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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0111507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4-12-30
목차
책머리에
후기
1. 그대를 사랑합니다
삼월 삼짇날
겨울밤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리워라
기억을 추억해 봐요
난 제비가 좋아
나는 네 봉이다
시집 보내기
비거스렁이 바람결에
맨드라미 피고 지고
일흔 즈음에
연지의 추억
2. 희망으로 남은 당신
핑퐁
파 한 단
초사흘
화로
희망으로 남은 당신
철부지
다정치 말기
도토리 다섯 알
또다시 가을
메아리
멸치 대가리
소원을 말해 봐
3. 어느 봄날에
이 한 장의 사진
애첩 기질 본처 기질
쌀 한 자루
어느 봄날에
어떤 만남
어머니의 창
여행
우리의 여름나기
이 나이에
이별 후 愛
한 알이 땅에 묻혀
꽃무늬를 입어요
주말의 선물 같은 특가
4. 너를 사랑해
가슴 뛰는 일
화원의 아이들
가시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비 내리는 버스 정류장에서
별이 빛나는 밤
손자의 가을
순자 이모
외할아버지
이별에 필요한 시간은 얼마인가요
내 마음의 숨은 가보
가을 愛
너를 사랑해
5. 나는 너의 좋은 데를 안단다
가을에 만난 소녀
갈대
거리두
겨울 소묘
고구마말랭이
고모님의 겨울
그때 그 사람
땅은 똥을 마다하지 않는다
꽃 마중
꿈
나 여기 있어요
나는 너의 좋은 데를 안단다
가는 길
책속에서
오랜만에 내려온 손자는 키가 부쩍 커졌고 통통했던 볼이 갸름하게 변하였다. 신발 벗기가 바쁘게 손자의 가방에서 쏟아져 나온 선물. 쿠로미 키링과 무지갯빛 지우개 두 개를 내 손에 담아 주었다. 초등학생 필통에 담아야 할 지우개를 팔십이 가까워지는 이 할머니에게 선물한 손자는 마냥 흐뭇한 표정이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중에서
그래도 봄이면 머위가 기어이 올라올 거라는 희망이 남아있다. 그리고 그날의 새들도 변함없이 나를 맞이 해주리라. 기쁨으로 안아주시던 손자 손녀들이 멀리서 가까이서 제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고 어머니께 들려드리고 싶다. “꼭 어머니를 닮았어요.”라고.
―「희망으로 남은 당신」 중에서
바람이 얼핏 불어오는 해 질 녘, 동적골 철쭉이 시들기 전에 보러 가자고 함께 나섰다. 분홍빛 꽃길을 저만치 앞서가는 남편을 본다. 멀리서 꿩의 울음소리가 숲 내음을 전해온다. 문득, 언젠가는 이 순간을 그리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왈칵 눈물이 솟는다.
―「어느 봄날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