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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외교정책/외교학
· ISBN : 9791159019050
· 쪽수 : 206쪽
· 출판일 : 2022-07-21
책 소개
목차
머리말 5
제1장 미국은 북한을 중국에게 빼앗기지 마라 10
정세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제2장 21세기에는 21세기 한국 외교여야 32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제3장 미· 중 진영외교 넘어선 초월적 외교해야 54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
제4장 중국에 저자세, ‘밀면 밀리는’ 외교해선 안 돼 78
한승주 전 외교장관
제5장 대북정책, 단계적으로 성과 낼 수 있어야 96
이종석 전 통일장관
제6장 중국은 미국 주도 세계질서 대체 어려워 122
하영선 서울대 명예교수
제7장 한국 외교, 거대 비전보다 성공 경험 축적해야 150
위성락 전 러시아 대사
제8장 한국, 초당외교와 일관된 정책 펼쳐야 174
김종휘 전 외교안보수석
제9장 마무리 190
저자소개
책속에서
제1장
미국은 북한을 중국에게 빼앗기지 마라
정세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정세현 현재 한국통일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1977년 국토통일원(현 통일부) 연구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하였으며,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을 거쳐 청와대 비서실 통일비서관과 민족통일연구원 원장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 통일부 차관을 수행했으며 남·북 회담 수 석대표로도 참여하였다. 2002~2004년까지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였으며, 평화협력원 이사장, 원광대학교 총장, 한반도 평화 포럼 상임공동대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지냈다. 저서로는 “담대한 여정”(2018) 등이 있다.
중국 외교, 학문적 호기심의 시작
황재호 수석부의장님, 이렇게 귀한 시간을 내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이 아시아경제와 함께 기획하는 외교 오딧세이의 첫 대담입니다. 부 의장님께서 지나오신 길을 돌아보면 한반도 통일을 위한 긴 여정에 서 계셨던 것 같습니다.
정세현 제가 통일부에서 근무해 오랫동안 통일 문제를 다뤄왔기 때문에 사람 들이 잘 모르고 있지만 사실 제 전문분야는 중국입니다. 저는 중국 문제를 공부하면서 교수를 꿈꿨던 사람입니다. 제가 1970년대에 중국에 관한 공부를 시작하고 박사논문을 준비할 당시는 중국이 개방개혁을 실시했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저는 개방개혁을 시작한 중국이 경제적으로 성장하게 된다면 반드시 과거 한나라, 당나라 그리고 명나라, 청나라가 누렸던 위상을 회복하려고 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변화를 주제로 공부를 마치게 되면 중국 전문가로서 교수가 되었으면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통일 문제를 다루고, 관련 기관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황재호 부의장님 과거 박사 과정 논문에 대해 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정세현 제가 당시 서울대학교에서 작성했던 박사논문의 제목은 ‘중국의 대외 정책관 전개에 관한 연구: 우적(友敵) 개념을 중심으로’였습니다. 짧은 시기 저는 대만에 춘추전국시대의 합종 · 연횡가 소진(蘇秦)과 장의張儀)를 공부하러 갔었습니다. 전국시대의 합종연횡 개념은 무력외교(Power Politics)를 의미하는 합종과 세력균형(Balance of Power)을 의미하는 연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미국 또는 영국이 발전하기 훨씬 전부터 중국에서 발전한 정치개념입니다. 저는 이를 바탕으로 논문을 작성하려고 했었으나 당시 대만에서는 정치사상을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장개석이 집권할 시기였고, 정치가 제대로 서지 않는 상황에서 정치사상을 가르칠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정치사상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저항의 논리입니다. 한국에서도 1970년대 박정희 정권의 독재 시절에는 정치사상을 강의하는 대학들이 거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