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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목회일반
· ISBN : 9791161291543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0-05-1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구원과 기독교 신앙
목회와 구원 | 하나님에 관한 물음 | 예수 천당 | 창조론적 구원 이해 | 기독론적 구원 이해 | 성령론적 구원 이해
2. 구원과 솔라 피데
목사의 은사 | 솔라 피데 목회론 | 존재 지향적 목회 | 존재 ‘순간’ | 존재 지향적 설교
3. 구원과 목사의 삶
나의 구원 | 고독사 | 몸의 구원 | 인간관계의 한계
4. 구원과 죄
죄 이야기 | 하찮은 것의 영성 | 중력 | 공간 | 바람 | 율법과 복음 | 영혼의 자유 | 제자로서의 삶 | 원시 공동체 | 자유와 생명 | 생명 경험
5. 구원과 하나님 경험
아브라함의 흑암 경험 | 누미노제와 소멸 경험 | 모세의 하나님 경험 | 이사야의 하나님 경험 | 상투스! | 하나님 경험의 한 ‘순간’ | 바울의 하나님 경험 | 하나님의 영광 | 요한의 하나님 경험 | 창조 영성 | 과학신학 | 창조과학 | 예수의 하나님 경험 | 임박한 하나님 나라 | 하나님으로부터의 유기
6. 구원과 예수 신앙
존재 신비 | 생명을 총괄하는 능력으로서의 신비 | 종말을 향해 열린 생명 신비 | 예수는 하나님이다 |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 | 가난한 교회 | 선물로서의 삶 | 일용할 양식 | 지옥과 천국 | 재림 신앙 | 하나님 안으로의 변화
7. 구원과 목회
목회 현장과 생명 경험 | 예배 영성 | 안식일 | 종말론적 안식 | 종말론적 안식으로서의 예배 | 예배와 혐오 설교 | 타 종교 혐오 | 동성애 혐오 | 좌파 혐오 | 예배의 매너리즘 | 찬송가 부르기 |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 종의 노래
8. 구원과 죽음
죽음 이후 | 예수와 하나님 신뢰 | 키리에 엘레이손 | 리베라 메
에필로그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예수와 함께 죽고 예수와 더불어 다시 산다는 것은 예수의 운명과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그것이 기독교 신앙의 모든 것이다. 목사가 이런 신앙의 중심으로 들어섰다면 다른 것에 의해 휘둘리지 않게 될 것이다. 비록 목회의 성과가 남 보라는 듯이 두드러지지 않더라도 그 때문에 영혼이 위축되지 않으며, 거꾸로 목회의 성과가 크더라도 그것으로 인해 크게 자고(自高)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목사가 실제로 이런 영성을 유지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그것은 목사가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차원에서 삶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목사의 입에서 나오는 언어만이 성서적일 뿐 실제 그의 삶은 세속적이다. “기독교인은 세례받은 이방인이다”라는 어느 신학자의 진술은 오늘 우리의 목사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는 죽으려고 하지 않는다. 죽어본 적도 없다. 그러니 사는 기쁨도 모른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큰 교회로 자리를 옮기려고 하고 대접받는 위치를 즐길 뿐이다.
_2장 구원과 솔라 피데 “목사의 은사” 중에서
살아 있다는 사실에 대한 경험은 하나님 안에서만 가능하다. 만약 어떤 시인이나 예술가가 하나님이라는 이름 없이 생명 충만을 느낀다면 그는 하나님을 알고 믿는 사람이다. 세상을 창조하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을 나타내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자기 앞에서 벌어지는 생명 현상을 황홀하게 받아들인다. 알프스 풍경이나 내가 사는 영천의 원당 언덕이나 아무런 차이가 없이 황홀하고 신비롭다. 비싼 돈을 들여서 알프스나 에베레스트나 그랜드캐니언에 가지 않아도 어디서나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다. 사막도 좋고, 광야도 괜찮고, 오밀조밀한 한반도 산천도 다 좋다. 이 모든 것이 창조 사건의 절정이다. 하나님 안에서 살아 있다는 말은 자기가 지금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생명 충만감을 느낀다는 뜻이다. 자신의 고단한 인생을 탓하면서 생명 충만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는 하나님을 믿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신세 한탄에 떨어졌던 욥도 하나님의 창조 능력 앞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욥 42:5). 우리 목사들이 선포하는 하나님은 생명의 근원이시며 우리를 실제로 살아 있게 하신다.
_4장 구원과 죄 “생명 경험” 중에서
나는 하나님으로부터의 유기라는 예수의 하나님 경험이야말로 하나님 경험의 가장 심층적인 차원을 가리킨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개입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인간 실존에 대한 뼈저린 경험에서 실제로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본회퍼의 표현을 빌려 말하면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다. 목회의 차원에서는 ‘긍정의 힘’이 아니라 ‘부정의 힘’을 붙드는 것이 오히려 올바른 태도다. 신자들에게 모든 게 잘된다는 말을 할 것이 아니라 안 될 수도 있다는 말을 해야 한다. 바울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고 말했으나, 그것은 심리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는 긍정의 힘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운명과 실존에 개입되는 고난과 그림자를 통해 오히려 하나님을 경험하는 영적 통찰을 가리킨다. 나는 하나님으로부터 유기된 경험 없이는 부활 경험도 구원의 경험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는 예수의 마지막 절규가 나에게는 오히려 절대적인 위로가 된다. 나의 영적 불안을 예수도 겪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분명하니 말이다.
_5장 구원과 하나님 경험 “하나님으로부터의 유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