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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0268287
· 쪽수 : 132쪽
책 소개
목차
1. 엎친 데 덮치다
2. 회장 할아버지
3. 시계를 또 깨트렸다
4. 또 또 토요일
5. 또래 삼총사
6. 네 번째 토요일
7. 문방구 블랙
8. 조금 다르지만
9. 바뀌지 않았다
10. 내가 달라지면
11. 이번에는 기필코!
12. 드디어 벗어나다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조그만 행성 모양 별들은 시계 안쪽 가장자리로 떨어져 나가 제멋대로 뒹굴고 있었다. 한가운데 놓인 빨간 태양만 오도카니 남았다.
버려진 시계가 낯선 동네에 뚝 떨어진 나를 보는 것 같았다. 나는 망가진 시계 몸통을 발로 툭 걷어찼다.
“칫, 다 부서져 버려라.”
이런 데서는 시계 따위 있으나 없으나 날마다 똑같이 지루할 게 뻔했다. 나는 망가진 시계 몸통을 짓이겨 밟아 대기 시작했다. 마침 누구한테라도 화풀이를 하고 싶었는데 잘됐다.
“월요일부터 이 동네에 사는 개들을 조사해라.”
“개요?”
“그래. 어느 집에 어떤 개가 몇 마리나 살고 있는지 빠짐없이 말이다.”
“말도 안 돼!”
웬 개? 이 골목에 개가 몇 마리 살든 나랑 무슨 상관이람. 낡은 벽시계 하나 깨트렸다고 트집을 잡아 온갖 자질구레한 심부름을 죄다 시키려는 눈치였다.
회장 할아버지가 표정을 바꾸며 목청을 돋우었다.
“뭐가 말이 안 돼?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쯧쯧쯧. 어디서 버릇없이 입을 투욱 내미누. ‘알겠습니다.’ 하고 대답하면 될 것을.”
나는 쿵쿵 소리가 나도록 발을 구르며 노인 회관을 나왔다. 뒤에서 회장 할아버지의 구시렁거리는 소리가 뒤따랐다.
“저런, 저런. 인사도 않고 쌩하니 가 버리는 것 좀 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