾹 소리 희미하다
친구란 그런 것이다 오밤중에도 삐걱거리는
내가 휘청 힘이 들 때 너도 따라 휘청 굽어 담벼락 모퉁이마다 손자국도 건네받고
아침은 이리 오는 것 이슬 촉촉 젖으며
― 「골목과 사내」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