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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게 반성을 촉구한다 4

작가에게 반성을 촉구한다 4

(완결)

유안나 (지은이)
동아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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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게 반성을 촉구한다 4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작가에게 반성을 촉구한다 4 (완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63023982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20-10-13

책 소개

전설 속 푸른 숲 공방의 비밀이 드러났다. 그리고 ‘내’가 레일리에게 감추고 싶어 하던 비밀까지. “당신에게 저는 뭐였습니까?” 엘류이센 라이케는 세상의 질서를 뒤엎으려 했다. 샘 밖에는 세계의 이야기를 만드는 ‘신’이 있었으므로. 번복되지도 돌이켜지지도 않을 진정한 결말을 향해 기계 장치의 신과 그 설계자가 등을 떠밀어 닿게 된 땅.

목차

13. 신이 자취를 감춘 세계의 전능자
SIDE OUT: 작가에게 로맨스를 촉구한다! ⑹
SIDE OUT: 세레나의 티타임 ⑷
14. 유리 옐레체니카의 대마법
SIDE OUT: 작가에게 로맨스를 촉구한다! ⑺
15. 책과 활자와 세계
Vol. 0 ― 시작과 끝의 세계
16. 그 소설의 로맨스, 그 인물들의 삶
SIDE OUT: 세레나의 티타임 (0)
17. 그리고 사랑은 꽃처럼 저물었다
18.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순간에, 잊어서는 안 될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해요.”
0. 그러니 그들의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외전 1. 집사에게 반성을 촉구한다!
외전 2. 각하에게 반성을 촉구한다!

저자소개

유안나 (지은이)    정보 더보기
동화 같은 해피엔딩을 사랑하는 판타지 작가. 사람과 사랑, 인류애와 운명, 그리고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씁니다. 어쩌다 보니 장편만 차곡차곡 쌓아 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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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왜 여태 몰랐을까? 그야말로 ‘레일리 크라하’라는 전능한 영웅을 만들기 위한 준비였다.
다행히 그 전부터 반인을 이용해 세계의 규칙을 뒤엎고 새 체계를 잡으려는 구상은 하고 있었으니, 설계해 왔던 세계에 약간의 수정만 가하면 되는 정도였으리라. 그저 약간의 수정 말이다.
그 수정의 과정에서, 레일리를 이용하고 나를 불러들이면 세계가 ‘근원’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을 떠올리게 된 것이다.
‘레일리 크라하’는 오로지 완전하며, 전능한 권능을 손에 쥐고 탄생했기 때문에.
“항상 텅 빈 말뿐이었습니까.”
바로 그 레일리 크라하가 들끓는 분개를 낱낱이 드러내며 싸늘하게 씹어뱉었다. 나는 그가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저 어렴풋이, 이젠 정말로 전부 끝났다는 생각만이 들었다. 고개를 들지도 않은 채 두 손에 얼굴을 묻고 크게 심호흡만을 했다.
엘류이센 라이케에게 있어 레일리 크라하는 도구였으며 수단이었다. 그녀의 목적은 오로지 몬타뉴 밀락테이트가 맡긴 이 세계를 온전하게 굴리는 일뿐이었다. 자기 자신을 신으로 상정하고 있었지만 전능하게 권력을 휘두르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스스로 신이라 칭한 것은, 정말로 미래를 결정할 권리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엘류이센 라이케는 특수한 속성의 힘을 몸속에 품은 ‘완전한 자’ 레일리 크라하가 결정적인 방아쇠 겸 지침 역할을 해 줄 세계를 ‘선택’했다. 앞으로는 엘류이센 라이케 대신 레일리 크라하가 신의 역할을 해 줄, 외부의 작가로부터 안전하고 독립적인 세계를 구상하게 된 것이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레일리 크라하가 분개하기에는 충분했다. 그의 인생에서 내렸던 모든 값진 선택의 뒤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이제야 알게 되지 않았는가.
더구나 내 문제도 있었다. 여기까지 확인한 레일리 크라하 앞에서 나는 더 이상 변명조차 꺼낼 수 없는 입장이 됐다. 나는 이 세계의 모든 이야기를 구성한 사람이고, 엘류이센 라이케의 표현을 빌리면 ‘샘 밖의 신’이었다.
레일리 크라하의 삶을 그렇게 형성한 것도, 엘류이센 라이케를 그렇게 형성한 것도 결국 나일 수밖에 없다. 과거의 나였든, 현재의 나였든, 미래의 나였든지.
“처음부터.”
결국 이 세계에서 그와 지낸 시간 동안 내가 그를 진짜 사람으로 생각하게 되었든지 아니든지, 레일리 크라하가 알 바는 아니었다. 나에게 있어 그가 단지 소설을 구성하는 도구에 불과했다는 사실만을 확실하게 알게 됐으니까.
나는 처음부터 그를 데리고는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고, 그건 불가능하다고 했고, 레일리가 뭐라고 하든지 피하려 들기에 바빴으니까.
“그리고, 또 그렇게.”
나는 이미 무수히 레일리 크라하를 거부하고, 그를 외면해 왔으니까.
“제 삶을 더없이 무가치한 것으로 만드시는군요, 마스터.”
그가 스스로 표현했듯, 이제 내가 그에게 꺼냈던 모든 말은 텅 빈 말이 되고 만 것이다.
내가 후회해야 할 일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미 저지른 일이니 어쩔 수 없지만, 레일리의 말마따나 언젠가는 말해야 할 문제를 차일피일 미룬 과거도 물론 후회해야 하리라. 하지만 그보다도 더 후회되는 일이 한 가지 있었는데, 괜히 레일리에게 내 생김새를 알려 준 일이었다.
유리 옐레체니카의 메모에 어렴풋이 그려진 내 얼굴을 레일리가 모르기만 했어도 어떻게든 변명할 거리는 있었을 텐데. 거기까지 생각했다가 또 양심이 아파 왔다.
나는 여전히 어떻게든 피하고 달아날 궁리만을 하고 있다. 자기 자신의 가장 비겁하고 저열한 부분을 보는 일이 내게 견딜 수 없는 괴로움을 줬다.
어째서 알렉시스 에슈마르크가 레일리의 태생과 관련된 사실을 내게 알리지 않은 채 하루라도 빨리 진실을 알려 주라고 자꾸 내 등을 떠밀었는지 비로소 이해했다. 그는 일찌감치 짐작했던 것이다. ‘그 사실’까지 알아 버린 뒤에는 돌이킬 수 없어지리라는 사실을 말이다.
레일리는 한동안 아무런 말도 붙이지 않았다. 나도 그저 침묵하고 있었다.
“뭘 하는 분입니까?”
레일리가 잠자코 물었다. 얼굴을 가리고 있던 손을 내리며 슬며시 시선을 들어 올렸지만, 레일리는 내게서 시선을 돌려 둔 상태였다. 잘 만든 인형 같은 얼굴이 어두운 실험실 안에서 수조의 빛을 파랗게 반사했다.
“‘샘 밖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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