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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친애하는 숙적 1

오, 친애하는 숙적 1

미나토 (지은이)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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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친애하는 숙적 1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오, 친애하는 숙적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63023944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20-09-25

책 소개

미나토 장편소설. 승리했다고 믿은 순간, 모든 것이 처음으로 되돌아갔다. 죽었던 동생이 살아나고, 정적이었던 남자와 약혼하며, 연인이었던 남자와 날을 세우게 된 칼미아 플록스. 너무나 달라진 관계들 속에서 그녀는 이전 생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진실에 다가가게 되는데…….

목차

0. 프롤로그
1. 달라지다
2. 깨닫다
3. 궁리하다
4. 조우하다
5. 드러나다
6. 되다
7. 떠나다
8. 자리 잡다
9. 마주 서다 ⑴

저자소개

미나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성스러운 그대 이르시길』 외 『마담 티아라』, 『인형의 집』, 『죽은 연꽃의 시간』, 『벙어리 왕좌』, 『겨울 정원의 하와르』, 『오, 친애하는 숙적』, 『바벨의 지하』, 『우연이 필연적으로』
펼치기

책속에서

정말이지 최악이다.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된 기분이었다. 이 모든 게 꿈이라면 참 좋을 텐데. 제 서른 해의 삶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신의 발등에 키스라도 할 것이다.
“영애.”
어쩌다 이런 상황이 된 걸까? 그녀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나? 그녀는 시간을 되돌리는 마법이 있다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다.
“플록스 영애.”
과거로 왔다는 것도 문제다. 아무리 궁리해도 과거로 돌아올 이유가 없는데!
“플록스 백작 영애.”
생각에 잠겨 걷던 칼미아가 우뚝 멈춰 섰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자 불퉁한 표정의 루드베키아가 눈에 들어왔다. 응?
“무슨 생각을 하기에 몇 번을 불러도 모릅니까?”
“부르셨습니까?”
“네. 정확히 세 번 불렀습니다.”
겨우 세 번 불러 놓고 저렇게나 억울한 표정을 하는 건가? 칼미아의 표정도 루드베키아만큼이나 떫게 변했다.
“거참, 아주 죄송하게 됐네요.”
“사과는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보다 잠깐 시간 되십니까?”
와, 어릴 때부터 싹수가 이렇게나 노랬으니 커서도 그 모양이었지! 어처구니가 없어 말을 잇지 못하는 칼미아를 두고 루드베키아는 조용히 답변을 기다렸다. 어쩐지 짜증이 치밀어서 거절의 말을 뱉으려던 칼미아가 조용히 충동을 억눌렀다.
저놈이 그녀의 인생에 결정적인 훼방을 놓았다. 동생을 살린 것을 두고 훼방이라 표현하는 게 못내 걸리긴 하지만 달리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다. 이게 훼방이 아니라면 무엇인가? 덕분에 가문을 잇는 일이 요원해졌다. 플록스 백작이 되어 정계로 진출하고, 2왕자의 신임을 받아 마침내 정적을 무찌르고 승리를 쟁취했던 그 찬란한 길이 멀어져 가는 게 느껴졌다.
그녀의 아버지인 플록스 백작은 선대와 마찬가지로 정계에서 멀어지고자 노력하는 인물이었다. 그녀는 한평생 이 변방 영지에서 썩다가 어느 귀족 부인으로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그녀는 저놈의 말을 들어야 했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어째서 예전과 달라진 것인지 알아내야 했다.
“네, 돼요.”
“다행이군요. 둘이서 대화를 하고 싶은데, 괜찮은 장소가 있습니까?”
“제 방으로 가시죠.”
미혼의 귀족 여성이 미혼의 귀족 남성을 제 개인실에 초대하는 건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겨우 열 살, 열두 살의 어린애들이니 누가 본다 한들 큰 의미를 두진 않을 터였다. 루드베키아도 그렇게 판단했는지 별다른 반발 없이 칼미아의 뒤를 따랐다.
차를 대접할 마음도 들지 않아서, 칼미아는 따로 하녀를 부르지 않았다. 방 한쪽에 마련된 소파에 마주 앉은 그녀가 어디 이야기를 해 보라는 표정으로 루드베키아를 보았다.
루드베키아는 쓸데없이 날씨 이야기를 하며 서두를 끌거나 하지 않았다. 그는 참으로 직설적으로 제 용건을 뱉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와 약혼해 주십시오.”
너무 직설적이어서 문제였다. 못 들을 것을 들었다는 표정으로 굳어 있던 칼미아가 느릿느릿 되물었다.
“뭘 해요?”
“저의 아버님께선 플록스 가문에 약혼서를 보내셨고, 저는 그것을 들고 왔습니다. 플록스 백작님은 과분하다며 거절하셨지만, 영애께서 저와의 약혼을 바란다고 직접 청하면 들어주실지도 모릅니다.”
“……제가 왜 공자와 약혼을 해요?”
차마 대놓고 미쳤느냐는 말까진 할 수 없었다. 그래, 미래의 그녀가 저에게 독을 먹였다는 걸 모르니 저런 소릴 하는 거지. 칼미아는 도대체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해괴한 소릴 들었다는 듯 구는 그녀의 모습에 루드베키아가 한숨을 내쉬었다.
“플록스 백작가는 결국 수도로 돌아올 테니까요.”
그것은 서른 살의 칼미아가 듣기엔 상당히 뼈가 있는 말이었다.
(중략)
어쩌면 중요한 건 플록스 가문과의 연분이 아닐지도 모른다. 칼미아는 마침내 그런 결론에 도달했다. 굳이 공작이 준 임무라는 점을 강조하는 걸 보면, 루드베키아가 염두에 두고 있는 건 ‘플록스 가문과의 약혼’이 아니라 그것의 ‘성공’이라는 지점일 수도 있었다.
공작이 내린 임무를 성공시키는 것. 그것이 중요한 까닭은 아마도, 공작가의 후계자 선정과 연결되겠지. 루드베키아가 이전에도 공작가의 최종 후계자로 낙점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때도 그것에 온 힘을 쏟았던 게 틀림없었다.
“전 좋은 혼삿길은 필요 없어요.”
칼미아는 벌써 후계 싸움에 열을 올리는 루드베키아를 보니 괜스레 배알이 뒤틀렸다. 남의 인생엔 찬물을 끼얹어 놓고 홀랑 제 목적만 이루시겠다고? 절대로 곱게 그 꼴을 볼 수는 없다. 예정된 삶을 바꿔 놨으니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지워야지.
칼미아는 쉽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녀와 루드베키아가 결국 이전의 삶과 같은 선택을 한다면 종래엔 서로 검을 겨누는 사이가 될 테지만, 적어도 그게 지금 일어날 일은 아니다. 어쩌면 일어나지 않을 일일 수도 있고.
다른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현재로서 그녀는 백작가의 유일한 후계자였던 제 위치가 가장 아쉬웠다. 살아 냈던 인생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그와 비슷한 인생을 다시 만들어 내고 싶었다. 그것을 위해 가장 크게 비틀린 것을 제자리로 돌려 두어야 했다.
“그럼 부족하지 않은 위자료를…….”
“전 백작가를 이어받고 싶어요.”
착각일까? 그 말을 뱉는 순간, 칼미아는 루드베키아의 눈빛이 싸늘해지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찰나였고, 루드베키아가 금방 시선을 내리깔아 버린 탓에 정말이었는지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침묵하는 루드베키아를 가만히 보던 칼미아가 재차 질문했다.
“그걸 도와주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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