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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한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63160823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0-05-10
책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왜 저한테 거짓말하셨어요?”
상미가 오른쪽으로 살짝 고개를 틀었다.
“응?”
영문을 모르겠다는 상미의 반응에 연영은 황당했다.
“수경이 죽었다고, 그것도 자살했다고 거짓말하셨잖아요.”
“거짓말이라니? 무슨 말을 하는 거니?”
“수경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세요. 왜 저한테 숨기시는 거예요?”
상미와 연락이 닿기만을 기다리는 동안 답답해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진실을 알고 싶었다. 수경이가 어디에 있는 건지, 진실을 알아야 했다. 그러나 상미의 태도는 뻔뻔하기 그지없었다. 상이라도 주어야 할 것 같은 연기력이었다. 아니, 연기여야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만한 이유가 떠오르질 않더라고요. 살아 있는 수경이를 죽었다고 하면서 저를 속일 이유가 뭐가 있는지.”
“대체 왜 이래!”
갑작스러운 고함소리에 선은 몸을 들썩일 정도로 놀랐다.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할 거 아냐! 아니면 뭐 때문에 그런 건지 나한테 얘기를 해주든가!”
남편이 큰 걸음으로 걸어오는 게 보였다. 정확히 선이 있는 방향이었다. 선은 도망칠 곳을 찾았다. 남편이 이곳까지 오는 데는 4초면 충분했다. 4초 안에 이곳에서 튕겨져 나가 몸을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했다.
남편이 식탁이 있는 부엌에서 소파가 있는 거실 가운데 지점까지 오는 데 2초가 소요됐다. 그 소중한 시간을 선은 멍하니 있느라 낭비했다.
남편이 한 발을 더 내딛어 절반 지점을 넘는 데 0.5초가 소요됐다. 그즈음에 선은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고 소파 위로 올라섰다. 조금이라도 남편과의 거리를 벌리기 위해서였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