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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2435168
· 쪽수 : 226쪽
· 출판일 : 2024-10-25
목차
1부
꽃술을 시음하다 13
순결 15
몰래한 사랑 17
금수저 19
성산포에서 21
그대가 있기에 23
유채꽃 쉼터 25
분홍나비 27
배경 29
바람이 하는 말 31
어느 멋진 결혼식 33
어머니의 가르마 35
오월 37
연둣빛 낙서 39
봄, 사랑 41
사랑은 43
오월의 기도 45
거울 앞에서 47
가시와 꽃 49
장미의 성벽 51
이상한 교실 53
청라언덕에서 55
찔레꽃 남자 57
조팝꽃 무덤 59
패자 부활전 61
2부
삼 대 65
그래서, 꽃 67
우주 한 귀퉁이 69
어느 슬픈 날에 71
고백 73
신의 경지 75
가정의 뿌리 77
가시를 숨긴 장미 79
신기한 꽃 81
경지에 오른 업 83
은혜를 아는 등꽃 85
이상적인 부부 87
한낮의 평화 89
매창공원에서 91
詩 93
초록 연두 노랑 95
실루엣 97
흑진주 99
개망초 101
먼 그림 속에 갇혀 103
사랑의 거리 105
둥지에게 107
세월을 낚는 어부 109
침묵의 창 111
한풀이 113
3부
버킷리스트 117
스케치 119
가을 동화 121
큰 으아리꽃 123
조각배 125
숨바꼭질 127
승차 거부 129
기회를 포착하다 131
배반을 모르는 호야 133
감국 135
덫 137
물보라, 은보라 139
쑥 141
아름다운 봉분 143
콩고물 145
어머니의 눈 147
이쪽과 저쪽 사이 149
폭죽 151
승천 153
작별 155
부음 157
고독한 밀착 159
진짜는 껍질 속에 161
적멸보궁 163
은행나무 부처 165
4부
연인 169
짚라인 171
가까운 슬픔 173
겨울나무 175
그리움 177
꽃은 가지 않았다 179
산파 181
때로는 183
안부 185
언제나 오늘 187
예술의 삼 박자 189
금괴 191
극락으로 오르는 길 193
선물 195
이 또한 지나가더라 197
적벽강 199
이별, 그 이후 201
공포를 받치다 203
멍 205
울음을 터뜨린 침묵 207
학사모 209
함정 211
허공에 들어선 강변 213
화장터에서 215
열린 길 217
시인의 산문 219
저자소개
책속에서
슬픔밖에 모르던 내가 어떻게 시인이 되었을까. 스스로도 궁금해질 때가 있다. 슬픔은 소리소문없이 혼자 왔다 가는 것이 아니다. 머물렀다 간 그 자리에 나만이 풀 수 있는 암호를 남기고 갔다. 그 암호를 푸는 일이 글쓰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눈물 자체인 어머니와 삼라만상을 품어주는 대자연을 몰랐더라면, 나는 글 쓰는 일을 시도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한여름 울 안에 살구나무라도 한 그루 있었더라면 어린 시절이 그리 팍팍하지는 않았을 걸,
아버지의 술을 피해 어린 내 영혼은 늘 집 밖으로 떠돌아야 했다. 결국 아버지는 술에 패해 일찍 생을 접어야 했고, 어머니는 혼자서 집 안팎으로 생계를 꾸려가야 했다. 여자 혼자서 농사일 하는 어머니 손길을 돕느라 난 자연에서 좀 더 일찍 인생에 눈을 떴는지도 모른다. 집을 겉돌며 들과 산에 피어난 들꽃들과도 친숙해져 갔고, 그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일부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자연은 내 글쓰기의 바탕과 배경이 되었고 어머니는 내 글의 모태가 되었다. 어머니의 한풀이로 시작된 글쓰기가 어머니의 입을 빌려 인생을 노래하게 했고, 어머니의 죽음을 통해 들판의 수수처럼 나를 익어가게 했다.
_ ‘시인의 산문’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