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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좋은부모 > 태교
· ISBN : 9791160504002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8-02-10
책 소개
목차
추천사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의 시인, 심순덕
1. 생명의 신 당금 애기
스스로를 존중하는 부모를 바라다
2. 사계절의 신 오늘이
어울려 사는 삶을 권하다
3. 사랑의 신 자청비
기다림의 자세를 배우다
4. 운명의 신 감은장애기
마음을 헤아리다
5. 영혼의 신 오늘이
성장하는 부모를 꿈꾸다
6. 저승할망 삼승할망 동해용궁따님애기와 명진국따님애기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7. 창조의 신 설문대할망
부모의 자세를 생각하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잠시 후 문 도령은 버들잎을 물에 띄우고는 어디론가 휙 가는 자청비를 보았다. 떠내려오는 버들잎을 주워서 보니 희미하게 글자가 쓰여 있었다.
‘눈치도 없다. 삼 년을 한방 쓰고도 남녀 구별을 못 하다니! 바보 같다, 문 도령.’
문 도령 입이 쩍 벌어졌다.
“자청 도령이 여자였어? 여태 내가 몰랐던 거야?”
문 도령은 부랴부랴 옷을 꿰어 입고는 바지춤을 부여잡고 헐레벌떡 자청비를 쫓아갔다.
“자청 도령, 아니 자청 낭자, 잠시 기다려 보시오. 얘기 좀 합시다.”
자청비는 집 앞에 이르자 잠시 망설이더니 결심한 듯 몸을 돌려 문 도령을 보고 섰다.
“이미 다 알게 된 일, 피할 일 없지요. 내 이름은 자청비예요.”
“자청비, 둔하고 못난 벗을 용서하오. 이대로 영영 헤어질 순 없잖소? 오늘밤 우리, 그간의 일을 함께 이야기하면 어떻겠소?”
-<자청비> 102~103쪽에서
잠시 후 문 도령은 버들잎을 물에 띄우고는 어디론가 휙 가는 자청비를 보았다. 떠내려오는 버들잎을 주워서 보니 희미하게 글자가 쓰여 있었다.
‘눈치도 없다. 삼 년을 한방 쓰고도 남녀 구별을 못 하다니! 바보 같다, 문 도령.’
문 도령 입이 쩍 벌어졌다.
“자청 도령이 여자였어? 여태 내가 몰랐던 거야?”
문 도령은 부랴부랴 옷을 꿰어 입고는 바지춤을 부여잡고 헐레벌떡 자청비를 쫓아갔다.
“자청 도령, 아니 자청 낭자, 잠시 기다려 보시오. 얘기 좀 합시다.”
자청비는 집 앞에 이르자 잠시 망설이더니 결심한 듯 몸을 돌려 문 도령을 보고 섰다.
“이미 다 알게 된 일, 피할 일 없지요. 내 이름은 자청비예요.”
“자청비, 둔하고 못난 벗을 용서하오. 이대로 영영 헤어질 순 없잖소? 오늘밤 우리, 그간의 일을 함께 이야기하면 어떻겠소?”
-<자청비> 에서
홍운소천이 말없이 막내딸의 손을 꼭 잡았다. 감은장애기가 들려주는 지난 이야기를 강이영성은 조용히 듣고만 있다가 중얼거렸다.
“네가 옳았구나. 하늘은 복없는 사람을 내지 않는다는데, 우리는 부모 욕심에 눈이 멀어 하늘의 뜻을 거스르려고 했어. 네가 내 딸인 것이 고맙다. 우린 널 망칠 뻔했는데, 넌 되레 감사하며 우리를 눈뜨게 해주었구나. 스스로 자신을 믿고 꿋꿋하게 제 길을 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네가 꿈과 희망이 되었으면 싶구나. 아무렴, 그리될 게야.”
아버지의 나지막한 고백이 감은장애기의 가슴을 크게 울렸다. 그 울림은 메아리를 일으키듯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되어 감은장애기의 온몸을 감싸더니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갔다. 감은장애기는 이후 제 길을 가는 모든 이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운명의 신이 되었다.
-<감은장애기>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