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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에 마음을 주지 마세요 1

그 책에 마음을 주지 마세요 1

문시현 (지은이)
동아
12,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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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에 마음을 주지 마세요 1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그 책에 마음을 주지 마세요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63021261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19-01-11

책 소개

문시현 장편소설. 나는 황녀잖아. 내가 바로 금수저라더니, 아니잖아? 서브남의 집착물로 유명한 책 <루스벨라의 빛>. 나는 이곳에서 끔찍하게 주인공을 갈망하다 사랑에 버림받고 결국 악의에 미쳐서는 가족도 나라도 모조리 태워 버리는 폭군의 동생으로 환생했다.

목차

0. 프롤로그
1. 금수저인데 도금이다
2. 지금부터 인생 말아먹어 보겠습니다
3. 다정한 오빠가 있었다
4. 변화
3.5 아모르 노테
5. 각자의 사정
5.5 아실리 로제, 플뢰데온 클라체, 데인 로웰

책속에서

“도대체 황녀님은 어딜 그리 뻘뻘거리며 돌아다니시는 겁니까? 찾기 힘들게. 이번도 그렇습니다. 황자님과 제가 얼마나 찾아다닌 줄 아십니까?”
그는 평소에 말이 없는 검사님이었다. 그러나 제아무리 무뚝뚝하고 초연한 남자라도 이번엔 크게 놀랐던지 평소보다 꺼낼 말이 많아진 모양이다.
“정말 목숨이 10개쯤 되는 게 아니라면 제발 황자님 얼굴을 봐서라도 얌전하게 지내 주세요. 예? 얼마나 염려한 줄 아십니까? 이번엔 정말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오셨지 싶은데요.”
나는 감흥 없이 대꾸했다.
“그러게. 내 목숨이 10개가 넘나 보지.”
“황녀님!”
“한 40개쯤?”
진실을 고할 생각이 없으므로 얼굴을 보는 대신 바닥에 떨어진 수첩을 응시했다. 보지 않아도 레이 경의 찌푸린 얼굴이 선했다.
“듣고 계십니까? 또 잔소리로 생각하고 계시지요.”
“아아아. 그만. 그만. 나 안 죽었어.”
“네. 저희가 와서겠지요.”
“응, 맞아. 죽을 뻔했지만 경 덕분에 안 죽었어. 그럼 된 거잖아?”
천천히 수첩을 주워 들었다. 손에 든 것을 쳐다보며 가늘게 눈을 떴다.
“설마하니 저나 황자님이 올 줄 알았다느니. 누군가는 와서 어떻게든 살았을 거라느니. 또 그 소리 하려거든 관두십시오. 여기가 얼마나 외진 곳인지 알고서 하는 소립니까?”
“안 죽을 줄 알고 있었어.”
“네?”
대꾸 대신 수첩을 살폈다. 내 손바닥을 두 개 합친 정도의 수첩이다. 딱 일기장으로 쓰기 좋은 크기랄까. 그러나 시선에 날붙이를 달았다면 지금쯤 나는 이 수첩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을 것이다.
‘더럽게 멀쩡하네.’
크게 한숨을 쉬며 열어 보려다가 문득, 여기 나 혼자 있는 게 아님을 알아차린다.
레이 경과 데인. 레이 경은 어이가 없다는 얼굴이었다. 지금 그게 눈에 들어오느냐는 얼굴이네. 나는 빤히 보는 시선들을 의식하며 흠흠 헛기침을 했다.
“음, 그래.”
릴랙스, 릴랙스. 나는 저들 앞에서 나름 얌전한 황녀다.
“무서웠으니까 너무 화내지 마.”
그러자 레이 경이 삐딱하게 이쪽을 쳐다보면서 얼굴을 찡그렸다. 가뜩이나 아니꼬운 인상이 더 더럽게 보였다.
“뭘 그렇게 웃으십니까. 걱정은 다 시켜 놓고.”
“여기까지 데리러 온 경이 좋아서?”
그가 삐딱하게 코웃음 쳤다.
“웃지 마십시오. 정듭니다.”
이후 데인과 경은 나를 궁까지 데려다주었다. 내가 지쳤다고 생각했는지 얼른 쉬라는 걸 보니 추궁은 뒤로 미룰 모양이었다.
하녀들마저 사라지고, 넓은 공간에 혼자 남았다.
“아……. 또 머리가…….”
습관처럼 머리가 지끈거렸다.
지겹도록 따라다니는 고통에 얼굴을 연거푸 쓸고 책상 한쪽으로 걸어갔다. 짐을 치워 버리고 수첩을 펼친다.

823년 하베론의 달 7일
열다섯 살. 생일에서 딱 10일 지난 날, 숲을 지키는 사냥개를 따돌렸다.

아무 장이나 펼쳤을 뿐인데 놀랍게도 오늘 일을 겪은 듯 생생하게 쓰인 일기 내용이 보였다.

비밀을 파헤치려 금지된 숲으로 가던 길에 암살자를 만나 죽었다.

뒷장을 넘겨보면 비어 있다. 당연하다. 이 페이지가 마지막이니까.
“……죽은 뒤에 일기를 쓰는 사람은 없으니.”
나도 모르게 응시하다 말고, 문득 그 내용에 피식 웃고 만다. 죽은 뒤에는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때 일기장으로부터 빛이 터져 나왔다. 첫 글자부터 스며든 빛이 두 번째, 세 번째 마디로 퍼지더니 곧 페이지 전체가 사라졌다. 소용돌이 모양으로 뒤섞인 필적을 바라보며 숨을 삼켰다.
솨아아― 활자는 살아 있는 것처럼 변했다. 언제나처럼 빛에 잠긴 페이지는 태동처럼 요동쳤다. 잠시 뒤, 천천히 글이 떠올랐다. 전과는 다른 새로운 내용으로.

823년 하베론의 달 7일
사냥개를 따돌리는 데 실패했다. 그대로 도망치다 죽을 뻔했지만……
다행히 날 찾으러 온 7황자 오라버니와 오라버니의 호위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다음 장이 ‘내일’로 빼곡히 채워진다. 또 한 번 죽음을 뛰어넘었다는 증거였다. 기쁨은 없었다.
“하…….”
늘 보는 것이지만, 어처구니가 없는 건 똑같다. 몹시도 비현실적인 일이었으니까. 그러나 이제는 일과처럼 받아들인다.
2년 전, 일기장을 처음 보았던 이래 줄곧 그랬듯이.
“……또 시작이구나.”
언제나 그랬듯이 한숨은 안도와 두려움을 동반했다. 긴장으로 무뎌졌던 손끝에 비로소 온기가 돌았다.
823년, 열다섯 살. 하베론의 달 어느 하루.
나는 오늘도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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