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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63025597
· 쪽수 : 528쪽
· 출판일 : 2022-02-23
책 소개
목차
17
18
19
20
21
22
23
외전
저자소개
책속에서
정원이 승주의 볼에 기습적으로 쪽 하고 뽀뽀를 해 버렸다. 집에 가서 본격적으로 핫한 후반전을 계속해 보자는 뜨거운 밤의 신호였다.
“오늘 밤 왠지 그대에게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것 같아요. 당신 눈이 울고 있잖아요. 내가 대신 할게요. 당신은 그냥 내 침대 위에 누워 있으면 돼요. 제가 온몸 바쳐 당신을 한번 사랑해 볼게요.”
“뭐야? 이건 더 원 노래잖아?”
승주가 어이없다는 표정이 되어 정원을 바라보았다.
정원답지 않게 엄청 시적이고 근사한 멘트를 하기에 잠시 가슴 설ㅤㄹㅔㅆ는데, 어디서 많이 들었던 대사였다. 아니나 다를까, 작년에 더 원이 발표한 메가 히트송 〈굿 나이트〉의 가사를 줄줄 읊고 있었다.
승주가 다가와 아까 정원이 그랬던 것처럼 기습적으로 정원에게 키스했다.
“가사가 딱 지금 내 마음이야. ‘당신은 그냥 내 침대 위에 누워 있으면 돼요’.”
“그럼 당신이 온 맘 바쳐 사랑해 주는 거야?”
뜨겁고 오랜 키스 끝에 얼굴까지 잔뜩 붉어진 채 정원이 잠시 고개를 들고 승주에게 물었다.
“온 ‘맘’이 아니라 온 ‘몸’이야.”
“윽, 은근 야하구나, 그 가사.”
“제목이 굿 나이트잖아.”
그리하여 두 사람은 정원의 집으로 건너가 제대로 ‘GOOD’한 나이트를 보내게 되었다.
정원은 승주를, 승주는 정원을 온 마음으로, 온 몸으로 끌어안았다.
이 밤, 누구보다도 승주에게는 무조건적인 위안과 위로가 필요할 것 같았기에.
승주는 승주대로 자신의 곁에 남아 있는 유일한 온기이자 행복을 가득 품어 안았다.
정원의 존재가 얼마나 그에게 커다란 에너지와 원동력이 되는지. 그녀는 공감과 위로, 때로는 경청과 충고로써 항상 망설이고 항구에서 떠나지 못하던 그를 미래의 대해로 힘껏 밀어 내 주고 있었다.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고 꿈을 꾸게 만들어 주었다.
그가 무엇을 하든지 간에 그의 편이라고 말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얼마나 행운인가.
“행복해.”
정원이 땀이 밴 승주의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속삭였다.
대답 대신 승주도 몸을 돌이켜 다시금 정원을 아프도록 꼭 껴안았다.
“너무 졸려.”
“자자.”
“나 내일은 조금 늦게 출근해도 돼. 행사 때문에 직원들은 바로 현장으로 가거든. 난 오전 중에 사무실에서 업무만 보면 되니까.”
한 몸처럼 꼭 껴안은 채 두 사람은 다디단 꿀잠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