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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스며든다

마침내 스며든다

윤영 (지은이)
연암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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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스며든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마침내 스며든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0871432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5-07-25

책 소개

2015년 한국수필 신인상을 받고 등단하여 <사소한 슬픔>, <아주 오래 천천히>를 낸 바 있는 윤영 작가의 세번째 수필집. 작가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다양한 소재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묘사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위로와 공감을 느끼게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표적 근대화가 중 한 사람인 이인성 화백의 <노란 옷을 입은 여인>을 표지로 사용하였다.

목차

작가의 말

제1부 여자의 노트
발가벗은 세탁기
축산 할매와 병곡 할매
그들만의 세상
미몽

채용 여사 잔칫날
김치의 생, 막개댁의 생
작정하고 훔쳐보기
광산김씨네 엘레지
미륵골에서 쓰는 편지
날이 좋아 걸었다
하룻고양이 범 무서운 줄을
이래서 여태 여기에 산다
한밤중에 찾아온 손님

연당의 여인

제2부 짧은 노트
안개에 깃들다
행운을 훔칠 결심
사고뭉치등거리
있고 없음에 대한 단상
오늘은 간에 붙고 내일은 쓸개에 붙고
새들은 그렇게 죽어 갔다
펜에 대한 보고서
어떤 풍경 1
어떤 풍경 2
마침내 스며든다
홍합탕을 끓이는 겨울 오후
후유 다행이다
콩시루 세상만사
동백이가 사라졌다

제3부 방랑자의 노트
그 겨울 불영사
막차를 타며 첫차를 떠올린다
뜬금없이
너와 나
오류의 밤
두 개의 창
장막 하나쯤은
블라인드 북
낱낱이 아프다
방랑자들 1
방랑자들 2
흰 그늘

달마가 경비실 앞으로 간 까닭은

제4부 여행자의 노트
목탄화의 땅―몽골
돛으로 떠나고 닻으로 돌아오다
달달하게 혹은 아련하게
무흘구곡을 거쳐 청암사 가는 길
애가의 땅―베트남
어느 날 그대가 내게로 왔다
라오스에 들어온 그 남자
그가 나를 또 불러들였다
스칸디나비아반도에 머무는 중입니다
너는 광활리에서 나는 구만리에서
석남사에 가서

리라와디
언젠가 코케에서
라 코퀼 나폴레옹에 머물고 있는 사소한 슬픔
하리―동쪽 유럽을 거닐며
서리―지중해에서

저자소개

윤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 영덕에서 태어났다. 여행에서 돌아와 캐리어를 정리하는 일. 어린 망초잎을 삶아 햇살에 말리는 일. 지구본의 먼지를 닦으며 다음 여행지를 가늠해보는 일. 늙은 제라늄이 피워낸 홑겹의 흰 꽃을 보는 일. 저녁 6시 ‘세상의 모든 음악’ 프로그램에 귀를 열어놓는 일. ‘정원에 양배추와 마늘의 씨앗’을 뿌리는, ‘따뜻한 달걀을 거두어들이는’ 프랑시스 잠을 떠올려 보는 일. 이런 일상들에 만족하며 고만고만하게 산다. 문학상도 더러 받고 강의도 하고 좋은 사람 만나 술도 마시고 주말에는 바다에서 놀다 자정 넘어 돌아온다. 몇 권의 책을 냈으며, 나름 ‘여성 군자’에 관심이 많아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어쨌거나 열 일 제쳐두고 수필 쓰는 일에 팔 할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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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세탁기는 어느 순간부터 아프다는 전언을 보내올 때가 있었다. 미련한 내가 몰랐을 뿐인 게지. 그즈음 내 몸도 미세한 신호를 보내왔다. 어느 토요일 새벽 옆구리의 격심한 통증으로 식은땀을 흘리며 기절했다. 요로결석이었다. 욕실에 쪼그리고 앉아 운동화를 빨다 허리가 무너졌다. 밤낮으로 자판을 두드리다 보니 석회가 염증을 일으켜 어깨까지 탈이 났으니. 콩팥에 돌을 깨고 석회를 깨고 한 걸음도 옮기지 못하는 요통으로 응급실행이 몇 번이었던가. 이번엔 덜컥 대상포진이 찾아왔다. 몸의 중심부들이 하나둘 삐거덕하자, 민둥산에 홀로 앉아 있는 낭패감.


애써 고마운 관계, 그리운 이들을 찾아 빚진 편지를 쓰는 저녁도 늦가을 밤이었지. 그렇다. 찾아올 지인들을 기다리며 짬을 내 여행을 다녀오는 재미도 쏠쏠했다. 문살에 창호지를 바르고 지난해 말려두었던 단풍잎과 쑥부쟁이꽃을 붙이고 나면 서둘러 겨울이 왔다. 저녁을 일찌감치 먹고 두툼한 돋보기안경을 끼고 신문의 가로세로 낱말퀴즈를 풀어내다 밀쳐 두고 잠든 밤. 팽팽한 한지를 투과한 시린 달빛이 들이차는 새벽, 전선 우는 소리, 마른 가지 앓는 소리에 눈을 뜨면 적송 자락엔 흰 눈이 설겅설겅 내리곤 했었다. 이렇듯 제월당의 사계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넉넉해진다.


문득 나이 든다는 것도 가늠할 수 없는 이윤 창출은 아닐까 싶다. 세상을 관조하는 경지에 오르기까지 풍파는 다 끌어안고 지나왔으리라. 천석이고 만석이고 분에 넘치면 문을 닫지 않던가. 나 빠져나간 자리에 누군가 들어앉고 겨울 자리에 봄이 순번을 기다린다는 이치도 그들은 안다. 늙는다는 것은 어차피 생것이 소멸하여 간다는 것. 하루하루가 돋아나고 이내 사라진다. 발목이 잡히면 잡히는 대로, 근심덩어리는 내치지 않고 공존하며 살아가더라. 소란스러움은 순하게 묻고 번잡함에선 돌아가더라. ‘사람 살아가는 일이 펄펄 끓는 가마솥 안의 한 덩어리 선짓국이라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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