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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문학
· ISBN : 9791162012895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1-02-15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1장. 발심 發心
반조(反照) / 입적(入寂) / 방학(放學) / 반연(攀緣) / 도개걸윷모 / 강의(講義) / 작문(作文) / 출가(出家) / 도반(道伴)
2장. 기도 祈禱
기도(祈禱) / 절 / 매화(梅花) / 재일(齋日) / 초파일 / 윤달 / 병고(病苦) / 호압석(虎壓石) / 증곡(曾谷)
3장. 정진 精進
통알(通謁) / 해제(解制) / 용상방(龍象榜) / 수필(手筆) / 소임(所任) / 기한(飢寒) / 근기(根機) / 간경(看經) / 안거(安居) / 개산(開山) / 수심(愁心) / 유어(柔語) / 반야심경(般若心經) / 좌탈입망(坐脫立亡)
4장. 수행
총림(叢林) / 지족(知足) / 공양(供養) / 실상(實相) / 목신이거(木神移居) / 시봉(侍奉) / 여가(餘暇) / 입각(入角) / 외호(外護) / 영험(靈驗) / 터득(攄得) / 포행(布行)
끝마치며
회향(廻向)
저자소개
책속에서
반조(反照)는 회광반조(回光返照)라 이른다. 곧 절박한 심정으로 몰입하여 자신의 마음을 돌이켜 비추어 본다는 의미다. 그간 무엇을 바라기보다는 과정을 충실하게 밟겠다는 신조로 지내 왔는데, 어느덧 이력과 경륜을 말하게 되었다. 그동안 절묘하리만큼 때에 맞춰 정진하게 된 인연을 만나게 되어, 청복(淸福) 곧 ‘맑고 한가한 복’이었다 싶어 늘 감사한 마음이다.
외부의 환경, 곧 대상에 따라 마음이 변하는 것을 반연(攀緣)이라 한다. 마치 소나무에 등나무가 의지해서 감싸고 있는 모습과 원숭이가 나무에 매달린 형상이겠다. 서로 공생하면서도 무리하게 감싸면 둘 다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거나 아차하면 나무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수행자가 여러 정황이나 정진력에 걸맞게 신도를 제접해야지, 의지하고 의탁함이 지나치면 번뇌 망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겠다.
맨 앞에서 절을 하는 만큼 여법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처음 108배는 느리다 싶더니 이후에는 속담에 ‘꽁지에 불붙은 수탉처럼’ 내리 절을 하셔서 젊은 내가 따라 하지 못해서야 되겠나 싶어 똑같이 보조를 맞췄다. 밤 9시부터 시작하여 108배할 때마다 옮겨 놓은 염주 30알이 한쪽으로 모두 채워졌다. 중간에 한 번도 쉬지 않고 마친 시간이 새벽 2시가 채 되지 않았다. 평소 웬만해서는 땀이 적은 편인데 그날은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몸은 너무나 가볍고 개운한 느낌에 구름 위로 날아오를 것만 같았다. 회향 후 한동안 많은 분으로부터 위로와 함께 여러 통의 편지까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