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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사/경제전망 > 세계 경제사/경제전망
· ISBN : 9791160073959
· 쪽수 : 388쪽
책 소개
목차
추천사 | 이 책에 쏟아진 찬사들
시작하는 글 | 일과 직업, 그 모든 경계가 허물어진다
기계 속의 유령
고스트워크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로봇들이 오고는 있지만,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고스트워크와 고용의 미래
PART 1 : 자동화 최종 단계의 역설
제1장 핵심 구성원인 사람들
고스트워크의 시작
API를 활용해서 일할 사람을 모집하기
고스트워크, 기계 학습, 그리고 인공지능의 부상
고스트워크의 범위: 마이크로 태스크에서 매크로 태스크까지
무기화된 무지(無知)
제2장 삯일에서 아웃소싱까지
자동화 최종 단계의 간략한 역사
PART 2 : 벅찬 일
제3장 알고리즘의 무자비성과 고스트워크의 간접비용
변변치 않은 설계와 그에 따른 의도치 않은 결과
사업에 드는 비용
고스트워크의 숨겨진 통증 척도
완벽한 상사는 없듯, 완벽한 프로그램도 없다
제4장 돈 혹은 그 이상을 위해 열심히 일하기
선택의 폭을 넓히기
직업 경력의 사다리에서 가로대가 사라지면
일이 독서 모임에 더 가깝게 느껴질 때
삶을 직업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일을 삶에 맞추기
무조건 다 좋고 근사한 것만은 아니다
PART 3 : 로봇에게 말대꾸하기
제5장 낯모르는 사람들의 친절 그리고 협동의 힘
고스트워크에서 협동의 의미
거래비용을 줄이기 위해 협력하다
작업을 완수하기
직업의 사회적 측면을 재창조하기
협력의 효과
직원휴게실 2.0
제6장 더블 바텀 라인(DBL)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면 말만 하세요!
계획적인 더블 바텀 라인
더블 바텀 라인으로 운영되는 고스트워크의 범위
선의와 좋은 계획만으로는 불충분할 때
공유 자원의 비극
PART 4 : 앞으로의 고스트워크
제7장 우리가 해결해야 할 일들
고스트워크는 아직 다듬어져 가는 중이다
고스트워크 역사에서 얻는 교훈
직업의 미래에 맞는 일자리 개선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사회변동을 위한 기술적 해결책
기술적인 전문성을 요구하는 사회적 해결책
부록 | 이 책에서 사용한 연구방법
참고문헌
미주
책속에서
날마다 수십억 명이 웹사이트 콘텐츠, 검색엔진의 지식검색, 트위터, 포스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소비한다. 사람들은 그런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건 오로지 IT 기술의 대단한 능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기술들은 사실 세계 곳곳에서 보이지 않게 일하는 노동자들의 뒷받침이 있기 때문에 가능해진다. 풀타임이나 파트타임 고용직이 아니라 자유 계약직이나 임시직이 대부분인 이런 노동자들에게는 인정된 법적 지위가 없다. 이런 직업들은 때로는 ‘제2의 기계 시대’나 ‘4차 산업혁명’, 혹은 더 넓은 의미에서의 디지털 경제나 플랫폼 경제가 도래할 조짐으로도 언급되고, 또 어떤 때는 그저 겉으로만 번드르르해 보이는 ‘긱(gig) ’이라는 표현으로 불린다. - 시작하는 글 중에서
고스트워크가 재빠르고 은밀하게 정규직 업무를 대체해 가면서, 풀타임 직업을 얻어서 장기 근속하는 것이 문화적 표준이자 중산층 생활의 안정화된 기반이었던 지난 세기의 흐름이 뒤집히고 있다. 핵심 구성원으로서의 인간 노동자들은 쉽게 대체될 수 있는 존재로 비친다. 앞서 설명했듯, API 덕분에 노동자들은 이름과 얼굴이 있는 존재가 아니라 일련의 문자와 숫자로 표현되는 존재가 됐다. 이와 같이 인간성이 소실된 상황에서, 고스트워크를 중개하는 기업들은 그들의 노동자들이 어떤 사람들인가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하다. 이런 인간성의 말소는 세부적인 실행 계획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다. 즉 노동자 집단이 너무 방대해서 개별 구성원을 하나하나 살필 수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인간성의 말소는 고스트워크 경제에서 어쩌다 보니 생긴 비정상적인 오류가 아니라 의도적인 특성이라는 점을 절대 어물쩍 감추고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 온디맨드 플랫폼이 근로자들에 대해 자세히 알려고도, 관심을 기울이려고도 하지 않는 데에는 법적인 이유가 있다. 그렇더라도 위에서 살펴본 고스트워크의 범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갈수록 확대되는 인공지능의 그늘에서 인간이 꼭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을 모른 척하고 넘어갈 수는 없다. - <1부. 자동화 최종 단계의 역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