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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고전
· ISBN : 9791163143710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24-08-05
책 소개
목차
숙녀와 군자가 짝을 지으니 6
어여쁜 새사람이 들어오다 24
혀를 끊는 칼, 벙어리 만드는 약 33
간악한 문객 41
옥가락지가 사라졌으니 44
남으로 가는 길 71
넓고 푸른 바다에 조각배라 84
어린 것은 어미 잃고, 아비는 귀양길로 103
“유연수의 머리를 베어 오라!” 117
그리운 옛사람을 만나는도다 126
요조숙녀 두 사람 145
틀림없는 악인 교 씨, 죽다 153
어진 이는 복을, 악한 이는 벌을 받는 법 159
우리 고전 깊이 읽기
⦁서포 김만중의 삶 162
⦁김만중이 쓴 한글 소설 165
⦁오늘날 다시 읽는 《사씨남정기》 167
리뷰
책속에서
묘혜는 가지고 갔던 족자를 얼른 내놓았다. 부인과 소저가 받아 펼쳐 보니 한없이 넓고 넓은 바다의 외로운 섬 속 대나무 숲 아래에 관음보살이 있었다. 흰옷을 입고 흐트러진 머리에 염주 목걸이도 없이 아이와 더불어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을 그림 솜씨가 어찌나 기묘한지 마치 살아 있는 듯하였다.
“소녀가 배운 것은 유교의 글이요, 불교는 잘 모르니 제 찬문이 대사의 마음에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슨 말씀입니까? 푸른 연잎과 흰 연꽃이 빛은 다르나 뿌리는 한 가지요, 공자와 석가모니가 비록 다르나 본받을 만한 성인(聖人)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_ ‘숙녀와 군자가 짝을 지으니’
한림이 불같이 노하여 사 씨에게 독을 내뱉듯 꾸짖었다.
“몹쓸 계집 같으니! 예전에 귀신을 불러들여 장주를 저주한 일이 예삿일이 아니지만 부부 간의 정을 생각하여 덮어두었고, 다른 남자에게 옥가락지를 주고 정을 통한 것도 당장 집에서 내쫓을 일이었으나 가문에 먹칠을 할까 두려워 참았는데, 아직도 제 죄를 반성하지 않고 간악한 시종과 한 패가 되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니 그 죄는 천지간에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여자를 집안에 두었다가는 우리 유씨 가문의 대가 끊기고 말겠구나!” _ ‘옥가락지가 사라졌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