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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63500704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3-05-25
책 소개
목차
왜 이런 집에 태어났을까 6
갈수록 태산 19
좀 꺼져 줄래? 31
아빠 그리고 우리 43
언제까지 숨어 있을 거야? 56
나아질 수 있을까, 우리 68
언젠가 일어날 일 82
날아가도 괜찮아 95
길을 잃어도 좋아 108
이선우 탐구 영역 120
크리스마스 콘서트 133
존버, 내 인생 146
에필로그 159
작가의 말 161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이 씨이발….”
오랜만에 들어 보는 어눌하지만 강렬한 언니의 욕. 언니는 연습실을 나올 때부터 어딘지 불안해 보였다. 나도 모르게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언니와 거리를 두었다. 오만 원의 대가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 자폐스펙트럼이 있는 언니는 요즘 불안 증세를 보인 일이 없었다. 그래서 아빠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인 건데. 아빠한테 전화를 걸었다. 아빠는 오디션을 받고 있는지 핸드폰 전원이 꺼져 있었다.
장애가 죄도 아닌데 엄마 아빠는 늘 움츠러들어 살고 있다. 언니가 돌발 상황을 일으킬 때마다 엄마 아빠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를 구해야 했다. 언니를 전염병 환자 취급하거나 범죄자 취급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생겼다. 힘이 센 사람이 돼서 그런 사람들을 모조리 무찌르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 나는 그들과 다를 바 없었다. 아니 그들보다 더한 행동을 했다. 언니가 부끄러워서 혼자 도망쳤으니까.
하고 싶은 건 없지만 인생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중간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건 순전히 독립을 위해서다. 은옥 할머니 가족이 사는 프랑스로 독립하려면 공부를 아주 잘해야 한다는 걸 안다. 그래서 나는 프랑스에 쉽게 못 갈 거란 것도 안다. 날마다 학원 가방을 챙기면서 다짐한다.
‘나는 지금 독립을 향해 가고 있다. 독립이 머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