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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외국어 > 통역/번역 > 번역
· ISBN : 9791159018756
· 쪽수 : 516쪽
· 출판일 : 2021-11-22
책 소개
목차
발간사 ● 5
역자 서문 ● 13
저자 서문 ● 15
제1부 방법론
텍스트 유형학 :
사용역, 장르 그리고 텍스트 유형
_ 안나 트로스보그 ● 31
텍스트 유형과 번역
_ J. C. 세이거 ● 64
기능적 번역유형론
_ 크리스티아네 노르트 ● 88
텍스트유형 관습과 번역 :
방법론적 쟁점 몇 가지
_ 파울 쿠스마울 ● 123
제1부 문학 장르 접근법
텍스트유형과 권력 관계
_ 수잔 바스넷 ● 151
기술(description)과 비평(Criticism)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영어 번역에 관한 몇 가지 접근법
_ 비고 페데르센 ● 170
제2부 영역 및 장르 특정적 텍스트
정치 텍스트의 번역 전략
_ 크리스티나 셰프너 ● 199
혼종 정치 텍스트의 번역
_ 안나 트로스보그 ● 238
의학 논문 번역
_ 모르텐 필레고르 ● 258
기술 브로슈어 번역
_ 옌스 하르 한센 ● 297
법률 장르 번역
_ 바티아 ● 325
제3부 전문용어와 어휘
특수어 텍스트의 동의 관계와 등가 :
독일어와 영어 텍스트 사례 연구 - 유전공학을 중심으로
_ 마가렛 로저스 ● 347
번역자와 번역학을 위한
참조 코퍼스와 어휘 목록
_ 캐럴 피터스 ● 385
제3부 텍스트 유형과 매체적 제약
구어 발화를 위해 쓰인 텍스트 :
오디오 매체적 텍스트 번역
_ 메리 슈넬-혼비 ● 425
더빙과 더빙 텍스트-문체와 표층결속성 :
특수 번역 형태의 텍스트적 특성
_ 토마스 헤르프스트 ● 447
품질 재고 :
덴마크 텔레비전 자막 vs. 출판 번역에서의 영어 관용구 번역
_ 헨릭 고틀리프 ● 472
책속에서
1. 머리말
모든 텍스트가 다 같은 유형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정치 텍스트, 법률 텍스트, 의학 텍스트를 가려낼 수 있으며, 동화와 장·단편 소설은 신문 보도, 에세이, 과학 논문과 다르다. 음식 레시피, 사용설명서, 광고는 비슷해 보일지 모르지만 같지 않고, 설명적 텍스트는 논증 텍스트 등과는 다르다. 이 모든 텍스트유형은 명확하고 직관적으로 서로 다르지만 상세한 분석을 필요로 한다.
언어 및 언어학, 의사소통과 수사학, 의사소통의 민족지학 연구, 화용론, 담화 등과 같은 분야의 발전은 텍스트유형학에 기여하고 영향을주었다. 지난 십 년간은 특히 장르 분석이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문학 연구자, 수사학자, 사회학자, 담화분석가, 기계 번역자, 전산언어학자, ESP 전문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어학 교사 등이 장르 분석 연구에 주목했다(Bhatia 1993: ix 참조).
그러나 이러한 인기가 용어의 의미에 대해 일반적인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몇 가지 의문이 수그러들지 않는다. 장르는 사용역(register), 텍스트유형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 한 장르는 다른 장르와 어떻게 식별되고 차이가 나는가?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텍스트 내적 기준인가, 텍스트 외적 기준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단일 기준 혹은 다중 기준 분류체계가 필요한가? 특정 장르의 특징은 무엇인가? 그
러한 특징은 문화마다 다른가? 만약 그러하다면 어떤 방식으로 다른가? 이외에도 특정 장르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
본 논문의 목적은 담화 유형을 효과적으로 범주화하고 설명하는 방법 뿐 아니라 각각 (또는 함께) 분류에 사용될 수 있는 여러 범주를 제시하는 것이다. 텍스트와 담화, 사용역, 장르 그리고 텍스트유형, 담화 목적, 의사소통 목적 또는 의사소통 기능 등 용어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들과 여타 고려할 부분들이 다뤄진다. 물론 이 짧은 개요에서 모든 내용을 다 설명하기는 어렵다. 영역(field), 관계(tenor), 양식(mode)이라는 담화의 틀 안에서 핵심적 범주인 ‘의사소통 기능’, ‘텍스트유형’과 더불어 ‘사용역’과 ‘장르’를 분류하는 틀이 제시될 것이고, 이러한 틀은 언어의 관습과 기능을 식별하고 생성하는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다. 이어 번역에 있어서 그것이 가지는 함의 또한 논의할 것이다.
2. 텍스트와 담화
어떤 학자들은 텍스트(text)를 문어로 담화(discourse)를 구어로 간주한다. 어떤 학자들은 텍스트를 하나 이상의 생산자가 있는 문어 혹은 구어로 여긴다(Virtanen 1990: 447 참조). 할리데이와 하산(Halliday and Hasan 1976), 쿼크(Quirk et al. 1975) 등은 텍스트를 말하지만 그라임스(Grimes 1975), 싱클레어와 쿨사드(Sinclair and Coulthard 1975) 및 그 추종자들은 담화를 이야기한다. 용어는 달라도 이들이 말하는 것은 다같은 것일까? 지난 이십 년 동안 문헌에서 텍스트, 담화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살펴본 연구[비르타넨(Virtanen 1990)]는 이 문제를 조명한다.
별개의 용어인 텍스트와 담화는 사실 언어에 관한 서로 다르지만 상호보완적인 두 가지 관점과 관련이 있다. 텍스트는 구조로 여겨지기도 하고 과정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이러한 두 가지 접근법에 따라 텍스트는 흔히 과정의 산물이라는 정적인 개념으로 쓰인 반면, 담화는 텍스트 생산과 텍스트 이해라는 역동적 개념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었다(Virtanen 1990: 453).
하지만 텍스트는 상황적 요인을 포괄하게 되면서 기술적(descriptive)인 구조 개념에서 과정의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이러한 발전 과정에서 보았을 때 텍스트언어학과 담화분석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것은 다소자의적으로 느껴진다. 결과적으로 별개의 두 용어인 텍스트와 담화는 상반되는 정의가 제시되지 않는 경우라면 혼용되기도 한다. 텍스트와 담화는 언어의 목적이나 종류 또는 실체를 나타내기도 하며, 시, 희극, 스포츠 해설, 정치 연설, 인터뷰, TV 광고 등이 될 수도 있다.
3. 사용역
‘총체적 언어(whole language)’라는 개념은 너무 방대하고 이질적이어서 언어학적 목적으로는 효과적으로 활용되지 못하며, 언어학적 분석의 적절한 목표는 의사소통의 상황과 사건을 기술(description)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인류학과 언어학 두 분야에서 특히 영향력 있는 연구를 살펴볼 수 있는데, 말리노프스키(Malinowsky 1923,1935)와 퍼스(Firth 1935, 1951)의연구가 그것이다. 말리노프스키의 맥락 이론은 원래 번역자를 염두에두고 발전되었다. 멀리 떨어져 있는 문화를 그려 내는 작업에 부딪히자 그는 문화적 통찰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상황의 맥락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말리노프스키는 일상생활의 의례적인 부분에서 좀 더 실질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인을 포함하는 문화적 맥락이 메시지 해석에서 중요하다고 여겼다.
퍼스의 연구는 우리의 언어 및 인지 세계를 결정하는 문화와 관련이 있다. 문화적 요인은 언어적 선택에 영향을 주고 언어적 선택을 결정한다. 언어에 대한 이러한 관점은 말리노프스키의 연구를 토대로 한 것이며 상황과 문화를 강조했다. 맥락적 요인은 의사소통의 민족지학 연구에서 말하는 발화 사건(speech event)의 구성 요소, 즉 장소, 화자와 청자의 역할 관계, 경로, 장르, 어조 등을 뜻한다(Bauman and Scherzer
1975 참조).
언어가 기능에 따라 달라진다는 견해는 곧 ‘사용역’이라고 하는 언어사용의 ‘변이형’에 대한 기술로 이어졌다(Reid 1956, Halliday, McIntosh and Strevens 1964). 할리데이, 매킨토시 그리고 스트레벤스(1964)는 언어를 방언(Corder 1973)으로 지칭되는 사용자 관련 변이와 사용역이라는 사용 관련 변이로 나누었다. 사용자 관련 변이에는 지역 방언, 시간 방언, 사회 방언, 표준/비표준 방언 그리고 개인어 등이 포함되며, 사용역에는 직업 분야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언어 변이(또는 문체)가 무궁무진하게 포함된다. 종교 언어, 법률 언어, 신문 보도 언어, 의학 언어, 전문어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사용역은 기능적 언어 변이로서 “언어적 자질(linguistic features)을 반복되는 상황적 특징에 따라 나누는 맥락적 범주”이다(Gregory and Carroll 1978: 4). 특정 언어의 하위 코드는 특정 텍스트 변이의 어휘-문법 자질의 빈도를 기반으로 구별된다(Crystal and Davy 1969, Gregory and Carroll 1978 참조). 통사적 자질의 빈도에 관한 연구(Barber 1962, Crystal and Davy 1969, Gustaffsson 1975 참조)는 다양한언어 변이에서 특정 통사적 자질이 높고 낮게 나타나는 빈도를 직관적이고 포괄적으로 기술할 수 있도록 경험적 증거를 제공해주었다.
문법적 선택과 수사학적 기능(즉 의사소통 기능)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락스트롬, 셀린커, 트림블(Lackstrom, Selinker and Trimble(1973), 스웨일스(Swales 1981), 트림블(Trimble 1985) 등에 의해 과학기술 관련 문어 영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과학적 의사소통에 있어서 특정한 언어 자질이 어떻게 제한된 가치를 취하는가를 연구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런 연구를 통해 상황 유형에 대한 인식이 생겨났다. 특정 사용역의 정체성은 고립된 어휘 항목에 의해서가 아니라 두 개 이상의 연어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 것은 또 하나의 중요한 성과였다.
언어 변이에 대한 이해는 언어 사용자의 의식적인 문체적 선택을 설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이러한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관심의 초점이 되었다. 사용역 범주는 사람들이 자신의 언어로 무엇을 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게 한다. 다양한 맥락에서 일어나는 언어활동을 관찰하면 서로 다른 유형의 상황에 어울리도록 서로 다른 언어유형이 선택된다는 것을 발견한다(Halliday 외. 1964:87, Hatim and Mason 1990: 46에서 인용).
문제는 서로 다른 유형의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이다. 사용자로 하여금 관습적 상황 유형을 알게 함으로써 효과적이고 적절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면 사용역은 너무 넓은 개념이다. 주로 특정 분야의 언어(과학 보도 언어, 신문 보도 언어, 관료적 언어, 법률 언어 등등)에 초점을 맞추면서 사용역 분석은 분야 안의 이런저런 장르 간의 차이를 묵살한다.
설령 과학, 의료, 법률, 심지어 신문 영어와 같은 명칭을 유지함으로써 얻게 되는 편리함이 있다 하더라도, 실제로는 이러한 용어들이 조직적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 용어들은 의사소통 목적, 화자와 청자의 관계, 장르 관습 등의 차이를 포기하면서 내용의 동질성을 지나치게 부각시킨다(Swales 1990: 30). 텍스트가 정보나 수사, 문체적인 면에서 어떻게 자신을 구조화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텍스트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텍스트적 지식은 장르를 완전히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관계(tenor)에 초점을 맞춘 ‘고용주 사용역(employer register)’(Werlich 1976)이나 양식(mode)에 맞춰 만든 ‘문어 사용역(written register)’(Schleppegrell 1996)과 같은 용어는 혼란을 더 가중시킨다.
4. 장르
장르는 성숙한 언어 사용자에 의해 쉽게 구별되는 텍스트 범주이며 심지어 장르의 ‘민속 유형론(folk typology)’에 대한 논의도 가능하다. 특별한 목적을 위해 특별한 상황에 사용되는 텍스트는 안내서, 동요, 시, 업무용 편지, 신문 기사, 라디오극, 광고 등의 명칭으로 분류될 수 있다. 이러한 범주를 장르라고 한다.
사용역 자체의 분석으로는 장르의 본질을 밝히기 어렵기 때문에 사용역은 사회적 목적이 수행되는 방식을 반영하는 장르들로 나누어진다. 바티아(Bhatia 1993: 17)가 지적했듯이 과학 연구논문은 화학 실험 보고서의 초록과 마찬가지로 과학 영어의 예로 적합하다. 학문적 대화는 이런저런 가벼운 복도 한담, 강의, 교실 안팎의 선생과 학생 간 대화, 이메일, 메모, 학술논문, 책 등에서 드러난다(Bhatia 1993: 11). 법률 사용역은 법률 문서(입법 텍스트, 계약서, 증서, 유언장)의 법률 언어, 법정 언어 (예컨대 법을 선포하는 판사, 판사와 변호인 간의 의사 교환, 변호인과 증인 간의 의사 교환), 법 교과서의 언어 그리고 변호사와 다른 변호사 또는 비전문가 사이의 의사소통 등을 포함한다(Trosborg 199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