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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2182512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3-06-07
책 소개
목차
가출하고 싶은 날
이상한 세계
용이로 살아가기
기웅이의 비밀
사라진 아이
모터클
비밀문서
교장 선생님의 정체
용이를 찾아서, 그리고 나를 찾아서
나의 세계야, 안녕!
작가의 말: 지금 그대로도 괜찮아
책속에서
기웅이가 또 1등을 했다. 뭐든 잘하는 기웅이지만 이렇게 1등을 하고 나면 가뜩이나 큰 기웅이의 목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으스대며 밀림의 왕 사자처럼 교실을 누비면 아이들은 기웅이 눈치를 보거나 칭찬하기에 바쁘다. 선생님도 기웅이가 학교의 자랑이라며 치켜세운다.
“야호!”
그게 신호라도 되듯 자전거가 혼자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모터를 단 듯, 날개를 단 듯 정신없이 움직였다. 자전거 움직임 따라 바람도 심상치 않았다. 나를 어딘가로 끌어당기고 있는 것 같았다.
그때 부릉부릉 하는 굉음을 내며 맞은편에서 스쿠터 한 대가 쏜살같이 달려왔다. 거리에서 보던 스쿠터와 생김새도 다르고 크기도 작지만, 자전거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빨랐다. 그 스쿠터에는 까만 헬멧을 쓴 나만 한 아이가 타고 있었다.
“은메달 딴 것도 잘한 거 아닌가? 왜 울지?”
혼잣말처럼 툭 뱉은 내 말을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들은 모양이다. 둘 다 어이없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은메달 수십 개를 따도 금메달만 못해. 세상은 1등만 기억한단다. 2등은 소용없어.”
“그럼, 그럼. 용아, 아빠 말처럼 세상은 오로지 1등만 인정한단다.”
두 사람은 웃는 얼굴로 2등을 하면 절대로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너무 단호한 말에 당황스러웠다. 1등은커녕 2등도 못 해 본 나는 죽어야 하나 싶어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