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국외 BL
· ISBN : 9791160854558
· 쪽수 : 210쪽
· 출판일 : 2017-12-30
책 소개
목차
작가 후기 208
책속에서
올려다보아도 끝이 없는 창궁이었다.
흘러가는 구름의 엷고 희미한 모습은 전지전능한 ‘신’이 흘리는 한숨처럼 보이기도 한다.
만물은 위대한 ‘신’의 광휘 아래에 휴식하며 환희의 첫 울음소리를 지른다.
선명하게.
화려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조용히 흐르는 시간은 일곱 하늘과 일곱 대지를 널리 비춘다.
너무 빠르지 않게.
-멈추지 않고.
운명’의 날개가 빛과 그림자를 아로새기듯이.
열 겹의 어둠.
스무 겹의 빛.
신비가 열린다. 아주 천천히.
그윽한 바람은 무구한 혼백을 이끌어, 이윽고 졸고 있는 대지에 녹아든다.
영원한 희망.
유구한 행복.
앞다투어 피는 화관이 구현한다.
풍요로운 기쁨. 산화(散花)하는 고결함. 그리고 이윽고 올 생명의 결실을.
순환한다.
-윤회한다.
생명의 수레바퀴가 돈다.
유구한 시간을.
모름지기 ‘신’의 이름 아래에.
그렇게 평소와 다름없이 온화한 천상계의 풍경이었다.
하늘의 사자들은 이곳저곳에서 날개를 쉬며, 감로주로 목을 적시던 손을 멈추고 세라핌이 자아내는 엄숙한 영가(詠歌)에 취해 있다.
십현금(十絃琴)을 자유자재로 연주하는 케루빔의 손가락은 형언할 길이 없이 나긋나긋하고, 그 음색은 모든 이를 매료한다.
‘신’의 은총을 찬미하는 트론즈의 미성은 청아하고 부드럽게 들려온다.
고귀하고, 눈부신- 사바스(안식일).
모두가 아름답고 찬란한 음색에 황홀하게 귀를 기울이며, 어둠 없는 트리스아기온(Trisagion. 거룩하시도다(Sanctus),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라고 세 번 외는 찬미가)에 몸과 마음을 맡기는 것에 한 치의 의문도 가지지 않았다.
단 한 명. ‘신’께 가장 가까운 천상계 제1위의 관위를 가진 자- ‘신의 투사’라 칭송받던 미카엘을 제외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