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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의 진로선택
· ISBN : 9791161255187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4-11-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행복을 지키는 전문가, 사회복지사
1장 사회복지사는 어떤 직업이지?
사회복지사는 누구인가?
사회복지사가 하는 일
사회복지사의 직업적 성격
사회복지사에게 필요한 능력
마스터플랜GOGO! 사회복지와 관련된 법률
2장 사회복지사가 되기까지
사회복지사의 자격
사회복지사의 시작, 자격증
영역별 사회복지사 되는 법
사회복지와 친해지기
마스터플랜GOGO! 사회복지사 윤리 강령
3장 사회복지사로 살아간다는 것
사회복지사의 좋은 점
사회복지사의 힘든 점
사회복지전담 공무원의 세계
사회복지사를 만나다
마스터플랜GOGO! 세계 여러 나라의 사회복지사
4장 사회복지사에게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사회복지사의 현재
사회복지사의 미래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사회복지사
마스터플랜GOGO! 사회복지사와 연관된 직업의 미래
저자소개
책속에서
서울의 한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하는 한 사회복지사는 복지 대상자가 신세 한탄을 하는 것에 귀 기울여 주고, 격려해 주고, 의료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알코올중독자들이 모여 서로 상처와 경험을 공유하는 복지관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게 이끌어 주었다.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며 상황도 점검했다. 사회복지사로서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한 것이다.
그런데 그 복지 대상자에게서 변화가 찾아왔다. 안타깝게도 부정적인 변화였다. 그는 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횟수가 뜸해지고, 말수도 줄어들었다. 연락도 잘 받지 않았고, 연락이 닿아도 예전만큼 반기지 않았다. 사회복지사는 맥이 빠졌다.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했는데, 그성과가 반대로 나오는 것 같아 답답했다.
사회복지사는 자신의 에너지를 다른 복지 대상자에게 더 쏟는 것이 낫지 않을까도 고민했다. 그때 종교가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천주교 신자인 그에게 천주교의 주요 가르침인 ‘사랑’이 떠오른 것이다. 사회복지사는 복지 대상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했던 스스로를 깨달았다. 그러자 책임감이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왔다. 사회복지사는 책임감으로 무장하고 다시 복지 대상자에게 열정을 쏟았다. 더 자주 연락하고, 더 가까이 다가가고, 지난날 복지 대상자가
잘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장점과 강점을 회복시키려 노력했다.
그러자 다시 변화가 찾아왔다. 이번엔 긍정적인 변화였다. 복지 대상자가 술을 줄이기로 결심한 것이다. 끊기를 다짐한 것은 아니지만 줄이기로 마음먹은 것도 커다란 변화였다. 변화는 또 있었다. 복지 대상자가 일자리를 찾아보겠다며 약속한 것이다. 사회복지사의 책임감이 쓰러졌던 사람을 다시 일어서게 만든 것이다.
사회복지사는 복지 대상자와 친밀감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복지 서비스는 결국 복지 대상자의 입과 마음이 열려야만 제공된다. 입을 꾹 닫고 거부하면, 방법이 없다. 달리 말해 알맞은 복지 서비스가 효율적으로 제공되려면 사회복지사가 복지 대상자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래서 소통과 공감이 필요하다. 이 두 가지가 중요한 열쇠이다.
소통과 공감은 경청에서 시작된다. 복지 대상자는 대체로 상처와 아픔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그들의 이야기는 하소연이나 신세 한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야기가 무거워지기 십상이다. 사실 긍정적인 이야기도 오래 들으면 지치는 법인데, 부정적인 이야기를 쭉 듣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쉽지 않기에 어느 정도 기술이 필요하다. 우선 상대방의 말을 끊지 않아야 한다. 말을 끊으면 말하는 사람은 마음이 불편해진다.
듣는 도중 간간이 질문을 던지는 것이 좋다. 질문은 듣는 사람이 당신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사람에게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말하는 사람이 더욱 정확하게 속내를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한다. 질문을 듣고 다시 한 번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게 되기 때문이다.
가벼운 맞장구는 말하는 사람의 흥을 돋워 준다. 공감하고 있다는 안심을 심어 줄 수도 있다. 표정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지친 표정, 무뚝뚝한 표정은 절대 금물이다. 가식을 섞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귀 기울이고 있고 관심이 있다는 것을 표정으로 드러낼 필요는 있다.
눈맞춤도 무척 중요하다. 시종일관 똑바로 쳐다보는 것은 상대방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자주 눈을 피하는 것 역시 무관심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복지 대상자가 눈을 내리뜰 때 함께 눈길을 내리는 등의 요령이 필요하다.
복지 대상자에게 말할 때는 태도를 잘 갖춰야 한다. 진솔함, 겸손, 문제 해결의 의지 등이 말하는 태도에서 우러나면 좋은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진다. 표정은 부드럽게, 몸짓은 간결하게 하는 것이 좋다. 부드러운 표정은 복지 대상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간결한 몸짓은 이해를 돕고 집중력을 높인다. 또한 적절한 눈맞춤 역시 전달 효과를 높일 수 있기에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사회복지사 지망생들이 사회복지사가 된 뒤 느끼는 공통점이 있다. 일을 하다 보니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복지 대상자들이 참 많다는 점이다. 사회복지사로 살기 전에는 미처 몰랐던, 보지 못했던 복지 사각지대가 예상보다 넓었다.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내는 일은 사회복지사에게 매우 중요한 업무다. 이는 적잖은 부담을 주는 업무이기도 하다.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낸 다음에는 그 사각지대를 없애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고민 끝에 해결책을 떠올리고 나면 실행 단계에 들어가는데, 생각보다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러나 그만큼 구슬땀을 흘려야 하는 일이기에 뿌듯함이 크고 남다르다. 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이 찾아온다. 물론 사회복지사마다 개인차는 있지만, 복지 사각지대 해결이 주는 보람과 만족감을 얻은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이바지했다는 자긍심은 사회복지사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이다. 《사회복지사 어떻게 되었을까?》의 공동 저자인 전미영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를 이렇게 표현했다.
“기다림의 연속! 하지만 즐거움의 연속.”
사회복지사를 기다리는 복지 대상자, 복지 사각지대를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은 즐겁다는 이야기다. 이것이 많은 사회복지사의 속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