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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6423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4-04-22
책 소개
목차
제1부
라면 먹을래?•13/늪•14/서녘이네•15/긍휼히 여기소서•16/모기떼•17/꿈꾸는 바벨탑•18/봄눈 백서•19/플랫폼•20/독도를 보았다•22/데자뷰•23/로드킬•24/뿌리는 아십니까•25/통배추론(論)•26/소화기도 못 참아•27/16개월•28
제2부
봄눈입니다•31/길 밖의 길•32/우렁꾼•33/여행•34/성탄절 주변•35/불똥•36/허새비•37/한가위•38/눈꽃 만장•39/소화기 놓이듯이•40/밥줄•41/프레지오•42/풍등•43/요로결석•44/한철 메뚜기•45/빈 병•46
제3부
능소화 목덜미•49/징검돌•50/부분일식•51/폐차장 생이별•52/등•53/뭣이 중헌디•54/탯줄 둥지•55/북촌 자명고•56/함안역•58/남명매•59/별빛 피사체•60/말씀 끝에 아멘,•61/함박눈 쿠데타•62/둥근 호박전•64/이녁은 좋겠슈•65/섣달•66
제4부
개밥바라기•69/새경•70/토피어리(topiary)•71/빈손•72/드라이플라워•73/명줄•74/빨간불•75/잘 먹었다 하실 테지•76/불가부득•77/배롱나무 아래•78/스크린에 불은 꺼져도•79/합천골, 쉼터•80/늦은 당부•81/애매미•82
제5부
어떤 공양•85/그늘막 사이•86/늙은 호박•87/울타리 목•88/미궁(迷宮)•89/얼척없네•90/다저녁때•92/초흔(焦痕)•93/발아래 공손히•94/시시포스 돌덩이•96/내 곁의 한 그루•97/겨우살이•98/자연학습•99/데칼코마니•100
해설 김효숙(문학평론가)•101
저자소개
책속에서
북한산 살구나무에
넥타이를 왜 걸었나
시큼하고 떨떠름한 유서 몇 자 던져놓고
미투가 무슨 과시라고 너나없이 불사하나
시늉할 걸 해야지
빛 좋은 여권운동
서울판 그린 뉴딜, 개꿈으로 흘러가니
아마도 올해 농사는 개살구 천지렷다!
― 「긍휼히 여기소서」 전문
구의역에 빼곡하다 핑크빛 포스트잇
추모장 다 적시는 천천히 먹으란 말
뚜껑을 열어주는 손, 컵라면이 풀어지네
너희는 구름 속에 빛 모르고 살았다지
오늘 역시 볕 숨은 날 추적추적 찾아와서
발전소 조형물 아래 털목도리 둘러주네
밥 한술 넘기는 일 허투루 짚으셨네
얼마나 더 보내야만 돌아볼 수 있으려나
시대를 피하지 못한 천형의 휘핑보이
― 「봄눈 백서」 전문
로고 새긴 유니폼을 등에 진 그날부터
턱에 찬 숨 뱉으며 가쁜 시간 달렸으리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밥줄 좇던 김원종 씨
끄무레한 새벽녘 봉두난발 눈 비비며
“어제보다 더 늦으니 먼저 주무세요”
그 말이
마지막일 줄
몰랐다는 아버지
미필적 고의였나, 도미노 현상인가
덮친 박스 껴안으며 막숨을 몰았을 때
눈앞에
무얼 봤을까
무슨 말을 했을까
꽃 두른 영정사진 이제야 편히 쉬나
아비는 자식 빈소 망연자실 지키는데
회사는
깜깜무소식
캄캄한 시월 대낮
― 「플랫폼」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