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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86419410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18-06-25
책 소개
목차
방울이 쫓겨나다
떡갈나무 숲
하얀 새 미루
하늘들과 하늘호수
미루의 슬픔
하얀 새와 검은 새
용감하다는 것은
사랑을 알아 가다
누가 그랬을까
두근거리는 날들
나쁜 사람들
하늘들의 비극
살아간다는 것은
수리부엉이
뒤바뀐 운명
누가 가꾼 것일까
농부와의 갈등
이상한 집의 비밀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미루의 선택
‘하얀’ 검은 새를 기다리며
책속에서
태어난 지 3개월쯤 되었을 때 나는 집에서 쫓겨났다. 까돌이가 나갔기 때문에 나도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서러웠다. 그래서 까돌이네 아까시 나뭇가지 위로 날아가 울었다. 나가서 친구들과 살라니, 나는 목이 쉬도록 깍깍댔다. 우느라 날개를 제대로 칠 수가 없었다.
“누가 우나 했더니 방울이었니?”
“까앗치 까앗치 까앗치!”
“왜 그렇게 울어?”
“엄마가, 엄마가 나가래요! 까아앗 까아앗 까아앗!”
“에휴, 그랬구나!”
“까돌이는 어디로 갔어요?”
“까돌이? 벌써 떡갈나무 숲으로 갔어!”
나는 까앗까앗까앗 울면서 다시 방울나무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엄마는 보이지 않았다.
“얘들아. 재 좀 봐, 쟤!”
“그러게. 어휴, 왜 저렇게 까매? 너무 까맣다, 그치?”
“정말 새까맣다! 흉측해.”
아이들은 입을 모아 가마우지 흉을 보았다. 정말 온몸이 검어서 예쁜 데라곤 하나도 없어 보였다. 그때였다.
“까만 빛깔은 흉측한 거니?”
미루가 우리에게 다가와 물었다.
“당연하죠. 미루처럼 하얀 새가 멋진 새예요.”
“우리처럼 흰색과 검은색이 섞이면 더 멋지고요. 깔끔한 신사 같잖아요!”
“맞아. 제비도 그래서 예뻐.”
백로,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왜가리, 고니, 가마우지까지 해미천 모래톱의 새들은 저마다 색깔이 달랐다. 백로는 온몸이 희고 가마우지는 온몸이 검었다. 백로처럼 흰 미루는 볼수록 자꾸 보고 싶은데 가마우지 곁에는 가고 싶지 않았다.
“애들아, 새마다 자기 색을 가지고 있잖아. 가마우지도 자기 색을 가지고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