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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의 이해
· ISBN : 9791160160376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8-05-11
목차
1부 부처님의 게송
짐을 버린 홀가분함· 15
법을 어기지 않는 효도 · 17
차오르는 달과 같이 · 20
지팡이 보다 못한 아들· 23
부처님의 농사 · 27
닦을 것과 끊을 것· 31
인생이 무상하게 느껴질 때· 34
무엇을 좋아하고 · 37
무엇을 싫어하랴· 37
나를 버리면‘명중’이다· 41
한 생각을 쉬는 힘· 44
한결같이 좋은 인연· 47
번뇌도 기쁨도 본래 없다· 50
계산 없는 마음으로· 52
목숨 걸고 공부하라· 55
자기를 낮추는 만큼· 58
엿장수 마음대로 · 61
헌신하는 마음· 64
마음의 출가· 67
‘번뇌 군사’에게 항복 받기· 70
저 언덕으로 건너가자· 73
기름이 다해 불이 꺼지듯· 76
진품으로 살자 · 80
좋은 친구 나쁜 친구· 83
끊어지지 않는 깨달음 · 86
백세 시대를 잘 사는 법· 89
공양 받을 자격· 92
분수를 지켜라· 95
뿌리 깊은 효행의 전통· 98
자기를 이기는 법· 101
나눔과 무소유의 덕· 104
2부 중국 선사들의 선시
본래 한 물건도 없으니· 109
바위에 앉으니 · 112
안개와 구름 걷히네 · 112
나에게 포대 하나 있으니· 115
빈 배 가득 밝은 달빛만 싣고· 120
봄바람 베는 것과 같으리· 125
지옥이 두렵지 않다네· 130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 135
가지 끝의 허공을 보라· 140
너 자신을 알고 싶거든· 145
누가 지옥에 들어가는가?· 150
3부 한국 선사들의 선시
본래 한 물건도 없으니· 109
바위에 앉으니 · 112
안개와 구름 걷히네 · 112
나에게 포대 하나 있으니· 115
빈 배 가득 밝은 달빛만 싣고· 120
봄바람 베는 것과 같으리· 125
지옥이 두렵지 않다네· 130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 135
가지 끝의 허공을 보라· 140
너 자신을 알고 싶거든· 145
누가 지옥에 들어가는가?· 150
내 모습을 보고 미소 짓다· 157
산승이 힘을 얻는 때· 162
본래부터 제자리에 있는데· 167
없는 가운데 길 있으니· 172
등불 밝혀줄 스승이 없네· 177
여섯 개의 창문에 · 182
비치는 것은?· 182
맑고 푸른 곳으로 올라가네· 187
꿈속에 사는 인생 · 192
삶 속에 꾸는 꿈· 192
4부 거사·선비들의 시
마음이 공하면 급제하리라· 201
생로병사의 고통 제거하려면· 205
시냇물 소리 · 208
부처님 설법일세· 208
시비와 분별을 놓아버리고· 213
바다에서 나온 진리· 217
한 곡조 거문고소리 · 220
누가 알랴· 220
금강의 진신을 공경하여· 223
흰 돌 맑은 물 꿈속에 보이리· 227
인생은 온통 꿈만 같아· 230
차 달이는 연기 피어나네· 234
외진 마을 벗이 없어· 237
진작부터 산이 그리워 · 242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미 무거운 짐 버렸거든 다시는 그것을 취하지 말라.
무거운 짐은 큰 괴로움이요.짐을 버림은 큰 즐거움이네.
(잡아함 73 ‘중담경重擔經’)
지금 당신의 등에는 어떤 짐이 지워져 있나요? 생각해보면 누구나 많은 짐을 지고 있습니다. 몸은 하나지만 그 몸에 얹어진 삶의 짐은 많고 무겁죠. 당신의 주민등록증에는 하나의 이름이 적혀 있겠지만, 세상에서 당신을 지칭하는 이름은 수 십 개나 됩니다. 당신은 집에서 어떻게 불리고 있습니까? 누군가의 아들이고 남편이고 오빠이고 형님 혹은 동생이고 아버지이고 삼촌이고 외삼촌 고모부 이모부 처남 매형 등등이고 심지어 이웃집 아저씨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불리는 이름만큼이나 많은 짐을 지고 있습니다.
못가에 홀로 앉아 물 밑 한 사내와 서로 만났네.
둘이 보며 말없이 미소 짓는 건 그 마음과 이 마음 서로 비치는 때문. *
(진각혜심眞覺慧諶, 1178~1234)
불교의 선종에서는 회광반조回光返照 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이 말의 사전적 의미는 ‘빛을 돌이켜 거꾸로 비춘다’는 뜻인데, ‘해가 지기 직전 일시적으로 햇살이 강하게 비추어 하늘이 잠시 동안 밝아지는 자연 현상’을 두고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또 ‘죽음 직전에 이른 사람이 잠시 동안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비유하거나, 사물이 쇠멸하기 직전에 잠시 왕성한 기운을 되찾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이라고도 설명됩니다. 특히 선종에서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돌이켜 반성하여 진실한 자신, 즉 불성佛性을 발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을바람 한 무더기 뜰 안을 쓸어가고 만 리에 구름 없이 푸른 하늘 드러났네.
상쾌한 기운 무르녹아 사람들 기뻐하고 눈빛은 맑아져 기러기 연달아 날아가네.
밝은 저 보배 달 가늠하기 어렵고 굽이치는 산맥은 끝없이 뻗어가네.
모든 것은 본래부터 제자리에 있는데 처마 가득 가을빛, 반은 붉고 반은 푸르네. *
(나옹혜근 懶翁惠勤, 1320~1376)
나옹 스님이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로 시작되는 가사는 워낙 유명하여 사찰 곳곳에 액자로 걸려 있기도 합니다.
이 가사에도 잘 드러나 있듯이, 나옹 선사의 삶과 수행은 철저히 선적이었는데, 그것은 바로 걸림 없이 살아가는 깨달은 이의 풍모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출가 수행자의 삶은 처음도 끝도 무소유여야 합니다. 근래 법정 스님이 〈무소유〉라는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삶의 지침이 되기도 했지만, 무소유야말로 수행자나 재가자가 가슴에 새기고 살아야할 중요한 덕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