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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 말라 밤이 차오르듯

낮이 말라 밤이 차오르듯

조달곤 (지은이)
솔출판사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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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 말라 밤이 차오르듯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낮이 말라 밤이 차오르듯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0201512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1-03-10

책 소개

솔시선 30권. 우리 일상의 가깝고 편안한 것들은 어떻게 시의 자리에 오는가, 그것은 어떻게 시가 되는가. “팔질”에 들어선 조달곤 시인이 펴낸 세 번째 시집에서 그 새삼스러운 질문에 대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가을 | 나문재 | 새소리 한 보자기 | 언문편지 | 낮이 말라 밤이 차오르듯 | 상산常山나무 | 물방울관음 | 검은 사각형 | 그날 이후 | 말씀 | 머미 브라운 | 의자값 | 이상시대李箱時代 | 소나무 한 그루 | 새 이름 소고 | 그랭이법

제2부
낙烙을 놓는다는 것 | 벌레 고考 | 말귀 | 마당 | 범북고개 | 다원일기 2 | 스물세 개의 앙코르 | 달 호수 Dal Lake | 기수역汽水域 | 육전소설 | 북십자성 | 다원일기 1 | 뒷간에 대하여 | 때죽나무 한 그루를 심다 | 너에게 | 쉬었다 가는 곳

제3부
호모 비아토르 Homo Viator | 풍경 7 | 풍경 8 | 풍경 9 | 풍경 10 | 풍경 11 | 풍경 12 | 풍경 13 | 풍경 14 | 풍경 15 | 산사山査나무 | 칠리탄에서 | 어머니의 강 | 열외 | 어디선가 살구 향기가 | 풍경의 주소 |

제4부
시간의 뼈 | 이 나이 되도록 2 | 이 나이 되도록 3 | 검은 거울 | 기다리다 | 애가 | 론다니니의 피에타 | 시의 말 | 벽 | 내 친구 박 장로 | 팔질八? | 구렁이 이야기 | 후투티와 나 | 모서리 | 실족失足 | 오늘의 방문객 | 아침을 먹었다 |

해설 | 노년의 존재론과 최후의 양식으로서의 시_김경복

저자소개

조달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1년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경북사범대학과 동아대대학원(문학박사)을 졸업했다. 『문학21』에서 「산중일기」 등 5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뒤란이 시끌시끌해서』, 『곤을동을 지나며』와 『의장된 예술주의』, 『한국 근대 시문학 연구』, 『한국 모더니즘 시학의 지형도』 등의 저서가 있다. 정년으로 대학 강단(경성대학교)에서 물러나 밀양 산골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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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시의 말」은, 시의 언어가 “말 이전의 말”인 동시에 모든 세계의 단면을 다 기록한 말임을 드러내고 있다. 이 시에서 보여주는 시적 언어의 특성은 모든 현상과 사건이 종결되고 난 뒤에도 남는 말이 시의 말임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시의 말미에 붙인 “햇빛의 말 눈부셔 눈부셔 눈시울 어둑한 말”이란 것이 실상 죽음에 가닿은 말이자 형식이란 점을 환기해낸다. 즉 최후에 인간이 부르짖음 형태로 내뱉을 수 있는 말이 시의 말이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 그 점에서 이러한 시편들은 아름다운 문양을 그리고 있지만 그 내면으로 들어가게 될 때 절통한 아픔을 우려낸다. 조달곤 시인에게 시는 최초이자 최후의 양식으로 그의 심중에 생애 내내 자리 잡고 있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 「해설」에서ㆍ김경복(문학평론가)


낮이 말라 밤이 차오르듯

나를 비운다는 것은
가을 한철 억새꽃이 되어 은빛 물결로 살다가
바람이 된다는 것
바람으로 살다가 바람 소리 떠나보내고
다시 고요해진다는 것

한겨울 빈 가지가 되어
눈 오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것
겨울 숲속의 나무와 같은 문장을 쓴다는 것

나를 비운다는 것은
폐사지 탑 그림자처럼 마른다는 것
산그늘처럼 마른다는 것
낮이 말라 밤이 차오르듯이 마른다는 것

내 안의 축축한 죄의 기억을 몰아낸다는 것
내 안의 슬픔과 울음 한 됫박을 덜어낸다는 것

단순해진다는 것
침묵한다는 것
기다림을 받아들인다는 것

나를 비운다는 것은
죽음을 산다는 것


그날 이후 - 방

김 신부님이 만든 방에서 깊은 잠을 자다 몽유병 환자처럼 불현듯이 깨어나 길을 나섰다. 버스를 타고 가다 기차로 갈아탔다. 오른편 차창 밖으로 흰 강물이 번쩍이면서 바쁘게 고향 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낙동강역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타고 고향집으로 향했다. 동네 어귀에서 사람들을 만났지만 다들 얼굴이 낯설어 보였다. 고향집으로 들어섰다. 엄마는 들에 나가셨는지 집 안은 텅 비어 있었다. 마당을 돌아 뒤란 툇마루에 앉았다. 돌담에는 하늘수박이 가을 햇살 속에서 누렇게 익고 있었다. 그새 깜빡 졸았나 보다. “학교 다녀왔니? 밖에서 졸지 말고 어서 방에 들어가 자거라.” 들에서 언제 돌아왔는지 엄마의 목소리가 꿈결처럼 들려왔다. 나는 엄마의 자궁 속으로 들어가듯 뒷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가 다시 긴 잠 속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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