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세계문학론 > 러시아문학론
· ISBN : 9788932474663
· 쪽수 : 580쪽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영문판 편집자의 말
러시아 문학 강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러시아 작가, 검열관, 그리고 독자
니콜라이 고골 (1809~1852)
죽은 혼
외투
이반 투르게네프 (1818~1883)
아버지와 아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1821~1881)
죄와 벌
지하 생활자의 수기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레프 톨스토이 (1828~1910)
안나 카레니나
이반 일리치의 죽음
안톤 체호프 (1860~1904)
개를 데리고 있는 부인
골짜기
갈매기
막심 고리키 (1868~1936)
뗏목 위에서
속물과 속물근성
번역의 예술
맺으며
리뷰
책속에서
지적인 읽기가 중요하다고 역설한 그는 디테일을 다룰 줄 아는 독자야말로 대작의 비밀을 풀어내는 열쇠라는 점을 강조했다. (…) 작가로서 나보코프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섬세한 디테일에 대한 과학적이면서도 예술적인 접근은 궁극적으로 나보코프 강의법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감회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강의를 할 때 나는 학생들에게 디테일, 그리고 감각의 불꽃을 타오르게 하는 그 디테일 간의 조화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이 없는 책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편적 관념은 그 의미를 상실한다. 간통에 대한 톨스토이의 시각은 바보라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톨스토이의 예술을 즐기기 원하는 좋은 독자라면 반드시 마음속에 그려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백 년 전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크를 오가는 기차의 객차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해 보듯이 말이다.”
- (영문판 편집자의 말)
러시아의 진보적 비평가들은 그(『외투』의 아카키 아카키예비치)에게서 사회적 약자의 이미지를 느꼈고, 이야기 전체는 일종의 사회적 저항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하지만 『외투』는 뭔가 훨씬 그 이상이다. 고골 문체의 짜임을 구성하는 틈과 어두운 구멍들은 삶이라는 짜임이 가지고 있는 허점이기도 하다. 무언가 대단히 잘못되었고, 사람들은 모두 원대해 보이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고, 부조리하게 논리적인 힘은 이들이 헛고생을 계속하게 강요한다. 『외투』가 전하고자 하는 진짜 ‘메시지’는 이것이다. 이 철저하게 헛된 세상에서, 헛된 겸손과 헛된 지배의 세상에서 열정과 욕망, 창조에 대한 갈구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가치는 모든 재단사와 손님들이 무릎 꿇고 경외하는 새 외투인 것이다. 도덕적 측면, 도덕적 교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도 선생도 없는 이런 세상에서는 도덕적 교훈 역시 있을 수 없다.
이 세상은 자신을 파괴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거부해 버려서 어떤 발전도, 어떤 투쟁도, 어떤 도덕적 목적과 노력도, 별의 궤도를 바꾸는 것처럼 완전히 불가능하다. 이것은 고골의 세상이고 톨스토이와 푸시킨, 체호프 혹은 나의 세상과는 전혀 다르다. 하지만 고골을 읽고 나면 눈이 고골화되어 가장 예기치 못했던 곳에서 그의 세상을 쉽게 발견한다. 나는 여러 나라를 가 보았는데 아카키 아카키예비치에게 있어 외투와 같은 어떤 것이 고골에 대해 들어 보지도 못했을 이런저런 사람들의 열렬한 꿈이 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