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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친애하는 숙적 2

오, 친애하는 숙적 2

미나토 (지은이)
동아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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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친애하는 숙적 2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오, 친애하는 숙적 2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63023951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20-09-25

책 소개

미나토 장편소설. 승리했다고 믿은 순간, 모든 것이 처음으로 되돌아갔다. 죽었던 동생이 살아나고, 정적이었던 남자와 약혼하며, 연인이었던 남자와 날을 세우게 된 칼미아 플록스. 너무나 달라진 관계들 속에서 그녀는 이전 생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진실에 다가가게 되는데…….

목차

9. 마주 서다 ⑵
10. 입성하다
11. 알리다
12. 충돌하다
13. 협력하다
14. 받아들이다
15. 나타나다

저자소개

미나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성스러운 그대 이르시길』 외 『마담 티아라』, 『인형의 집』, 『죽은 연꽃의 시간』, 『벙어리 왕좌』, 『겨울 정원의 하와르』, 『오, 친애하는 숙적』, 『바벨의 지하』, 『우연이 필연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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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눈이 아플 정도로 환하던 회장과 달리, 테라스는 퍽 어두운 편이었다. 물론 테라스를 밝히는 조명이 있긴 했지만 그 때문에 음영이 생겨 어두운 곳은 완전히 몸을 숨길 수 있을 정도로 캄캄했다. 그리고 의자는 그 어두운 쪽에 있었다. 의도가 아주 뚜렷한 배치였다. 설마 왕녀가 이런 세세한 배치까지 신경 쓰진 않았을 테지만, 그래도 몰래 숨어 연애하던 것에 울분이 쌓여서 이 무도회를 열었다는 걸 알고 보니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우스웠다.
“세 곡이나 연달아 출 정도로 춤을 좋아하시는 줄은 몰랐습니다.”
차분한 그의 말에 칼미아가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앉았다. 테라스 난간에 몸을 기대고 선 그를 힐끗 보며 그녀가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돌려 말하지 말고 그냥 대놓고 물어보세요. 무슨 대화 했는지 궁금하다고.”
“무슨 대화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비밀이에요.”
드러난 입매가 일자로 다물리는 걸 보며, 칼미아가 픽 웃었다. 가면을 썼는데 도통 의미가 없다. 저 입매만 보고도 지금 루드베키아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지 짐작할 수 있다는 게 웃긴 노릇이었다. 이게 뭐람. 파혼을 앞둔 약혼자에 대해서 이렇게 잘 알게 되다니.
“사적인 대화는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세요?”
“당신의 몸짓이 뻣뻣했습니다.”
이번엔 칼미아의 입매가 경직되었다. 어느 변방 촌구석에서 왔느냐며 노골적으로 비웃던 이전 생의 목소리가 불시에 귓가를 울렸다. 부채 너머로 크게 휘어 있던 눈매들, 조롱기 가득한 목소리와 웃음소리, 뒤로 혀를 차는 소리까지.
영애의 기본 소양도 익히지 못한 주제에 그보다 더한 자릴 욕심 낸 것이 우습다고들 했다. 차라리 데릴사위를 들이지 그랬느냐며, 수준 낮은 가주의 모습에 온 영지민이 부끄러워할 것이라며 웃었다. 멋모르고 참석했던 연회장에서 그녀를 도와줄 이는 하나 없었다.
“……형편없었어요?”
그렇게 되묻는 목소리에 약간의 불안감이 깃들었다. 이전 생과 지금 생은 다르다고 몇 번을 되뇌어도 무분별하게 혼재되는 것들이 하나둘 나타난다. 마른침을 삼킨 칼미아가 긴장감 어린 눈으로 루드베키아를 보았다.
“오해하셨군요. 못 추더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친밀해 보이지 않았다는 뜻이었습니다.”
말을 내뱉은 후, 잠시 고민하던 루드베키아가 조심스럽게 질문을 덧붙였다.
“혹 사내와의 접촉을 꺼리십니까?”
예상치 못한 되물음에 대답할 타이밍을 놓치고 버벅거렸다. 춤 선이 뻣뻣한 걸 보곤 저런 추측을 했다는 게 어처구니없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루드베키아가.
“……공자가 물을 소린 아니지 않나요?”
“아니면 나쁜 기억이라도 있으십니까?”
눈살을 찌푸리며 루드베키아를 보던 칼미아가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루드베키아는 언제나 직언을 피한다. 꼭 바라는 것을 둘러서 말하는 남자였다. 이번에도 그가 알고 싶은 건 따로 있는 듯한데, 도통 무엇인지 짐작되지 않았다. 선뜻 말문을 열지 못하는 칼미아의 모습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그가 딱딱한 목소리로 말했다.
“복수해 드리겠습니다.”
숫제 확신한 어투였다. 어이없어서 입을 벌리고 그를 보던 칼미아가 와락 인상을 찌푸렸다.
“복수할 일이 있거든 제가 직접 해요. 그걸 왜 공자가 해 줘요?”
“전 당신의 약혼자니까요.”
“오, 그럼 약혼자인 김에 제게 금은보화라도 바쳐 주시지 그러세요?”
빈정거리며 대꾸하자 루드베키아가 진지한 음성으로 물었다.
“그런 걸 원하십니까?”
세상천지에 금은보화를 마다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칼미아는 지극히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사람이었으므로 당연히 준다면 마다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다만 누군가 자신에게 바치는 것보단 자신이 쟁취하는 걸 더 좋아하는 편일 뿐이다. 게다가 조금 전에 한 대답은 그냥 뱉은 헛소리였다. 누가 봐도 대화의 흐름상 농담이 등장할 타이밍이지 않았나!
“무슨 말을 못 하게 하네.”
혀를 찬 칼미아가 양손으로 엉덩이 옆을 짚고 몸을 뒤로 조금 젖혔다.
(중략)
“일어나게. 당장 자릴 옮기지.”
다소곳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던 칼미아가 놀라며 눈을 들었다. 상자 뚜껑을 닫아 비단으로 단단히 봉하던 세실리아가 당혹스러운 목소리로 페리시카를 불렀다.
“왕녀님?”
왕녀의 수하들이 다시금 경악 어린 목소리로 만류의 말을 내뱉었다. 물론 페리시카는 그들의 말을 귓등으로 들으며 직접 상자를 챙겨 들었다. 본래 즉흥적이고 제멋대로인 그녀답게, 지금 당장 빈 휴게실이든 테라스든 이동하려는 눈치였다. 제게 매달리는 수하들을 매몰차게 뿌리친 페리시카가 문득 아피스를 돌아보았다.
“아스, 자기는 함께 가. 이건 우리의 약혼식 선물이니까, 자기도 알아야지.”
이 와중에도 제 연인에겐 사근사근하기 짝이 없었다. 아피스의 뺨에 입을 맞추며 얼른 가자고 재촉하던 페리시카가 저를 애처롭게 보는 수하들을 휙 돌아보곤 눈살을 찌푸렸다.
“자리를 파한다는 게 아니라 잠시 말을 좀 듣고 오겠다는데, 무얼 그리 호들갑이야?”
그들은 직감적으로 왕녀를 막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다들 체념 어린 표정으로 물러서는 와중,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굳어 있던 루드베키아가 불쑥 나섰다.
“동석하겠습니다.”
무뚝뚝한 목소리는 난생처음 듣는 것이었다. 아니, 난생처음은 아니다. 정확히는 이번 생에 처음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칼미아는 이전 생에서 루드베키아의 저 날 서고 무감각한 목소리를 언제나 들었었다. 그는 안 것이다. 제 앞에 서 있던 칼미아가 누구인지.
가라앉는 심장 박동과 별개로, 상상도 못 한 상황에 머릿속이 멍할 루드베키아를 보니 어쩔 수 없는 고양감이 일었다. 강렬하고 짜릿하진 않지만, 그래도 온몸이 수면을 둥둥 떠다니는 듯 가벼워졌다. 아, 저의 천성은 아무래도 퍽 가학적인 게 틀림없다.
“이런, 소공작. 마음은 잘 알겠으나 이번엔 곤란해.”
칼미아는 자신을 노려보는 사내를 향해 설핏 웃었다. 애써 무표정을 가장하고 있던 사내의 표정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내내 숨기고 있던 배신감이 비죽 드러났다. 진즉 죽여 버릴 것을, 하고 후회하려나? 묻고 싶었으나 관두었다. 설사 그렇게 생각한들 소용없다. 페리시카가 단호하게 루드베키아를 밀어냈다.
수습할 수 없다. 그녀는 이미 페리시카와 아피스의 마음을 사로잡은 뒤니까. 죽이고 싶어도 어쩔 텐가.
“그대는 빠지게.”
그는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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