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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라이트 노벨 > 에스큐브(SCUBE)
· ISBN : 9791163899075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평생에 한 번은』
제2장 『작은 홈즈』
제3장 『성모의 눈물』
장편(掌篇) 『미야시타 카오리의 곤혹』
에필로그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그게 말이지” 하고 나는 한숨을 토하듯이 입을 열었다.
홈즈 씨는 전에 대학원을 수료한 뒤에는 골동품점 ‘쿠라’를 앤티크 카페로 바꾸고 싶다고 이야기했었다.
이제부터는 그 계획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겠지.
나도 전력으로 돕자.
나는 그렇게 마음먹고 홈즈 씨와 둘이서 새롭게 가게를 꾸미는 일에 매진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마음대로 되지는 않았다.
서류에는 회사 이름과 소재지, 업무 내용, 그리고 ‘기간 3개월’이라고 적혀 있었다. 다른 서류에는 미술관이나 호텔, 코마츠 씨의 ‘코마츠 탐정사무소’, 그리고 어째서인지 ‘카지와라 아키히토’라고 아키히토 씨의 이름이 적혀 있고, 기간도 2주에서 3개월 등 다양했다.
『……이건 대체 어떻게 된 건가요?』
홈즈 씨는 서류에서 눈을 떼고 오너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 눈동자가 아주 차가워서 나는 움찔했다.
『보는 대로 수행이다.』
오너는 품에서 꺼낸 부채를 펼쳐서 펄럭펄럭 부치며 대답했다.
『수행?』
『──그렇다. 니는 이 교토의 시내, 즉 라쿠추에서 태어나 라쿠추에서 자라다 어릴 때부터 내를 따라 이 세계에 들어왔다. 그래서 고미술 세계에 대해서는 그렇게 젊은데도 웬만큼 알고 있지. 그건 내도 인정한다.』
오너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고 바로 예리한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니는 바깥 세계를 너무 모른다. 이교토를 떠나 생활해본 적도 없는 철부지 도련님이데이. 그런 상태로 가게를 이을 수는 없다. 일단 바깥으로 나가 수행해라. 그래서 지인 중에 니를 단기간 동안 고용해줄 곳을 일전에 모집했다. 고맙게도 권유해주는 데가 많았다.』
오너는 손을 마주 비비며 득의양양한 웃음을 띠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계셨다면 어째서 미리 말씀하지 않으셨어요?』
갑자기 그런 말을 하면 어떻게 하냐는 기색으로 홈즈 씨는 눈썹을 내렸다.
그러자 오너는 가슴을 펴고 입을 열었다.
『어쩔 수 없었다. 최근에 갑자기 떠올랐거든.』