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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59311154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17-05-12
책 소개
목차
1. 내가 잃어버린 아무것도 아닌 것들
2.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얻다
3. 또다시 아무것도 아닌 것들
4. 아무것도 아니지만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들
5. 아무것도 아니지만 매우 특별한 것들
6.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들
7. 그리고 그 후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수집은 사물에서 질서를, 보존에서 미덕을, 모호함에서 지식을 발견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수집이 가치를 찾아내기도 하고, 심지어 가치를 창조하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세계를 소비하듯 우리를 소비하는 이 걸신들린 세계를 통제하는 방식 중 하나가 바로 수집이다. 우리는 가치를 지배함으로써 정체성을 긍정하게 된다.
수집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과거로부터의 대상물들이 현재에 수집되어 미래를 위해 보전된다. 수집은 현존을 처리하는 한편, 욕망의 미스터리들을 하나하나 연쇄시킨다. 현재의 수집가가 원하거나 원치 않는 것은 과거에 원했거나 원하지 않았던 것에 의해, 그리고 미래에 원하거나 원치 않을 것에 대한 예감 속에 규정된다.
수집은 소유하는 능력을 끊임없이 재확인하는 행위이고, 타자성을 통제하는 훈련이며, 궁극적으로는 일종의 기념비적 건물로서 사후의 생존을 보장하는 일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흔히 한 컬렉션에서 그 컬렉션의 수집가를 읽어낼 수 있고, 그다음으로는, 비록 대상물 자체에서 읽어낼 수는 없더라도, 대상물을 획득하고 유지하고 전시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그 수집가를 읽어낼 수 있다. 수집은 삶을 써나가는 행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