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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91160806595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4
1장 임상심리학자, 몰래 ADHD 검사를 시행하다 10
도대체 ADHD가 뭐길래 16
교무실에 드나들지 않은 학생이 어디 있다고 19
병원에 가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27
2장 우리가 잃어버린 조용한 소녀들 36
ADHD 진단에서 여성은 배제되어왔다 45
조용한 ADHD 51
여성 ADHD는 어떻게 발견되었나 56
3장 진료실에 여자아이와 여성은 없었다 62
질병의 특성 68
진단 기준과 진단 도구의 문제 73
공병 80
진료실 안에서 발생하는 문제 88
4장 진료실 밖에서도 여성 ADHD는 지워졌다 94
가정과 교실에서의 문제 98
대중매체가 전하는 고정된 질병 이미지 103
성역할 106
심리학·정신의학에서의 여성 혐오 123
5장 우리가 잃어버린 소녀들의 미래 130
심리학·정신의학계는 왜 변화하지 않았을까 134
ADHD 여자아이는 어떤 여성으로 자랄까 136
6장 ADHD로 인해 잃어버린 나를 되찾기 154
약물치료 159
인지행동치료 163
7장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168
일상관리 172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 215
에필로그 232
부록
: 약물 일기 236
: 주석 27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를 괴롭히던 것의 정체를 알기 위해 제 발로 진료실을 찾아간 과거의 나처럼, 내게 늦은 진단 후기를 보내온 많은 여성처럼, 우리는 원하면 언제든지 우리를 괴롭히는 고통의 이름을 알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임상심리학자로 일하며 많은 환자를 만나는 나조차도 서른이 되어서야 ADHD를 의심하고 진단받지 않았던가.
누군가는 나의 불성실이 뒤늦은 진단의 원인이라고 지적할지 모른다. 인정한다. 나는 ADHD의 반쪽만을 알았다. 다만 개인에게만 책임을 묻는다면 세상에는 과거의 나 같은 반쪽짜리 전문가가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나는 지난날 내가 놓친 부분들을 인정하고,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여성 ADHD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이 문제의 책임을 질병의 특성, 진단 기준과 진단 도구, 미디어와 사회적 분위기, 그리고 심리학·정신의학계 등에 공평하게 나눠 지웠다. 우리가 우리 어려움의 이름을 알지 못했던 건 결코 우리 책임이 아니다.
- 머리말 중에서
이제는 많은 사람이 ADHD를 잘 알고 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오랫동안 심리학·정신의학계에서는 ADHD와 관련하여 남아 위주의 연구 및 치료에 집중해왔고, 자연스레 대중매체도 ADHD를 ‘천방지축인 남자아이의 얼굴’로 묘사해왔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활달한 우리 아이에게 장애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ADHD의 대중적 이미지는 부모를 겁주기에 충분했다. 약 한 알로 주변 사람들을 성가시게 했던 과잉행동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정보는 교사들의 이목을 끌기에 용이했을 것이다. ADHD에 대한 편견, 즉 ‘ADHD는 정신없는 남자아이에게나 해당한다’는 고정관념은 사회에 빠르게 퍼진 뒤 대중의 머릿속에 견고하게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는 불완전한 정보다. ADHD는 여자아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지금도 여자아이들의 진단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동기에 진단을 받은 사람들 중 85퍼센트가량은 ADHD의 일부 증상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성인 ADHD 유병률은 8.2퍼센트로 나타났다. 이 글을 읽는 ‘우리’ 중에도 아직 진단받지 못한 여성이 많을지도 모른다.
- 1장 <임상심리학자, 몰래 ADHD를 검사받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