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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0341218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0-09-15
책 소개
목차
1. 소목장의 딸 소희
2. 어진 봉안 행렬을 따르다
3. 아버지의 흑장궤
4. 길을 떠나다
5. 어수선한 행렬
6. 부서진 신연
7. 가마 문을 고치다
8. 다시 집으로
9. 아버지만이 할 수 있는 일
10. 소희의 꿈
11. 나무를 다루다
12. 함께 떠나는 길
13. 흑장궤를 마주하다
14. 길 위의 길
리뷰
책속에서
오늘은 소희가 그토록 기다리던 어진 봉안 행렬이 있는 날이었다. 며칠 전부터 육조거리는 떠들썩했고, 사람들은 온통 행렬에 관한 이야기만 했다. 어진 봉안 행렬은 임금님의 어진을 다른 곳으로 모셔가는 특별한 행사였다. 임금님의 초상인 어진은 임금님만큼이나 귀한 것이라 사람들은 마치 임금님의 행차를 기대하듯 이날을 손꼽아 기다리기도 했다. 하지만 소희가 기다린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인동아재에게서 들은 것처럼 아버지가 궁에서 만들었다는 귀한 물건을 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이다.
그때였다. 소희 눈에 이상한 모습이 들어왔다. 후사대 아저씨들이 수군거리며 귀엣말을 하는 것이 보였다. 술렁이는 분위기도 어제와 사뭇 달랐다. 삼삼오오 모여서 소곤거리기도 했다. 소희는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귀를 쫑긋거렸지만 아무 말도 들을 수 없었다. 조금 가까이 가면 들을 수 있을까 조금씩 걸음을 옮겼다. 소희는 조심스럽게 칠성 아재가 있는 곳까지 다가갔다.
“아저씨, 무슨 일 생겼어요?”
“아, 아니.”
칠성 아재는 말을 더듬거렸다. 뭔가 심상치 않았다.
“후사대 아저씨들 표정이 아침하고 달라 보여요.”
“별걸 다 신경 쓰는구나. 아무 일도 없으니 네 일이나 해.”
칠성 아재는 차갑게 말을 하고 서둘러 자리를 뜨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