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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몽중식탁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99612525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6-01-14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99612525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6-01-14
책 소개
‘몽중다과’는 여러 음식 모형과 다양한 피규어를 높은 퀄리티로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다. 그가 만드는 음식들은 실제 음식보다 더 진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먹을 수 없는 ‘모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가짜 음식’은 많은 이들에게 때로는 진짜 음식보다 더 큰 위로와 즐거움을 선사한다.
나에게 속아주고 싶은 날들이 있었다.
온통 속고 있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모의고사는 계속 잘 봤는데 수능을 망쳤을 때, 엄청난 맛집이라고 해서 힘들게 예약했더니 별로인데다가 비싸기까지 할 때, 나한테만 친절한 줄 알았는데 누구에게나 친절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을 때...
정말 분한 것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푸시킨은 세상이 속여도 울지 말고 화내지도 말라고 했던 것이며, 그 말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일들은 참고 견디는 것이다. 살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믿으며 우리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다른 좋은 사람과 따뜻한 음식을 함께 먹으며 또 속아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세상에 속기만 하는 것이 인생은 아니다. 우리도 조금쯤은 누군가를 속일 때가 있다. 그래서 묻고 싶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속이기 위해 당신은 어떤 노력까지 해봤는지.
오세혁 작가의 연극 <아빠들의 소꿉놀이>에는 실직한 사실을 말할 수 없어 매일 갈 곳 없이 집을 나서는 아빠들과 알면서도 속아주는 엄마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 나쁘게 속이는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슬프게 속여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속이는 일에는 노력이 필요하고, 속아주는 일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믿음이란 그런 거라고 믿으며 누군가를 믿어주는 일과 속아주는 일의 교집합을 그려보면, 그 안에는 허락도 없이 애정이 들어가 있어서, 그 사람과의 추억이 애정을 함께 키워냈을 것이다. 알면서도 속아주고 싶을 만큼. 그래서 정말 속아버렸을 때, 우리는 슬프다.
이 슬픔을 견디기 위해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다고 나에게 속아주고 싶은 날들이 늘어갈 때, 속아도 좋을 만큼의 정성으로, 어쩔 도리 없이 우리가 가짜라고는 부르지만 한없이 진짜에 가까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몽중다과다. 몽중다과는 우리로 하여금 즐겁게 속아줄 수 있는 작업을 한다. 진짜 요리를 만드는 정성보다 더 많은 정성으로, 자신의 추억을 함께 기록한 <몽중식탁>에는 몽중다과의 한없이 진짜에 가까운 작업물과 진심이 함께 담겨 있다. 추억의 매개가 되는 음식 모형들의 디테일과 몽중다과의 추억을 읽으며 우리는 자신의 추억을, 걱정 없이 할 수 있던 그때의 소꿉놀이를 반추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우리에게 부족한 건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소꿉놀이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제, 몽중다과가 마련한 식탁에 앉아, 그리움을 시작해보자.
P.S. 아무도 속지 않겠지만 이 글은 속은 사람의 에세이가 아니라 <몽중식탁>에 대한 서평이다.
온통 속고 있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모의고사는 계속 잘 봤는데 수능을 망쳤을 때, 엄청난 맛집이라고 해서 힘들게 예약했더니 별로인데다가 비싸기까지 할 때, 나한테만 친절한 줄 알았는데 누구에게나 친절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을 때...
정말 분한 것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푸시킨은 세상이 속여도 울지 말고 화내지도 말라고 했던 것이며, 그 말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일들은 참고 견디는 것이다. 살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믿으며 우리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다른 좋은 사람과 따뜻한 음식을 함께 먹으며 또 속아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세상에 속기만 하는 것이 인생은 아니다. 우리도 조금쯤은 누군가를 속일 때가 있다. 그래서 묻고 싶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속이기 위해 당신은 어떤 노력까지 해봤는지.
오세혁 작가의 연극 <아빠들의 소꿉놀이>에는 실직한 사실을 말할 수 없어 매일 갈 곳 없이 집을 나서는 아빠들과 알면서도 속아주는 엄마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 나쁘게 속이는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슬프게 속여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속이는 일에는 노력이 필요하고, 속아주는 일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믿음이란 그런 거라고 믿으며 누군가를 믿어주는 일과 속아주는 일의 교집합을 그려보면, 그 안에는 허락도 없이 애정이 들어가 있어서, 그 사람과의 추억이 애정을 함께 키워냈을 것이다. 알면서도 속아주고 싶을 만큼. 그래서 정말 속아버렸을 때, 우리는 슬프다.
이 슬픔을 견디기 위해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다고 나에게 속아주고 싶은 날들이 늘어갈 때, 속아도 좋을 만큼의 정성으로, 어쩔 도리 없이 우리가 가짜라고는 부르지만 한없이 진짜에 가까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몽중다과다. 몽중다과는 우리로 하여금 즐겁게 속아줄 수 있는 작업을 한다. 진짜 요리를 만드는 정성보다 더 많은 정성으로, 자신의 추억을 함께 기록한 <몽중식탁>에는 몽중다과의 한없이 진짜에 가까운 작업물과 진심이 함께 담겨 있다. 추억의 매개가 되는 음식 모형들의 디테일과 몽중다과의 추억을 읽으며 우리는 자신의 추억을, 걱정 없이 할 수 있던 그때의 소꿉놀이를 반추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우리에게 부족한 건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소꿉놀이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제, 몽중다과가 마련한 식탁에 앉아, 그리움을 시작해보자.
P.S. 아무도 속지 않겠지만 이 글은 속은 사람의 에세이가 아니라 <몽중식탁>에 대한 서평이다.
목차
프롤로그
PART 1. MAIN DISH
현실 음식
간장 계란밥
고등어 솥밥
마라탕
초밥
오이
짜장면
치킨
떡볶이
추억 음식
급식
돈가스
붕어빵
모둠전
양식 코스 요리
슈의 얼려 먹는 초코
만화 음식
하울 정식
햄버거
야끼소바
달 치즈
라멘
딸기 타르트
저녁밥
장난감 음식
캠프파이어
모둠회
피자
스콘
PART 2. DESSERT
이세계 창작 음식
탕후루
텀블러 속 세상
레몬 맥주
2D 케이크
도넛
채널 초창기 디저트
타샤 튜더 케이크
파블로바
복숭아
밤하늘 칵테일
블랙 포레스트 케이크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무리 진짜와 똑같이 생겼어도 ‘가짜’라는 사실이 주는 상상력의 틈. 어린아이가 모래로 밥을 짓고 나뭇잎을 반찬 삼듯, 상상력이라는 조미료를 톡톡 치면 주변 모든 것이 근사한 장난감이 된다. 「프롤로그」
성게 특유의 향이 노른자와 어우러져 엄청난 감칠맛을 내는 그 밥을 나는 ‘노란 에너지’라고 불렀다. 성게 젓갈도 노란색, 달걀노른자도 노란색. 두 색이 섞여 더 농밀해진 노란색의 밥을 먹으면 힘이 불끈 솟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내가 간장 계란밥을 좋아하는 건, 어쩌면 그때의 ‘노란 에너지’를 잊지 못해서인지도 모르겠다. 「간장 계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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