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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63021490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19-02-13
책 소개
목차
10. 수상한 사람
11. 우리의 꿈을 위하여
12. 그림자의 얼굴
13. 드러나는 과거
14.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15. 그 길의 끝에서
에필로그
외전 1 그의 부모님
외전 2 그들의 아침
외전 3 돌잔치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림 같은 하루였다. 그가 마음속 한구석에서 바랐던 평온한 일상이 이런 게 아닐까. 교실 창문으로 들어온 햇살이 구석구석을 비추어 어두운 곳이 없었다. 하교 시간에 들리는 뉴에이지 음악이 편지처럼 다가왔다.
“왜 여기 서서 계세요?”
생각에 잠겨 있던 그의 옆으로 채린이 소리 없이 다가왔다. 교실 문에 자물쇠가 걸려 있는 걸 보니 청소가 다 끝난 모양이었다.
“공문 때문에.”
그가 이사장실에서 집어온 핑곗거리를 들어 보였다.
“무슨 공문인데요?”
아무거나 집어 왔는데 그라고 알 리가 있나. 태하는 설명 없이 그녀에게 들고 있던 공문을 넘겨주었다. 그의 손에 들려 있던 공문을 찬찬히 읽어 보던 그녀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이사장님 이 공문 기한 지났는데요?”
“아아. 버리려고 들고 올라온 거야. 이리 줘.”
느긋한 그의 태도에 그녀는 아리송한 표정이 되었다.
“뭐예요.”
“뭐가?”
“버리는 걸 왜 여기까지 들고 올라와요. 교무실에 분쇄기 있을 텐데.”
“그러게?”
싱거운 그의 대답에 채린은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별것도 아닌 대화에 웃음이 났다. 그러자 그녀의 옆에 있던 태하도 머리를 긁적이며 같이 웃었다. 좁아진 간격 사이를 주고받는 눈빛과 소리 없는 웃음이 메웠다.
“왜 웃어요?”
“그냥 네가 웃어서.”
“제가 왜 웃는지는 아세요?”
“내가 좋아서?”
엉뚱한 그의 말에 정말로 웃음이 났다. 재밌는 일을 찾아서 하지 않아도 재밌었다. 정말 영문을 모르겠다며 눈썹을 찡긋거리는 그가 귀여웠다. 내가 좋아서 웃는 게 아니냐며 재차 물어보는 그 때문에 채린은 씰룩이는 입술을 손으로 가렸다. 휘강에 들어오기 전 자신의 모습을 잊을 정도로 요즘은 정말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