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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양선화의 모험

우양선화의 모험

(듀나 연작소설)

듀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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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양선화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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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우양선화의 모험 (듀나 연작소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91163501671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6-05-15

책 소개

한국 SF소설의 거장인 듀나의 새로운 연작소설이 나왔다. 고전적인 추리소설의 틀을 선택했지만, 기존의 소설과는 달리 초자연현상을 숨기지 않고 소설 속 배경으로 설정했다. 작가는 ‘초자연현상들이 진짜로 존재하고 그것이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강력하다면 역사와 사회구조 자체가 바뀔 테니 이건 당연한 선택’이라고 말한다.
죽어도 사라지지 않는 세계, 듀나의 새로운 연작소설
한국 SF소설의 거장인 듀나의 새로운 연작소설이 나왔다. 고전적인 추리소설의 틀을 선택했지만, 기존의 소설과는 달리 초자연현상을 숨기지 않고 소설 속 배경으로 설정했다. 작가는 ‘초자연현상들이 진짜로 존재하고 그것이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강력하다면 역사와 사회구조 자체가 바뀔 테니 이건 당연한 선택’이라고 말한다.
죽은 자와 산 자, 죽었다고도 살았다고도 할 수 없는 빙의된 존재, 살아 있는 호랑이에게 깃든 창귀(?鬼)까지. 작가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죽어도 죽지 않는 존재들까지 현재의 이야기로 불러낸다. 권력을 지키려는 자와 흔들고 있는 자, 남성과 여성, 인간과 비인간 존재… 중심에서 변방으로, 중심을 해체하는 작가 특유의 시선이 작품 전체에 담겨 있다.
우양선화라는 알 수 없는 존재의 등장, 우양선화는 마계로 이름난 인천 시청 유해령(遺骸靈) 관리과에서 일하다 초과학국 사후과(死後科)로 발령받는다. 간단한 조사만 하고 서류에 국가 인증 도장만 찍어 주던 사후과는 우양선화가 들어온 뒤부터 복잡한 사건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우양선화는 어떤 존재일까? 우양선화를 통해서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초자연현상이 일상적인 세계이지만 작가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비껴가지 않는다. 장르소설의 장점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구조적으로 파헤치고 새롭게 설계해 가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과연 세상은 살아 있는 사람만의 세상인가, 우리가 보고 있는 세상이 전부일까? 세상을 넘어선 세계의 이야기다.

세상을 넘어선 세계의 이야기
우양선화는 미지의 인물이다. 성난 다람쥐같이 생겼고 왼쪽 눈가에 나비 날개 모양의 요정흔이 있으며 다른 사람들보다 유령에 민감한 탁월한 능력자다. 게다가 악명 높은 마계로 이름난 인천 시청 유해령(遺骸靈) 관리과에서 5년이나 일했다. 그러던 그이가 초과학국 사후과(死後科)로 발령을 받는다. 간단한 조사만 하고 서류에 국가 인증 도장만 찍기만 하면 되는 사후과. 그런데 우양선화가 들어온 뒤부터 복잡한 사건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첫 번째, 〈화령예술대학 지박령 사건〉부터 예사롭지 않다. 오래전에 죽은 유명 배우 화정윤조의 유령이 학교에 출현한다는 소문이 돌고 급기야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들었다는 증인도 나타난다. 국가로부터 지박령이라는 인증만 받는다면 ‘1급 지박령’이 되어 학교에서도 자랑스러운 일이다. 살아서가 아니라 죽어서도 숨 쉬는 자랑스러운 기념비를 갖게 될 테니까! 지박령인지 인증하기 위해 바티칸에서 인도인 과학자가 파견을 나오고 화담연구소 소속 전문 조사원과 우양선화까지 나서게 된다. 하지만 일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커져 간다. 단순히 학교에 유령이 나타난 사건이 아니었다. 오래전 공화국이 혼란스럽던 시절에 강남시 개발 계획으로 한몫 챙기려던 정부의 고관대작 아홉 명의 행적이 드러난다. 거사를 모의하던 자리에 뜻하지 않게 초대되었던 화정윤조는 사흘 뒤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등장한 화정윤조 유령. 과연 그 유령은 왜 지금 나타났을까?
〈지리산 창귀 사건〉은 사람들이 죽어서도 가장 강한 포식자가 되고자 하는 욕망으로 호랑이에 빙의하기도 하고, 강력한 산신령이 되고자 한다. 이미 신령들의 대도시가 되어 버린 지리산엔 전 세계에서 온갖 영들이 모여들고, 거기서 또 한 사람의 외국인 학자가 죽음을 맞이한다.
이야기는 인간의 세계와 비인간의 세계가 씨줄과 날줄처럼 정교하게 짜여서 맞물려 돌아간다. 〈사라진 학자 사건〉에서 이어도를 작가는 이렇게 묘사했다. “이어도가 어떻게 해서 지금의 이어도가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 처음에는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여자들만의 섬 중 하나였다. 당연히 생전에 여자였던 유령들이 몰려들었다. 여기까지는 자주 있는 일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섬은 해령과 해신을 끌어들였고 19세기 대학살 이후에는 고래령까지 모여들었는데, 이건 굉장히 드문 일이었다. 이제 이어도는 단순한 영통 따위와는 비교가 불가능한 강력한 영적 존재의 기반이 되었다.”
여성과 여자 유령과 고래령, 혈통과 영통을 주장하는 왕족과 제국주의에 맞서는 또 하나의 세계를 듀나 작가 특유의 세계관으로 그려낸 것이다.
권력을 지키려는 자와 흔드는 자, 남성과 여성, 인간과 비인간 존재… 중심에서 변방으로, 중심을 해체하는 작가 특유의 시선이 작품 전체에 담겨 있다. 장르소설의 장점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구조적으로 파헤치고 새롭게 설계해 가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과연 세상은 살아 있는 사람만의 세상인가, 우리가 보고 있는 세상이 전부일까? 세상을 넘어선 세계의 이야기다.

목차

1 화령예술대학 지박령 사건 7
2 빙의된 화가 사건 45
3 지리산 창귀 사건 81
4 사라진 학자 사건 127
5 부천 여고괴담 사건 177
작가의 말 221

저자소개

듀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0년대부터 SF와 영화 관련 글을 쓰고 있다. 단편집으로 《태평양 횡단 특급》 《용의 이》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구부전》 《두 번째 유모》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찢어진 종잇조각의 신》 《시간을 거슬러 간 나비》를, 장편으로 《아직은 신이 아니야》 《민트의 세계》 《아르카디아에도 나는 있었다》 《우리 미나리 좀 챙겨 주세요》 《대리전》 《몰록》을 펴냈다. 소설 외에도 《스크린 앞에서 투덜대기》 《여자 주인공만 모른다》 《남자 주인공에겐 없다》 《옛날 영화,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같은 영화 관련 논픽션도 출간했다. 2021년에 장편소설 《평형추》로 SF어워드 장편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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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초과학국은 11층에서 13층 사이를 쓰고 있었다. 사후과는 12층에 있었다. 들어가니 책상 절반은 비어 있었고 네 명만 남아 모니터를 노려보며 자판을 치고 있었다. 구석에 놓인 방문객용 긴 의자엔 포니테일을 한 열 살 정도 되는 여자아이와 할머니로 추정되는 중년 여자가 앉아 있었고 그들 옆에는 자매처럼 닮은 여자 유령 둘이 손을 잡고 서 있었다. 그렇게까지 사연이 궁금하지는 않았다. 관청 안까지 직접 들어오는 유령들의 이야기는 뻔하기 마련이다. (화령예술대학 지박령 사건)


“하지만 우리 일이 아니잖아요? 우리 일은 화정윤조 유령의 국가 인증과 관련된 정보를 검토하는 것이고 그 일은 끝났어요. 나머지는 경찰과 진실공개위원회, 역사학자들에게 넘겨야지요. 한동안 시끌시끌하겠군요.”
“40년 전 일이니 다들 죽었겠네요?”
“황무영 장관은 살아 있었어요. 정확히 말하면 오늘 아침 11시 29분에 백두 살 나이로 사망했지요. 하지만 그때는 이미 화담연구소 직원들이 베른하임 감옥을 갖고 와 대기 중이었어요.”
“아?”
세령은 지금까지 참고 있던 웃음을 터트렸다.
“맞아요. 적어도 한 명에겐 아직 책임을 물을 수 있어요.” (화령예술대학 지박령 사건)


“저야 모르지요. 이건 전문가들이 판단할 문제입니다. 우린 그 사람들이 도장을 찍은 서류를 받아 높은 양반들에게 전달하면 되는 거고요. 그래도 절차상 약간 까다로운 부분이 있어서 제가 시작했으면 좋겠는데, 내일이 남편 기일이라서요.”
“아, 그러시군요. 요새도 자주 만나시나요?”
“아무래도 뜸하죠. 죽은 지 3년이나 됐으니. 슬슬 소멸해 가는 거 같아요. 죽은 뒤에도 맡고 있던 자카르타 일이 작년에 마무리된 뒤로 존재 의욕 같은 게 사라진 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자기 기일이니 오겠죠. 내년이나 후년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요. 지금은 그냥 사라지느냐, 다른 영에 흡수되느냐를 두고 고민하는 것 같던데. 하여간 대신 부탁드려요. 일단 화담연구소에 연락했습니다. 골치 아픈 일은 그쪽에서 처리해 줄 겁니다.” (빙의된 화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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