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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63023814
· 쪽수 : 608쪽
· 출판일 : 2020-08-24
책 소개
목차
1. 세기의 사랑꾼
2. 사랑하지 않는다
3. 또 다른 세계
4. 안녕
5. 미녀와 마법사
6. Fade-out
7. 설산의 여신
8. 마계의 문
저자소개
책속에서
5월의 신부가 되고 싶었다.
난 눈을 깜빡이며 천장을 바라봤다. 눈을 감은 순간에도 뜬 순간에도 천장은 똑같이 새까맸다. 그것은 시커멓게 타 버린 내 심장 같았다. 혹은 눈물 번진 화장에 젖어 있는 나의 얼굴이거나.
방금까지는 가슴에 멍울이 진 것처럼 아팠다. 불을 삼킨 것처럼 온 속이 타들어 갔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고통마저 희미해졌다. 온 헤브람을 잠기게 할 만큼 쏟아지던 눈물도 멎은 지 오래. 결국 내 영혼은 더는 타들어 갈 수도 없이 잿더미가 되어 버린 모양이었다.
어느덧 달조차 종적을 감춰 버린 새까만 밤. 창밖에서는 차가운 바람이 들썩거렸다. 나는 한기를 느끼며 상체를 일으켰다. 내 움직임에 맞춰 쓸데없이 치렁치렁한 드레스가 일제히 바스락거렸다.
고개를 들자, 머리에 얹어져 있던 티아라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난 멍하니 고개를 돌려 티아라를 내려다봤다. 티아라 한가운데는 암흑 속에도 빛을 발하는 굵은 토파즈가 반짝거리고 있었다. 그것을 보자 바닥난 줄만 알았던 눈물이 툭 하고 터졌다.
사실은 다이아몬드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토파즈가 네 눈 색과 같으니까, 네 브로치도 토파즈였고, 그날만큼은 우리가 하나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단 말이야.
“개자식…….”
한번 터진 눈물은 주체할 수 없이 흘러 턱 끝을 적셨다.
개자식, 그래. 헤브람 제국 7황자 카르멘 노아 데일라르크의 악랄함에 대해 설명하려면 아주 먼 옛날로 거슬러 가야 한다.
이제부터 할 이야기는 헤브람 제국에서 가장 슬프고 비참한 소녀에 관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