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의 진로선택
· ISBN : 9791159251467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16-05-09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_ 늘 새로운 꽃처럼
프롤로그_ 옹이와 무늬 결이 예쁜 어린 나무들에게
I. 우리 정원의 발자취
1. 꽃과 나무를 가꾸는 사람들
가든 디자이너와 조경가 | 공원의 다양한 형태 | 정원이 활짝 피어나기까지 | 현대 정원의 씨앗, 민경갈 박사 | 채송화는 자취를 감추고(우리나라의 개인 주택 정원)
2. 과거의 정원을 거닐다
고대의 정원 | 삼국시대의 정원 | 고려시대의 정원 | 조선시대의 정원 | 묘지 정원이 주는 위안
II. 세계의 정원을 거닐다
1. 문화와 번영을 담는 그릇
고대 정원의 흥망성쇠 | 이탈리아 정원 | 프랑스 정원과 영국 정원
2. 세계의 정원 양식
포멀 정원(정형식 정원) | 풍경식 정원 | 코티지 정원 | 어반 정원 | 컨템퍼러리 정원 | 모던&내추럴 스타일 | 키친 정원(텃밭) | 기타
3. 한?중?일 정원, 자연을 들이다
중국 정원 | 일본 정원 | 한국 정원 | 정원에서
III. 가든 디자이너의 숲에 들어서며
1. 함께 만들어가는 정원
자연과 함께하는 가드닝 | 가든 디자이너가 하는 일 | 필요한 것을 채워나가는 지혜 | 가든 디자인은 협업이다!
2.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
전공 선택의 기로?! | 건축 공부도 해야 하나요? | 나는 미대 출신이 아닌데… | 모든 일에 왕도는 없다!
3. 정원과 디자인
정원에 디자인은 필요한가? | 정원과 식물의 생태 | 정원에 깃든 식물의 상징성 | 보타니컬 아트 | 국내 유명 가든 디자이너 | 해외 유명 가든 디자이너
4. 플라워쇼 이야기
영국, 첼시 플라워쇼 | 프랑스, 쇼 가든 | 꽃의 나라 네덜란드 | 독일 | 일본 | 우리나라 | 쇼보다 중요한 이야기
IV. 가든 디자이너가 만드는 정원
1. 의뢰인 미팅에서 시공?관리까지
과정별 디자인 포인트 | 미팅 단계에서 | 버블 스케치 | 디자인 | 시공 | 관리
2. 계절별 생태를 정원에 적용하기
식물의 간단한 분류 | 하훼 생태학적 분류 | 화훼 원예학적 분류 | 계절별 개화 시기
3. 자연을 고려하는 정원 디자인
흙의 성질을 이용하다 | 식재 디자인 | 디자인과 자연의 조화
4. 정원을 가꾸는 일
정원이나 수목원 즐기기 | 내 집 정원을 꾸미다 |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 | 가든 디자이너로 성장하기 위해
에필로그
우주의 일부로 지구에 핀 가든 디자이너
못 다한 이야기
디자인과 시공
우리 집 정원 디자인하기
스토리 전개 방법으로 그리기 | 사진 위에 작업하기 | 간단 심벌 도면에 그리기/평면도
부록
보타니컬 아트 컬러링
사진 출처
저자소개
책속에서
가든(garden)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정원(庭園)’이라는 말과 통합니다. 그런데 이 단어가 처음 우리나라에 도입되었을 때 조금 다른 의미로 사용되기도 했어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불고기 집 같은 식당을 칭할 때 ‘가든’이라는 말을 썼거든요. 서양의 가든파티 문화를 접하고 단어가 풍기는 행복한 느낌 때문에 음식점들이 이 말을 빌려온 모양입니다. 이 책에서는 ‘가든’과 ‘정원’ 두 단어를 혼용할 거예요. 그러니 가든이라는 말이 나와도 숯불화로 고기집 말고 아름다운 뜰과 정원을 떠올려주세요.
가드닝(gardening)은 정원의 꽃과 나무를 가꾸는 일입니다. 가드너(gardener)는 정원사와 같은 의미로 정원을 가꾸는 사람을 말해요. 정원사는 식물의 생리와 토양 환경에 맞게 식재(植栽)하고 가꾸는 일을 합니다. 가든 디자인(garden design)은 정원이라는 공간에 환경적·조형적·미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이에요. 땅 모양을 설계하고, 생태 조건에 맞는 식물을 공간별로 배치하면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적인 부분까지 고려하여 설계하는 일이죠. 공간 디자인, 식물(식재) 디자인 후 시공 단계를 거쳐 정원의 완성과 관리에도 관여하는 사람을 가든 디자이너(garden designer), 조경가(landscape architecture)라고 부릅니다.
재무장관 니콜라 푸케(Nicolas Fouquet)의 지원 아래 조성된 보 르 비콩트(Vaux le Vicomte) 성은 각기 흩어져 하나의 요소로 작용하는 축선, 화단, 연못, 분수를 조화롭게 구성해낸 정원으로 평가 받습니다. 베르사유 궁전을 건축한 건축가 루이 르보(Louis Le Vau)가 설계를 담당했고 샤를 르 브룅(Charles Le Brun), 피에르 미냐르(Pierre Mignard) 등의 화가, 피에르 퓌제(Pierre Puget), 앙투안 쿠아즈보(Antoine Coysevox), 장 자크 카피에리(Jean-Jacques Caffieri) 등의 조각가가 내부 장식에 참여했지요. 작가인 라 퐁텐(Jean de la Fontaine)과 몰리에르(Moliere, Jean Baptiste Poquelin), 스카롱(Paul Scarron) 등이 이곳에 머물며 집필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왕에게 바칠 생선이 도착하지 않자 자살해버렸다는 일화로 유명한 바테르가 요리사로 있었답니다. 일 드프랑스 지역 최고의 정원으로 꼽히는 성 주변 정원은 조경 전문가 앙드레 르 노트르가 담당했습니다. 당대 내로라하는 예술가들이 건물과 정원, 내부 인테리어 설계에 참여해 천정화를 그리고 조각을 세우고 분수를 만드는가 하면 성에 대한 찬가를 쓰고, 흥을 돋우는 음악과 발레 공연을 하기도 했지요. 6m 높이의 천 개가 넘는 물줄기가 정원 분수에서 뿜어져 나왔다니 당시 보 르 비콩트 성의 모습이 얼마나 장관이었을까요? 성이 완공되자 푸케는 왕을 위해 성대한 연회를 열었는데요. 정원을 구경한 다음 음악을 들으며 식사를 하고 발레 공연과 화려한 불꽃놀이까지 선보였다고 해요. 하지만 푸케의 사유지가 루이 14세의 궁전보다 화려하고 장엄하며 아름답다는 이유가 치명적인 죄가 될 줄 그는 몰랐겠죠. 푸케는 부정 축재 등 온갖 죄목으로 체포당해 유배됩니다. 연회를 연 지 3주가 지난 날이었지요.
“가든 디자이너가 도면을 볼 줄 아는 게 어디에 도움이 되는 거죠?”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건축물의 구조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동선을 잡는 데 필요합니다. 또 건축 도면을 보면 지하 콘크리트 기반이 표시되어 있는데요. 콘크리트는 인공지반이므로 토심이나 배수 등을 살펴 옥상과 같은 시공법으로 작업해야 합니다. 도면을 몰라 콘크리트 지반 위에 자연의 땅처럼 시공해버리면 안 되겠죠?
창밖 뷰(view) 포인트를 찾아 풍경을 구상할 때도 유용합니다. 대지의 구배(지표면 경사도)와 건축물의 높이 등을 고려해서 계단 경사도도 구상해야 하죠. 식물이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요소인 채광이나 일조량도 건축물이 앉은 방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체크해야 합니다. 건축물과 대지의 규모에 따른 공간과 구조물의 크기도 고려해야 하고요. 대지도 크고 건물 규모도도 큰데 길이 좁거나 대문이 작고 조잡하면 우스꽝스럽겠죠? 비례와 균형을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옥상 정원을 시공할 때는 건물 기둥 위치를 파악해두어야 해요. 하중을 견딜 수 있는지 고려해 정원에 쏠리는 무게를 분산해야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